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을까?
부트캠프를 시작하기 2개월 전부터 하루에도 수십번씩 되내었던 생각이었다.
처자식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써, 잠시 부양의 책임을 내려놓고 99일동안 개발자로 전직하기 위해 제대로 몰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수백번은 넘게 했던것같다.
더 늦기전에 내가 개발을 해야하는 이유와 이를 토대로 앞으로 그려나갈 계획들을 공유했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시간이지만 나의 항해의 여정을 이해해준 가족들과 아내의 응원을 등에 엎고, 항해 99에 합류하게 되었다.
남들보다 느리고, 지식적으로 뒤쳐져있는 상황에서 왜 이제서야 개발자가 되고싶은지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여정이 즐겁지 않을것 같았다.
불편은 불평을 부른다. 그 불평을 만족으로 바꿀 수 있다면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 된다.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서동일>
나에겐 작은 습관이 하나있다.
자주 쓰는 메모앱 에버노트 한켠에는 불편노트라는 디렉토리가 있는데 이곳에는 일상생활 혹은 업무중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적어두는 공간이다.
어느새부터인가 이 공간에 적어둔 불편함의 카테고리가 점점 개발을 필요로 하는 요소들로 채워져갔고, 내가 개발자라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을텐데 라는 핑계거리만 남겨두고 지금까지 흘러왔다.
성격상 창의적인 요소가 생각날때나 무언가 시작되었을때를 즐기는 타입이라, 더 늦어져 후회하기전에 개발자로 전직하기를 실천하고 싶었다.
단순히 '개발자의 수요가 많으니까' ,' 새로운 인생 2막을 위한 도전' 이라는 정의를 짓기에는 나의 도전이 너무 초라해보였다.
내가 코드를 작성하고 문제를 고민하는 개발과정이 결국 누군가의 불편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고 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만족감을 선사해주는 것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여정이 흔들리지 않을거라 다짐했다.
항해를 임하기전에 다짐한 포부가 2가지가 있었다.
그리고 만난 항해99.
첫날 좋은 팀원들을 만났고, 나는 적어도 내가 그동안 불편했던 혹은 아쉬웠던 몇가지 아이디어를 이야기했고 그중 캠핑장아카이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사실 애기들을 데리고 캠핑을 다니다보니 아이들의 놀거리가 있는 캠핑장에 국한되어 정보를 찾을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어 이를 한 곳에서 볼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적어도 아이들 키우는 캠퍼들은 필요하니까)
다른팀원들도 아이디어가 많이 있었겠지만 흔쾌히 나의 아이디어로 무게를 실어주었고,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와이어 프레임에 담았다. 사실 추가하고 싶은 요소들이 무척 많이 있었지만, 첫 협업이라는 점과 팀장님의 헌신덕분에 5일이라는 짧은 개발기간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명 : 웨어위고 [반려캠핑아카이브]
단기간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들어왔고, 정리할 시간이 꼭 필요한것 같다.
앞으로 일정을 좀 더 잘개쪼개 체계화해야 그동안 배운것들이 휘발되지 않을것 같다.
첫 주를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든든했고, 나도 하루빨리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1주차 누적 공부시간 : 105시간 3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