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2014, 헨리 뢰디거,마크 맥대니얼,피터 브라운)를 읽고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내용 위주로 정리한 것입니다.
왜 공부하는가?
특정 기술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능숙해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한다.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 무능한 사람이 자신의 유능함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수행과 바람직한 수행의 불일치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명확함 그 자체인 수업 내용이나 교재를 접하면서 논의를 쉽게 따라가는 학생은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거나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능숙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의 노트나 교재를 읽고 나면 배워야 할 근본적인 내용, 원칙, 함축적 의미를 파악했다거나 언제든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거짓 감각(false sense)을 느끼게 된다.
요컨대 아주 성실한 학생이라도 두 가지 골칫거리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 잦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즉 실력을 더 키우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지식을 완전히 소화했다는 거짓 감각을 일으키는 학습법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지식은 충분 조건은 아니지만 필요 조건이다.
무언가를 새로 배울 때는 항상 사전 지식이라는 기초(foundation of prior knowledge)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학습은 사전에 학습한 지식에 의존하기 때문에 많이 배울수록 앞으로 배울 내용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다. 무언가에 숙달하기 위해서는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지식과 더불어 그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개념적 이해가 필요하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수록 낯선 문제를 다루는 데 창의력이 더욱 섬세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지식만 많고 상상력과 독창성이 부족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식의 탄탄한 토대가 없는 창의력 역시 모래성에 불과하다.
고도화된 심성 모형(mental model)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을 한데 묶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심성 모형(mental model)이라고 부른다. 심성 모형은 확실히 자리 잡은 능숙한 기술(커브볼을 보고 쳐내기)이나 지식 구조(체스 말의 이동 순서를 암기하기)의 형태이며 습관처럼 다양한 상황에 맞춰 변하거나 응용될 수 있다.
맞닥뜨린 문제가 어떤 종류의 문제인지, 많은 해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할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이 판단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개념적 지식이 필요하다.
회상과 인지에 필요한 지식은 ‘사실적 지식(factual knowledge)’이며 ‘개념적 지식(conceptual knowledge)’ 보다 낮은 수준의 지식으로 간주된다. 개념적 지식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함께 작용하게 해주는 큰 구조 안에서 기본 요소들의 상호 관련성을 이해해야 한다.
근본 원칙(underlying principles)이나 규칙(rules)을 이끌어내는 데 능숙하다면 낯선 상황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발견하는 데 성공할 확률이 높다.
원할 때 자유자재로 인출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래 지속되는 탄탄한 학습을 위해 완료되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새로운 대상을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재부호화하고 통합하면서 단단히 뿌리 내리게 해야 한다. 둘째, 그 대상을 다양한 단서와 연관 지어 나중에 그 지식을 능숙하게 회상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어려운 학습
노력을 많이 들여(effortful) 배운 지식일수록 더 깊이 남고 오래 간다.
두어 번 이해했다고 해서 시험 범위에서 빼버리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지식이라면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또한 집중 연습으로 얻은 순간적인 이득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 시간 간격을 두고 시험을 보고,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연습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습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어려움이 무능하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그 느낌이 불안을 유발하며 그것이 결국 학습을 방해한다는 발견과 더불어 “학생들은 어려움과 겨뤄볼 여지가 있을 때 더 좋은 성과를 거둔다.”라는 발견을 지지했다.(실패에 대한 두려움)
시험
시험을 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이중으로 유리하다. 자신이 아는 점과 모르는 점을 더 정확히 인지하고, 인출 연습을 통해 누적된 기억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 내가 면접을 본다면?
변칙적인 연습
근본 원칙이나 규칙을 이끌어내는 기술은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집중적인 연습보다 교차 연습(interleaved practice)이나 다양하게 변화를 준 연습(varied practice)을 통해 더 잘 익힐 수 있다.
집중 연습에 비해 변화를 준 연습에는 인지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
변화를 준 연습을 통한 운동 학습 과정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정, 즉 고차원적 운동 기술 학습과 연관된 뇌의 영역에 통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집중 연습(똑같은 동작을 반복)을 통한 운동 학습은 인지적으로 더 단순하고 쉬운 운동 기술 학습에 쓰이는 영역에 통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노력이 덜 필요한 집중 연습으로 얻은 지식은 더 단순하거나 비교적 질이 낮은 표상으로 부호화된다. 이에 비해 지적 능력이 많이 필요한 어려운 연습, 즉 변화를 준 연습으로 얻은 지식은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부호화된다.
가장 큰 효과가 입증된 인출 연습의 종류는 나중에 그 지식을 가지고 진짜 하게 될 일을 반영하는 연습이다. 학습한 지식이 나중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결정하는 요인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연습하느냐다.
실전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감각을 측정하는 데 가장 강력한 피드백은 현장에서 저지르는 실수일 때가 가끔 있다. 실수를 저지르고도 살아남았고, 그 교훈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면 말이다.
멘토링
왜 무능한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미숙함을 배울 수 없을까? 더닝과 크루거는 이에 대해 몇 가지 이론을 제시한다. 하나는, 사람들은 나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서 기술과 능력에 대해 타인에게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혹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더라도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뒤따라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쓰기
경험에서 배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한 가지 차이점은 아마도 반추하는 습관의 유무일 것이다.
이야기는 하나의 구조다. 구조 형성을 잘하는 사람은 기반 시설과 중심 건물의 블록을 알아볼 수 있고 새로운 정보를 지식의 더 큰 구조에 편입할지, 관계없다고 판단하여 치워버릴지 가려내는 기술을 계발한다.
무엇이 잘되었고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다음에 다르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반추하는 행동은 핵심 내용을 간추리고 그것을 심성 모형으로 구성하며 이미 배운 지식을 개선하고 나중에 실제 상황에서 그 심성 모형을 적용하도록 도와준다.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배울 때, 추상적인 지식이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변하는 순간 학습이 잘 이루어진다.
꾸준함은 뇌를 변화시킨다
어떤 종류의 지식이나 기술, 특히 운동 기술이나 연속적인 과제를 오랫동안 훈련하고 반복하면 그것은 안구 운동과 같은 무의식적인 행동을 통제하는 뇌의 영역에 기록된다. 이렇게 기록을 하면서 뇌는 연속적인 운동 동작과 인지적 행위를 한데 묶어 단일한 절차로 취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반응 속도를 상당히 늦추는 의식적인 결정이 생략됨으로써, 연습하던 행동은 반사적인 행동이 된다. 즉 처음에는 목적을 위해 스스로 가르치면서 행동해야 하지만 나중에는 자극만 있으면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렇게 행동을 묶는 단계, 즉 청킹(chunking)이 어떻게 고도로 효율적이고 통합된 학습의 기능을 하는지 설명하면서 ‘매크로(macro, 컴퓨터에서 같은 명령을 여러 번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쓰이는 단축 기능-옮긴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