😏 8월 회고 📆

📔 8월의 시작은 『데미안』

근 몇 달간 독서를 거의 하지 않았다. 7월 말에 데미안으로 독서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데미안은 읽기 전부터 나에게 꽤 의미있는 책이었다. 평소 사이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여동생이 내 생일날 생일 선물로 준 책이기 때문이다.

데미안은 다시 나의 뇌를 일깨워주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인문학 독서에 빠져 살았을 때의 행복감과 책의 세계로 빠져드는 몰입감을 느꼈다. 따로 개인 노션에 데미안을 읽고 떠오른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두었지만, 그건 따로 기회가 있을 때 공개하는 것으로 하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책의 문장 하나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앞으로 이야기할 8월의 결과들은 이 문장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 JQuery 코드 분석 (『Inside Javscript』)

나는 현재 (주) 마이다스인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고등학교를 다닌 3년 간은 백엔드 공부를 했었다. 그래서 처음 프론트 개발자가 되었을 때는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훌륭한 사수님을 만나서 프론트엔드에 흥미를 가지고 배워나가게 되었다. 처음 입사하고 거의 2달 간 학습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착실하게 기본기를 쌓았다. 그 후 현업에 투입되어 지금까지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 8월 초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역량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개발자는 코드를 읽고 파악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 능력을 기르기 위해 여러 라이브러리 코드들을 뜯어보며 공부해보고 싶었다.

마침 그 활동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책이 곁에 있었다. 그 책은 Inside Javascript라는 책인데, 일반적으로 Javascript 문법 안내서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책의 가장 마지막에 jQuery 소스 코드 분석이라는 챕터가 있다. 앞에서 배운 Javascript 지식들을 기반으로 jQuery 1.0 소스코드를 분석해보는 챕터인데, 이 챕터를 다 읽고 나면 앞으로 JS 소스코드를 읽는데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최근에 사수님이 새로운 분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사수님의 작업을 커밋 로그를 따라가며 분석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아마 내가 그동안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던 방식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의미있는 하루 보내기!

이 글을 시작할 때 말했듯, 8월 이전에는 퇴근 후에 시간을 유튜브나 게임 등을 하며 의미없는 하루들을 보냈다. 그런데 7월 말에 데미안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봤는데,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라도 의미있는 알찬 하루를 보내보려고 했다.

의미있는 하루란 무엇일까? 최선을 다하는 하루, 기록하는 하루,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하는 하루 등이 답이 될 수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의미있는 하루를 10가지 기준을 세워보았다.

1. 일찍 기상하고 잠자리를 정리했는가?
2. 독서를 했는가?
3. 회사에 늦지 않고 출근했는가?
4. 회사에서 업무에 집중했는가?
5. 가족과 연락을 했는가?
6. 퇴근 후 충분한 휴식을 가졌는가?
7. 집 청소를 했는가?
8. 공부를 했는가?
9. 운동을 했는가?
10. 12 전에 취침하였는가?

주말은 회사에 가지 않기 때문에 주말용 기준도 따로 있지만 맥락은 거의 비슷하다. 1가지 기준을 만족하면 10점으로 해서 매일 매일의 점수를 노션에 기록했다. 이렇게 기준을 세워 의식적으로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나중에는 이런 기준들 없이도 자연스럽게 의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꾸준한 저녁 런닝

내가 다니고 있는 (주) 마이다스인에서는 몇 달전 특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2주일 간 비대면 마라톤을 하는 것이었다. STRAVA 라는 마라톤 전용 앱을 이용하여 이동 거리와 페이스 등을 측정했다. 처음에는 STRAVA 그룹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거리 랭킹을 신경쓰면서 해서 둘 째주 3등도 하고 했었는데, 뛰다보니 런닝 자체가 즐겁고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라톤 시즌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매일 저녁 런닝을 계속했다.

💻 새 데스크탑 구매

취업하기 전에 회사에 가게 되면 꼭 데스크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입사 후 1년이 다 되가는 동안 구매하지 않고 있었다. 회사에 업무 자리에 가면 데스크탑이 구비되어 있어서 필요성을 못 느껴 4년 전에 산 그램 노트북으로 어찌저찌 버티며 쓰고 있었다. 그런데 점점 코로나 상황이 심해지면서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그러나 화면 크기도 작고 성능도 만족스럽지 않은 그램 노트북으로 재택을 하긴 쉽지가 않았다.

이제 데스크탑을 살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데스크탑 (150만원) + 모니터(50만원) 견적으로 맞추었다.
의미있는 하루 보내기에 첨부된 노션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일주일의 공백이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바로 그때가 데스크탑이 도착하고 나서의 일주일이다.

