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써:
2년 전에 쓴 글에 대한 반성을 한다.
한국 엔지니어가 맨날 금융맨한테 털리는 이유 ft. 배민 봉선생
나는 바보같이 오로지 수익만 따졌는데,
윤리적인면을 훨씬 강조한 김봉민 대표와 경영진의 선택을 이제야 깨닭는다.
note:
하루에 한 지역에 각 다른 시간대에 해본 것이라 경험이 한정적일 수 있다.
요약:
쿠팡이츠는 조선인들 노예화 시키는 느낌
배민 커넥트는 착한 조선인 토지주를 만난 느낌
왜 헬조선, 헬조선 이라는 지 조금이나마 알겠다.
그러나, 착하고 배려 해주는 소비자들 덕분에 살 만 하다.
하루 동안 배민 커넥트,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를 해보았다.
10시에서 15시는 쿠팡이츠를
19시부터 22시 까지는 배민을
안전교육 이수와 추천 보너스 급여를 제외 하면 쿠팡이츠는 최저시급 보다 낮은 8500원선 배민은 그보다 훨씬 높은 1.4만 정도가 나온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추천한다.
플랫폼 노동자로썬 배민을
5년 미만 단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쿠팡 이츠를
10년 이상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민을
개발자 입장에서는 쿠팡 이츠를
윤리적으로 칭찬하고 싶은 리드 투자사는 배민
아래와 같은 이유로 위와 같이 추천한다.
모니터 앞에 앉는다. 검은 스크린을 보며 영어 단어들을 쓰기 시작 한다.
개발자의 일상 이다. 현장 경험이 전무한 개발자의 코드는 효율만 생각 하게 된다. 또한, 지시하는 상사도 현장 경험이 전무 하다. 그렇게 탁상논의만 하고 만들어 진 것이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앱이다. 아마도, 직접 경험은 한번도 채우지 않고 이용자 피드백을 이용하여 간접적인 경험으로만 만들어진 거 같다. 그리고 오로지 플랫폼에 이윤만 생각하며 만들어 졌다 (최소 cost).
투자사 입장에서는 앱만 보면 구미가 땡긴다. 왜냐하면 실제로 사용 해보지 않으니깐. 배민 커넥트에 비해 훨씬 좋아 보인다. 한눈에 어느 지역이 지금 수요가 많은지 볼 수도 있고 만능 인공지능으로만 배차를 해준다니 분명 '효율'적으로 일이 배분이 이뤄 질 것이고 데이터도 정렬도 쉬울 것이며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일 수 있다고 믿게 된다. 거기다 누구나 2시간 안전 교육만 받으면 따로 인가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할 수 있으니 접근성이 배민 보다 뛰어나다. 거기다 배달 수단을 하루에 2번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문서로만 본다면 훨씬 좋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 사용하면 말이 달라진다. 플랫폼 노동자 입장에서 말해보겠다. 노동자는 오로지 한가지를 생각한다. 적은 노력으로 얼마나 많이 받느냐. 쿠팡이츠 인공지능은 얼마나 플랫폼 노동자의 노력을 계산 할 까? 일단 인공지능이 데이터에 필요한 데이터가 들어가 있지 않는다. 배달 가능 용량, 도로 상태, 가로등 유/무, 여부 등등 여러가지가 노동자 업무 환경에 중요한 데이터가 빠져 있다. 그래서 노동자에게 험난한 배달을 시키고 적은 돈을 준다. 내 경험상 시급이 8500원 정도 나온다.
반대로, 배민 커넥트는 노동에 필요한 정보에 집중해서 데이터를 피드 한다. 선택 배차 경우, 선택 하기 전 경로를 미리 볼 수 있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을 할 수 있다. (집으로 회귀 할 때 좋다.) 데이터 피드도 간결하다. 경로를 보여줄 때 픽업 드롭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거기다 배달 하면서 보여주는 맵은 쿠팡 이츠 보다 월등히 좋다. 그러면 쿠팡 이츠는 어떨까? AI 배차를 수락하기전 경로도 제대로 볼 수 없다. 거리만 대충 나오고 방향만 알 수 있다. 수락도 몇초내에 해야 되서 제대로된 선택을 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배민의 시급이 훨씬 높다. 1.4만 정도 나온다.
