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톤 7기 2023.09.05 ~ 2023.09.08에 대한 후기입니다!
구름톤은 2기부터 알게 되었다. 해커톤은 이미 나가본 경험이 있지만 제주도에서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함께 하는 특별한 경험은 구름톤에서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
2기부터 계~속 떨어져 이번이 4수였던 터라, 이번 구름 톤은 큰 기대를 안 했다. 그래도 내심 캘린더에 합격 날짜도 적어놨다.
그렇게 까먹고 지내다가 점심을 먹는 도중 갑자기 날아온 문자
원래 발표일보다 3일 일찍 날아온 합격소식.. ‘처음엔 또 떨어졌구나.’ 하다가 참가 신청 링크를 보고 됐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붙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원서의 글자 수 제한이 생기면서 글을 쓸 때 잘 구조화해서 임팩트 있게 쓰려고 노력해서 그런 것 같다. 글자 수 제한이 없었을 땐, 하고 싶은 말을 너무 중구 난방으로 적어서 떨어졌지 않았을까..
9/1 ~ 9/3까지 일본 여행을 갔던터라, 매우 피곤했지만 바로 9/4 제주도로 출발했다. 첫 날 미리 오신 분들끼리 저녁을 먹으셨지만, 프로젝트 회의가 있어 참여 하지는 못했다. 회의가 끝난 후 제주도를 걸으면서 다음날을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어떻게 보면 온전히 제주도를 즐길 수 있었던 몇 없던 날이 아니였을까 싶다.
가신다면 해커톤 기간때는 매우 피곤하기에 미리가서 첫날에 맘껏 즐기시는 것을 추천 !
1일차는 자기 소개와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을 포함해 사람들과 잠깐의 인사를 나누고 스페이스 닷원으로 넘어가서 교육을 듣게 되는 날이다.
처음엔 제주 테크노 파크에서 잠깐의 자기 소개와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을 가졌다.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는 조를 짜서 스파게티와 마시멜로를 이용해서 가장 높이 쌓아 올리는 팀에게 상품을 주셨는데, 우리 조가 1등을 했다 !!
1등 상품은 다양한 구름 굿즈가 들어있는 상품을 받게 되었는데 구름 키캡도 포함 되어 있어서 키보드를 반드시 사야하지 않을까 싶다. 배보다 배꼽이 큼
간단한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이 끝나고 스페이스 닷원으로 넘어가 식사를 했다. 아쉽게도 구내 식당을 이용하진 못했지만, 스페이스 닷원에 들어가 코딩 하르방을 보고 나니.. 감격이였다.
타타탁..ㅌ..타타탁..
그 후는 교육을 듣게 되었는데, 크램폴린 IDE와 GDS에 대한 교육을 나눠 듣고, 또 많은 강사님들이 와서 다양한 강의를 하셨다. 나는 모노님의 크램폴린 IDE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도커와 쿠버네티스를 몰라도 실제 보면서 간단한 배포까지 해보면서 되게 신기했던 것 같다.
교육이 끝난 후에 본격적으로 해커톤 주제와 간단한 과제가 주어진다. 다음날 자기 PR 혹은 주제에 맞는 기획 중에 선택해 간단하게 ppt 한 페이지로 발표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는 과제인데, 다 같이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PR 자료를 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스펙이 없다고 생각했기도 하고 해커톤에서는 ‘잘하기보단 재밌게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해 ppt를 구성해서 내고 숙소로 돌아갔다.
스페이스 닷원으로 모여서 전 날 과제로 받은 자기PR 및 기획 발표를 통해 팀빌딩을 진행하게 되었다. 마지막 순서로 자기 PR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앞에 하시는 분들 발표를 보는데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였다.
한 페이지를 포트폴리오와 다양한 기술로 가득채우신 ppt를 본 순간 속으로 ‘큰일 났구나..’ 했는데, 막상 발표 할 때는 다들 잘 웃어주셔서 다행이였다. 그 후 기획을 발표했는데, 역시 다들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랬다. 그 중 눈에 띄는 아이디어를 보고 ‘저 분과 같이 팀을 하겠다.’ 마음을 먹고 기획 발표 후 팀빌딩 시간에 찾아가 팀을 이루게 되었다 !