🎮 공백의 일주일..

지금 생각해보면 데스크탑이 절묘하게 주말+대체공휴일 직전의 금요일에 도착했다.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후부터는 매일 10가지 기준에 따라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냈다. 데스크탑이 도착해도 변함없이 자기계발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데스크탑 도착 후 일주일간 게임에 빠져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지 못했다..

내가 빠진 게임은 로스트아크였다. 회사에 가지 않는 3일(토, 일, 월)동안 친구와 디스코드를 하며 하루 종일 로스트아크 플레이를 했다. 뭔가 4년 동안 데스크탑 없이 그램만 사용하다 보니 성능 높은 게임을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서, 갈증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게임을 한 것 같다.

(🎉유흥에 빠져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

게임을 하는 중에는 재미있었지만 게임을 하루종일 하는 하루가 의미있는 하루 같지는 않았다. 3일 동안 하다보니 어느새 게임에 대한 갈증은 사라지고 공허감만 남았다. 불과 1주일 전에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던 시간들이 그리워졌다. 게임을 같이 하던 친구들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기 때문에 결단내리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주일 만에 게임을 접었다. 그래도 일주일간 원 없이 즐겼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다. 🙂

🃏 TCG 개발 프로젝트 참가

게임을 하면서 게임을 너무 많이 하면 의미없이 시간을 보낸 것이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취미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게임은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조절이 힘들었기 때문에 다른 취미를 찾아보려던 중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좋은 기회를 얻었다. 회사의 사수님이 게임 개발 쪽에 취미를 가지고 계셔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에 사수님이 참가하고 있는 게임 프로젝트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 TCG 프로젝트인데 내가 즐겨했었고 거의 가장 좋아하는 게임 장르이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프로젝트에는 기획자 분, 디자이너 분, 다른 개발자 분들이 계셨고 이미 내가 합류하기 전부터 진행되어 왔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이미 많은 부분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게임 클라이언트 & 🏹 배틀로직 개발을 맡게 되었다. 그쪽으로는 한번도 개발해본 적이 없었지만 사수님께서 믿고 맡겨주셨고 백엔드 개발하다가 웹 클라이언트로 전향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게임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 게임 개발 공부 시작!

이번 공부는 철처하게 원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한 공부였다. 만들어야 할 게임은 2D TCG 게임이었다. 유니티로 일부 구현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니티부터 공부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 강의 영상이나 글을 보며 배우는 것도 좋지만 처음 기술에 입문할 때는 차례차례 배울 수 있는 친절한 입문서가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현직 게임회사에 다니고 있는 친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입문서를 추천 받을 수 있었다. 친구가 추천해준 책 두 권 중 『레트로의 유니티 게임 프로그래밍 에센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학교에 다닐 때도 게임 개발을 해보고는 싶었지만, 게임 개발은 뭔가 입문하기 어려워보이고 이미 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 비해 늦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이제 알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그냥 나는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나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 Velog 포스팅 시작!

기억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록을 해야 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록을 남김으로써 의미있는 하루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github pages를 이용해 구축하는 방법, gatsby를 이용해 구축하는 방법, tistory 등 블로그를 시작할 여러 방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개발자를 위한 블로그, Velog로 결정하게 되었다.

요즘 내가 올리고 있는 게시글은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게임 개발을 공부하며 정리중인 유니티 입문기 시리즈, 버그 해결 포스팅 그리고 TIL 포스팅이다. TIL 포스팅은 회사 업무를 하며 모르는 개념이 생겼을 때 집에 와서 공부해서 지식을 보충해나가는 포스팅이다. 블로그를 통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가고 싶다.

(이번 달에 12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 에디터 프로젝트 시작!

최근에 회사 업무로 에디터 프로젝트 개발을 하게 되었다. 사수님의 제안으로 이번엔 특별하게 깃허브에서 오픈소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었다. Slate라는 오픈소스 에디터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더 쉽고 다양한 기능을 사용가능한 그런 에디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최근에는 글자 크기 조정 및 폰트 변경 기능을 만들었는데, 구현을 하면서 재미도 있고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 프로젝트 깃허브

-마무리-

8월은 많은 것을 시도하고 시작한 달이었다. 우선 시작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속해나가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8월 달에 시작한 좋은 습관이나 프로젝트들을 이어지는 9월 달에 잘 이어 나갈 것이다. 9월의 나에게 남들과 비교하는 건 올바르지 않지만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매일 매일이 허무하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 의미있는 하루가 되어 내 안에서 영원히 기억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