두 플랫폼의 앱 디자인 차이는 단순하게 직접 경험의 차이가 메인 이지만, 데이터 사이언스 관점에서도 쿠팡이츠에서는 무모한 짓만 골라서 한다. 데이터 사이언스 첫 수업에서 배우는 것을 의도적으로 까먹은 것 같다.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다. 할 수 있는게 있고, 할 수 없는 것은 명확하다. 그리고 인간의 지능 보다 뛰어난 분야가 있고 그러지 못한 분야가 있다.
선택 배차 시스템 같은 경우 각 노동자가 선택을 할 수 있다. 무슨 뜻이냐면, 그 노동자의 지능을 빌려 쓸 수 있다는 뜻 이다. 다시 말해, 노동자에게 더 많은 것을 착취 할 수 있다. 아마 각 노동자 처럼 지능 높은 인공지능을 만드려면 1조도 모자랄 것 이다. 근데 쿠팡 이츠는 굳이 노동자 보다 멍청한 인공지능을 강요 한다. 이런 판단은 한 데이터 사이언스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 가장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한 기업의 사업을 자신의 실험실로 쓴 거 밖에 되지 않는다.
단기 이윤을 쫒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쿠팡 이츠가 좋다. 왜냐하면 노동자 환경을 개선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노동자가 유입이 된다는 것은 더 많은 착취를 할 수 있다는 뜻 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노동자 유입이 분명하게 끊길 것 이다.
좋은 지시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단순 업무이기 때문이다. 뇌를 쓸 필요가 없다. 그래서 시장 진입 장벽도 낮고 대체 가능한 노동 인력이 풍부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플랫폼 밖에서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외 플랫폼을 보면 수요자와 공급자가 따로 상의 해서 플랫폼을 제외 시키고 일을 해도 된다. 물론 계약상으로는 해당 사항의 제약 할 수 있지만, 계약 위반 포착과 처벌이 어렵다. 앞으로 노동 플랫폼을 하려면 시장을 먼저 장악 하던지 아니면 플랫폼을 사용 하지 않으면 매치가 어려운 시장을 공략 해야 한다. 또한 매치당 수요/공급 거래액이 작은 수요를 해야하고 되도록 수요/공급 을 섞어야 한다. 같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면 분명 모종의 거래가 성사 될 수 있다. 거래액이 적어야 랜덤한 공급자에게 신뢰가 안되더라도 거래를 할 것 이다. 따라서, 성형 수술, 인테리어 등 거래 금액도 높고 충분히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거래 가능한 시장은 힘들다. 그나마 괜찮은게 일용직 노동자 시장 이지만, 직접 고용이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시장은 웅진코웨이 등 렌탈 점검을 하는 서비스 이다. 2,3세에게 물려 줄 때도 명분이 좋으며, 특정 제품의 렌탈 시장이 아닌 모든 렌탈 시장을 독점 할 수 있다. 왜 좋냐면, 유튜브 한번 보면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그리고 유지 보수 하는데 필요한 물품이 크지 않아, 택배로 보낼 수 있다. 그리고 가까운 인력이 갈 수 있으니, 이동수단 비용이 훨씬 낮을 것 이다. 또한, 정확한 인력 비용을 알 수 있으니, 숨은 고수 처럼 협상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된다. 한가지 문제는 신뢰 문제 이다. 해당 기업과 계약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집안에 들어 온다는 것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아무옷이나 입고 들어가 매너 없게 행동하면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충분히 기술로 해결 가능 하다. 복장 확인은 고객 방문 전 사진을 무조건 올리는 형태로 하면 되고, 수리 기간 동안은 무조건 마이크폰을 키도록 하면 된다. 사실 나는 이런 치안 문제가 아예 없을 거라고 보지는 않는데, 배달 플랫폼에서도 이런 문제가 별로 없었으니 괜찮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 이전 배달을 받을 때 보통 문을 열어 주고 받았다.) 또한, 고객이 기사 리뷰를 통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걸러 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모든 걸 떠나, 플랫폼 노동의 가장 큰 장점은 고용법 회피 이다. 이 한가지로만 해도 충분히 렌탈 기업이 시도 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