팀빌딩이 끝난 후 식사하고 성산 플레이스 캠프로 넘어가 본격적으로 해커톤이 시작 되었다.
지도형 공동 구매 플랫폼 - 지구미
아이디어는 팀장이시자 디자이너 서희님의 아이디어로 출발하였다.
아이디어는 제주도의 추가 배송비를 바탕으로 제주도만의 공동 구매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 였다. 제주도라는 지역 특성상 거의 모든 상품이 제주도만 추가 배송비를 붙는다는 문제를 파고들어 제주도민이 공동 구매를 통해 배송비를 아끼자는 컨셉의 아이디어였다.
워낙 좋은 아이디어라 많은 얘기가 필요없었고, 수승님의 기획, 서희님의 디자인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아이디어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기획과 디자인 관점 그리고 개발 관점에서 제한된 시간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분리하고, 팀규칙을 만들고, 스프린트를 정하는 과정까지 짧은 시간이였지만, 협업의 진가를 느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획 단계에서 많은 난항을 겪어 개발 단계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여러 번있었는데, 이번에 수승님의 기획덕에 개발이 편하니 기획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디자인적인 부분도 역시..👍👍 서희님 최고..
그 후 기획에 따른 DB 설계를 하고, 구름톤의 하이라이트 비어 파티를 하게 되었다.
개발을 잊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간
비어 파티는 조끼리 모여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그 후 다른 조분들, 멘토 분들과도 얘기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시간은 역시 멘토 분들과의 시간이였다. 멘토 분들에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상담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 이였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또 충전하게 되었다.
비어 파티가 끝나고는 다시 모여서 개발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는 앉아있다가 새벽 3시쯤 들어가 자버렸다.
거의 우리 팀을 포함한 모든 팀의 디자이너 분들과 기획자분들은 밤을 새시더라.. 우리팀도 서희님과 수승님만 남고 나를 포함 개발자분들은 들어가서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했다.
8시쯤 일어나 다시 개발을 시작했다. 일어나고 나니 거의 모든 디자인과 기획이 다되어있어 정말 만들기만 하면 되었다. 그 때부터 시작된 개발 지옥..
전날 DB 설계를 바탕으로 API 구축을 했고, FE(혜연님, 도경님)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카카오 지도 API를 사용해, 지도를 그리고 다양한 페이지를 개발하게 되었다.
모두가 영혼을 갈아넣은 메인 페이지..
개발을 하면서 어떤 플로우를 진행할 때 이해가 되지 못하거나 애매한 경우 바로바로 피드백을 통해 수정하면서 진행했다.
예를 들면 상품 구매 폼에서 몇 번째 구매리드인지 표시해야 할지 부터 배송비 절감은 어떻게 표시하는게 눈에 띄는지, 상품 등록 플로우가 어떻게 하면 직관적일지, 믿을 수 있는 거래를 위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모두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수용 및 토론이 이루어졌다.
기획과 디자인 관점, 개발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는데 다들 편견없이 잘 들어주시고 피드백을 주셔서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기획단계에서 기능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짧은 기간 선택과 집중을 잘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그 후 개발을 계속.. 계속 지옥에 빠져버렸다..
개발을 계속 하면서 밤까지 지옥에 빠졌다. 대략적인 API를 만들고 나서 구름을 이용한 배포가 가산점이 상당했기에 배포를 우선적으로 두어 배포를 시작하게 되었다.
도커와 쿠버네티스를 전혀 써보지 않아서 정말 0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무작정 크램폴린 강의를 맡으신 모노님을 찾아가 정말 1부터 100까지 배우게 되었다. 진짜 기초적인 내용부터 심화 내용까지 4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에러 해결을 도와주셨다. 새벽 타임 피곤하실 수도 있는데 주석까지 달아주시며 최대한 설명해주시려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Shout out to ‘The GOAT’ 모노…
그렇게 배포를 성공하고 보니 아침이 찾아왔다…
배포를 하는 동안 발표자료가 완성되고 이제 프론트 분들도 거의 완성 하셔서 합쳐서 사소한 버그들을 고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11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마지막까지 개발을 하고 겨우 제출을 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나 싶었지만..
