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 시작. 이번주는 지금껏 진행한 내용들 문서화하고 나면 크게 할 일이 없어서 이번 글이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여름휴가를 막 떠나기 시작해서 사람들도 적다. 아침부터 Paulina랑 대학원 이야기를 또 나눴다. 지금 논문을 쓰고 있는 중이라 가장 가까이에서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다. 요즘 관심이 가는 Business informatics 전공도 대충이나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주는 업무가 없어서 회사에서 했던 내용들 노션에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이후 간담회 때 필요한 PT를 제작했다.
지금 와서 다시 회사에 대해 정리를 해보면, 간단하게 물류나 공급망, 생산계획에 집중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특히 재고 최적화를 통해 생산계획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반에 우선 '주문-제작-판매-재고'에 맞는 전반적인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고객사를 찾는다. 고객사와의 컨택이 이루어지면 고객사의 데이터(대부분의 회사가 SAP table을 사용 중)를 받아서 이를 이용해 배치 최적화 보고서를 제작한다. 그리고 이에 기반하여 SaaS 제품을 제작하고 고객사가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객 맞춤형 모듈이나 여러 기능들이 추가될 수 있다. 이후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계속 개선하고 고객사를 늘리는 과정이다.

나는 이 과정 속 다양한 영역에서 일을 했었는데 먼저 배치 최적화 보고서에 필요한 SAP 데이터를 table로부터 추출하는 일었다. 여러 까다로운 필터링 조건들이 있어서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다. 다음으로는 추가될 모듈 중 하나인 수요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가이드라인 없이 우선 데이터를 받아서 여러 가지 모델과 접근법을 시도해보며 인사이트를 얻었다. 후반부에 진행한 과제라 할 수 있는 곳까지 하고 다른 분에게 넘겼다. 마지막 과제는 고객사 세일즈 과정에 있었는데, 초반에 CEO가 아시아/서울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이를 돕는 역할을 했다. 먼저 이 회사만의 세일즈 프로세스에 대해 듣고 한국 시장과 고객사에 대해 찾아보는 일을 했다. 마지막 업무는 깊이 있게 보진 못했지만 나름 재밌었다.
초번에는 외국이니 스타트업이니 환경에 적응하는데 걱정이 너무 많았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그만큼 시간도 금방 지났던 것 같다. 특히 스타트업 문화, 외국 업무 환경, 대학원이나 취업 진로 등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람들과 많이 이야기 나누고 영어도 많이 써보며 재밌었다. 산업공학 학사에서 분야를 정하는 데에도 고민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다루는 SCM과 PPS 최적화 부문이 너무 흥미가 갔다. SAP라는 회사를 정할 때도 단순히 IT 컨설팅 부문만 생각했었는데, SAP Logon을 처음 다뤄보면서 데이터나 SAP 엔지니어도 재밌을 것 같다. 석사도 너무 연구와 공부만 할 것 같은 느낌에서 더 깊게 배우고 실무 프로젝트를 더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
나뿐만 아니라 Pasty도 마지막 근무라 퇴근 후 테라스에서 맥주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몽글몽글 할 것 같다 ^^ 첫 외국 스타트업 인턴기 여기까지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