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은 4년간의 학부 생활이 마무리되던 해였다. 그리고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확실히 알게 된 한 해이기도 했다.
졸업 프로젝트로 금융 상품 추천 어플을 기획했다. 교수님과의 정기 미팅을 통해 방향을 잡아가며 파인튜닝과 랭체인 라이브러리를 공부했다. 팀원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AI 개발의 기초를 쌓아갔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파인튜닝에 집중하며 AI용 서버를 제작했고, 5월에는 AWS에 배포까지 완료했다.
한편 서버 개발을 배우고 학교 친구들과 네트워킹하고 싶어서 UMC에 합류했다. 스터디와 미니프로젝트를 병행하며 바쁘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다.
UMC 미니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서버 개발이 재미있긴 했지만, 이게 내 길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사람과 인터랙티브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어서 컴퓨터공학으로 전과했는데, 웹/앱 개발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라는 제약이 크게 느껴졌다.

대학시절 1년 반을 살았던 기숙사를 퇴실했다. 이제 더이상 서울에 내 장소가 없고, 친한 룸메이트들과 떨어져 산다는 게 살짝 섭섭했지만, 역시 집이 최고다! 기숙사비용이나 식비도 안 나가고, 조용한 내 방이 있다는 게 좋다.
서버가 내 길이 아니어도 맡은 역할은 해내야 했다. UMC 데모데이를 위해 Wayble 팀에서 '장애인을 위한 대중교통 길찾기'를 열심히 구현했고, 졸업프로젝트의 AI 서버도 견고하게 완성했다.
4학년인데 어학성적도 없다는 게 조금 부끄러워서 토익스피킹을 신청했는데, 막상 데모데이나 졸업프로젝트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일주일정도 벼락치기해서 IM3를 받았다...
청년인턴은 로봇 관련 기업에 지원했다. 전혀 경험이 없던 분야였는데 면접까지 갔고, (당연히도) 최종 탈락했다. 면접관님도 그렇고, 지원자를 보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도 그렇고, 나는 임베디드 분야 경험이 정말 없다시피 한다. 이때부터 임베디드 분야로 뭐든 프로젝트 경험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임베디드 분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RTOS였기 때문에, RTOS를 활용한 개인 프로젝트를 하고자 했다. 그런데 하드웨어 제어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개념은 괜찮았지만, 보드에 모듈을 연결하는 실습이 쉽지 않았다. 임베디드 분야로 프로젝트 경험을 쌓기 위해선, 부트캠프 등 멘토가 있는 환경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UMC 데모데이가 끝났다. 프론트 연동이 늦어서 데모데이 날 처음 작동하는 걸 봤는데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데모 중에 Out of Memory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엔 앱을 재실행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대중교통 길찾기 기능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불러오다 메모리가 터진 것이었다. 리소스를 펑펑 쓴 결과였다. 리팩토링은 해냈지만, 미리 테스트했다면 방지할 수 있었을 문제였다는 게 아쉬웠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개발했기 때문일까, 데모데이에 더해 아쉬움이 있는 프로젝트였다. 챗봇 기능을 만들면서, 오히려 시간을 투자해 공부했던 랭체인 라이브러리 (tools 등)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랭체인 기능을 잘 활용을 못하니 당연하게도 챗봇 기능이 불안정했다.
다행히 팀원의 도움으로 해당 기능은 완성이 됐지만, 내 습관을 조금만 고쳤으면 더 빠르게 안정적인 기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기능이 불안정했을 때, 다른 레퍼런스들을 뒤져서라도 찾아봤어야 했는데, 과제했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나 혼자만의 힘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었다. 그래서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들어갔다.
이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트캠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은 기능 구현을 하기 전에 일단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임베디드 분야로 취업을 하고자 동아리나 스터디를 찾아봤는데...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대부분 타학교의 중앙동아리였다. 그래서 부트캠프라도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업 주관 부트캠프를 기다릴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후기가 좋고 취업 지원까지 하는 국비 ROS2 자율주행 부트캠프에 등록했다.
프로젝트 주제, 학원의 관심도, 하드웨어 환경을 중점적으로 학원을 골랐고, 지금 지원한 부트캠프가 IoT/딥러닝/ROS2 프로젝트가 있고 로봇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학원에서 학생들을 많이 케어해준다는 리뷰도 한 몫 했다.
비전공자도 있어서 그런지 첫 한 달은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었다. 그래서 C++ 스터디를 진행하며 알고리즘이 아닌 실제 프로젝트에서의 활용법을 배웠다.
모든 게 학부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이라 자극이 부족했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지 못하니 수업이 재미없었다. 그래도 강사님께 예의를 지키려 억지로라도 버텼다.
EDA 프로젝트는 이미 아는 내용의 반복이라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streamlit으로 대시보드를 만들어 완성도를 높였다.
EDA 프로젝트 회고
IoT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전환점이 왔다. 9~10월 스터디 내용을 실전에 적용하고, 7월에 애먹었던 모듈 연결도 요령이 생겼다(보드는 한 번 태웠지만). 순서도를 그리며 미리 설계하고, 설계와 결과물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피드백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IoT 프로젝트 회고
딥러닝 프로젝트도 처음엔 걱정이었다. 전처리는 반복 작업, 모델 학습은 그저 라이브러리를 쓰는 것뿐이라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모델을 실시간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리소스 제약을 고민하게 됐다. 8월 데모데이 때 못했던 리소스 최적화를 지금에서라도 하니 재밌었다. 서버 반응 속도와 리소스를 테스트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딥러닝 프로젝트: 리소스 제약 기반 설계
2025년은 발견의 시기였다.
여러 시도 끝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개발이 무엇인지 발견했다. 단순한 개발이 아닌 아닌 제약 속에서 최적화를 고민하는 개발. 컴퓨터/핸드폰을 초월해 사람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는 초심을 다시 확인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니 흔들림이 줄었다.
여담으로, 큰 경험을 한 뒤엔 꼭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은 잘 적어둬서 빠진 경험은 없지만, 사진을 안 찍으니 회고록에 글밖에 없다 ㅠㅠ...
취업뿐만 아니라, 2025년에 아쉽다고 느꼈던 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이다.
프로젝트 🛠️
역량 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