아 참, 로컬 CORS만 해결했다..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들었다. 1시에 발표여서 시간은 남았지만, 쿠버네티스를 써보지 않아서 혹시 재배포시를 하게 되면 DB가 날아갈까 고민하다가 모노님이 StatefulSet에 대한 설명을 해준 기억을 번뜩 떠올려 다행히 빠르게 버그를 고치고 재배포를 통해 해결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CI/CD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
운명의 시간
발표 순서는 우리팀이 첫 번째가 되었다. 가장 먼저 서희님의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 는 신념 아래 발표를 시작하게 되었고, 정말 발표를 잘하셨다. 그 후 다른 팀 발표를 지켜보면서 다양한 컨셉과 서비스를 보고 감탄했다.
인상 깊었던 점은 모든 조의 기획자분들이 심사위원 분들의 질문에 정말 당황하지 않고 말을 잘하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이러한 점이 정말 결과를 하나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내심 상을 기대했지만,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기에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결과는..?!
대상은.. 지구팀!
대상이다.. 무려 대상… 믿기지 않았다.. 대상 전까지 불리지 않아 반쯤 포기상태였다. 대상 발표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대상 발표가 나자마자 모두가 놀랬다. 수상소감을 발표했다.
못난 백엔드 두신 팀원들 고생 많으셨고, 이런 기회를 주신 카카오와 구름에게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진짜 아이스 브레이킹 1등 상품부터 대상까지 이번 구름톤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았다.
인생 첫 대상이 구름톤이라니..
후회없고 정말 정말 재밌는 경험이였다. 몇가지 나눠 소개해보자면,
구름톤을 통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모여 짧지만 기초 기획부터 배포까지 개발의 한 싸이클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기획적인 관점과 디자인적인 관점, 프론트 개발의 관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통 목표를 가지고 개발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게 가장 큰 것같다. 서로가 가진 이해관계를 수평적인 의견 교환과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서로에 대해 이해하며, 계속 디벨롭 해 나가는 경험은 구름톤이 아니였다면 쉽게 경험할 수 없을 경험이였다.
사실 어떤 대외 활동도 하지 않았던 나였기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구름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개발자를 목표로 두게 되고 꿈꾸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주변 좋은 사람들 덕이였다.
주변 좋은 사람들과 내가 가진 고민, 예를 들어 ‘컴퓨터 공학을 나와 단지 흐르듯이 개발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개발자가 되고 싶은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커리어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이루고자 노력해야 할까?’ 같은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 의견을 얘기하다 보니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구름톤에서는 이제 곧 취준생이 되는 입장에서의 고민을 다양한 사람들과 멘토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층 다양한 피드백을 조언을 듣게 되어 너무 좋았던 시간 이였다. 예를 들어 내가 가져야 할 태도나 앞서 내가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얘기하며 의견을 여쭈봤는데 멘토님들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들었던게 가장 기억이 남았고, 또 멘토님들의 현업 얘기를 듣다보면 시간 가는지 몰랐던 것 같다.
멘토님들 뿐만 아니라 다른 참가자 분들도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 끝나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게 되었던 좋은 경험이였다.
모든 활동에서 그런듯 나의 부족한 점이 절실히 느껴졌던 것 같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해커톤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모두가 엄청난 실력자이셨기에 보고 배우면서 개발 실력을 좀 더 늘이고,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을 많이 향상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추구해야할 방향에 대해 확실하게 생각하게 되었던 계기 같다. 근본부터 차근 차근 쌓아올리는 깊이 있는 학습에 대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고, 더불어 인프라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
개인적으로 구름톤이 개발 인생에 있어 또 다른 큰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그정도로 잊지 못할 경험이였다.
제주도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실제 서비스 개발의 한 싸이클을 경험하며, 팀끼리도 서로가 경쟁로 느끼는 것이 아닌 모르거나 힘든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들이 내가 개발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카카오와 구름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참여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추천드린다 !
이제 프로젝트를 계속 디벨롭하는 과정이 기다려진다 !
프론트엔드 도경님, 혜연님, 디자이너 서희님, 기획자 수승님 저희 팀 모두와 멘토님들, 구름, 카카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구미 파이팅~!
”최고의 백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