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회고

sungbird·2023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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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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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회고를 작성할 때마다 똑같은 생각이 든다. 뭐했다고 벌써 한달이 지났을까, 한달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그런데 매달 이렇게 느껴지는 걸 보니 한달은 정말 짧은 시간이 맞는것 같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무엇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었을까? 나는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노력하는 범재가 되자

개발에 재능이라는 요소가 유의미하게 작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평범한 범재가 맞다고 느꼈다. 그래서 노력하는 범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그냥 노력하자는 생각으로는 결국 일상으로 돌아오기 쉽다. 따라서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행동 교정을 위해 여러 장치가 필요했다. 나는 다음과 같은 장치를 사용했다.

  1. 아침공부 떠벌리기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팀 슬랙 채널의 공부 시작 인증을 하기로 했다. 인증 후에 몰입해서 공부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날들도 많았지만 분명 시작은 했다.

  2. 매일 책 읽고 정리하기
    코어 자바스크립트와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라는 책을 읽었다. 하지만 줄글로 쭉쭉 읽다보면 머릿속에 남는 것이 거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기록하면서 읽기로 했다. 공유할 만큼 글을 정제하여 올리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한번 정리하는 기회가 됐다.

  3. 코어타임 중간에 노트북 앞을 벗어나지 않기
    당연히 6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쉬지 않고 공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쉴 때 노트북 앞을 벗어나면 흐름이 끊겨서 그냥 노트북 앞에서 쉬었다. 확실히 끝나고 나면 몸이 피곤하긴 했다.

  4. 과제 시작 전 구조 그려보기
    앞선 과제에서는 일단 개발을 시작하고 구조는 뒷전이었다. 그러다 보니 느껴지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파일 구조도 계속해서 바꾸고, 아예 필요없는 코드를 작성하기도 하는 삽질이 빈번했다. 따라서 8월의 과제에서는 시작전 시간을 가지고 구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게 주어진것들을 확인하고 활용하기

데브코스 과정이 반절 정도 남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내게 주어진것들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쉬운 마음에 후회하기 보단 지금이라도 내게 주어진 것들을 확인하고 활용해야했다. 지금 내게 주어진 동료들, 과제들, 코드리뷰, 멘토님들이 내게 주어졌다. 나는 전보다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은 커밋을 하고 더 상세하게 코드리뷰 코멘트를 달았다. 따라서 더 많은 시간을 써야했고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하지만 이 모든건 결국 나에게 돌아왔다. 한때는 이것들이 내게 정말 도움이 될까 고민했지만 조금씩 느껴진다. 이 모든 경험들은 책 한권을 더 읽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경험이라는 것이 !

나를 인정하기

나는 내 최선에 대해 항상 의심했다.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토하기 직전까지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제 나는 인정하기로 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테지만,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했다고 인정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는 명확하게는 모르겠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내 노력을 인정해주는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

나는 어디쯤 있을까?

내가 프론트 개발 공부를 시작한게 올해 3월 쯤이니까 이제 시작한지 반년정도 지났다. 지금 나는 어디쯤 있는걸까? 대기업에 들어갔다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내가 알지도 못하는 기술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 기술들을 이해하고 직접 프로젝트에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쯤 있는걸까? 기술을 다 알면 그걸로 끝일까?

react나 vue, recoil, emotion 등등 뭔지도 모르겠던 기술들을 직접 사용해보니 정말 별거 아니었다. 이걸 뭔지도 모르고 무서워했던 시절에도 이미 다 하고 있던 내용들을 쓰기 편하게 만들어 놨을 뿐이다. 그리고 다른 기술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다시 돌아가야 함을 느낀다. 뭐가 나오든 결국 똑같아 보일수 있게 기초를 다시 다져야겠다는 생각으로 9월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현업에서 쓴다는 잘난 기술들을 다 앎과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지점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멘토님들의 숱한 말들이 이제서야 이해간다.


최근에 검프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말이 꽤 마음에 든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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