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동료 캠퍼분의 소개글을 보다 인상깊어 사진을 가져왔다)
네이버의 부스트캠프는 단순한 취업 준비 과정이 아니였습니다.
많은 부트캠프들이 실무 스킬과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는 반면, 네이버 부스트캠프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는데요.
"당신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요?"
이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근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였습니다.
제가 정의한 학습근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랫동안 달려야 하는 마라톤 선수
짧은 시간에 높은 힘이 필요한 파워리프팅 선수
마라톤 선수의 지구력과 역도 선수의 힘은 모두 근력이라 불립니다.
그렇기에 개발자에게 필요한 이 세 가지 학습 능력을 저는 '학습근력'이라 부르겠습니다.
부스트캠프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는 바로 이 학습근력을 통한 자기성장이였습니다.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학습 방식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부트캠프들의 마케팅 문구
사실 이런 접근방식은 저에겐 굉장히 생소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보통의 교육과정에서는 "이 시간에 취업 준비나 하지"라고 생각 하거든요.
그런데 부스트캠프는 과감히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배우는 사람인가'를 탐구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나를 아는것, 메타인지를 높이자.
실제로 부스트캠프는 기술적 지식을 전달하면서도, 끊임없이 "당신은 왜 학습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답을 원하는 질문이 아니였습니다.
IT 분야에서 지속적인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트렌드를 따라가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학습근력이 필요합니다.
부스트캠프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개발자로서의 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너의 이력서에 네이버 부스트캠프 라는 정당한 이력을 남겨줄테니, 이 시간을 너가 왜 학습을 해야 하는지 깊게 고민하도록 해봐.
이것이 바로 부스트캠프가 일반적인 부트캠프와 차별화되는 점 이였습니다.
단순히 '무엇을' 배우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배우는가에 집중하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개발자로 캠퍼들을 성장하게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수료생 인터뷰 발췌
그래서 자신이 개발자로서 적성이 맞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 답은 '예'일 수도 있고 '아니오'일 수도 있죠.
사실 8일중 6일밖에 나가지 못한 우리..(휴일이 많았습니다.)
멤버십 과정 중, 강남과 양재에서 진행된 4주간의 오프라인 활동은 온라인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의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같이 밥을먹으며 여러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휴일이 많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직접 만나서 이루어지는 페어 프로그래밍과 멘토링 세션은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즉각적인 피드백과 깊이 있는 토론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정말 잘하는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며 때로는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큰 성장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6주간의 그룹 프로젝트는 실제 협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4명이서 각자 역할군을 정하고 우리팀은 퍼즐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퍼즐방식이라고 명명해보겠습니다.
위 접근법은 단기간 내에 모르는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여 구현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도전뿐만 아니라, 팀원들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작업 분배, 코드 컨벤션 설정 등 실무에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상황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다른 팀원들의 프로토타입 코드를 볼때..
특히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매우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은, 부스트캠프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협업하는 개발자로서의 성장 마인드셋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과제와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서,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할 것인지,
동료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좋은 점도 많았지만 개선해야 할 점은?
구현에 집중한 나머지 테스트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여 개선하는 작업이 부족했다는 것 입니다.
완성도에 집중하였지만, 부하 테스트를 통해 제한(페이지 개수, 동시접속 유저 수)를 해보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설계 당시 놓치고 있던 부분을 염두하지 못하고, 눈앞에 있는 문제만 해결하다가 마지막 주에 문제를 발견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네요..!
부스트캠프의 가장 독특한 점은 지속적으로 던지는 이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단순히 "이것을 배워야 해요"가 아닌, "왜 배워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부스트캠프는 개인의 고집이나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IT 업계에서 학습이 필요한 이유는
부스트캠프는 이러한 학습의 필요성을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게 합니다.
한번 중간에 성장과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기 어려워하는 동료가 있었는데요, 슬랙 스레드에서 동료분들이 격려해 주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래서 서류,코딩테스트,베이직,챌린지, 시험.. 등등으로 최고의 동료들을 선별한 것인가!)
특히 저는 이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굉장히 부족했습니다.
초중고대학 중반까지.. 그냥 남들다하니까 하고.. 외우라니까 외우고..
부스트캠프는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교묘하게 조성합니다.
강제성 없이도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방식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왜냐면 몇일까지 00를 완성해서 올리기. 등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오던 과제 인데요
하지만 부스트캠프는 이런 말을 계속 던져줬습니다.
과제를 다 못해도 좋다.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과제를 완료하지 못한 이유를 고민해보고,
어려웠던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자!
이처럼 과제의 완료 여부를 떠나서,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을 지속적으로 찾도록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과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각자 개인이 과제를 접근할 때 부담을 덜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각자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이러한 환경은 강제성 없이도 캠퍼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과제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주변 동료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특히 오프라인때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놀자판 같이 자유로운 분위기는 또 아니였습니다.
부스트캠프는 경쟁과 협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각자 서로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서로 좋은점을 보일 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혼자만의 성장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개발자로서의 마인드셋과 협업역량이 형성되게 도와주었습니다.
이젠 이런 짤들이 이해가 된다
부스트캠프의 동료들과 여러 멘토님들과 이야기를 통해 제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이 저에게 100% 완벽하게 맞는 분야는 아닐 수 있지만,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문제 해결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은 개발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제가 디자인과 기획 분야에서 큰 흥미 였습니다.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작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획-디자인 분야의 시각까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볼 수 있는 환경 인 건 정말 축복이 아닐까..!
부스트캠프는 단순한 기술 학습의 장이 아닌, 깊은 자기이해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배울 때 가장 효과적인지, 어떤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기이해는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을 설정하는 데 값을 매길 수 없는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저에게 부스트캠프는 기술학습, 그룹프로젝트를 너머 자기발견의 시간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이 시간을 값어치 있게 쓴다면 단순히 "내가 개발을 잘하나?"
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나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겁니다.
먼저 저에 대한 자기발견을 적어보겠습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가장 잘 배우는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접근하는가?
동료들과 협업할 때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IT 분야에서 나의 독특한 관점은 무엇인가?
이 과정을 거치며 나를 알게 되었고, 나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직업을 선택해야하는구나를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맞지 않으면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없으니까요.
이러한 자기발견은 단순히 개발자로서의 성장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커리어를 설계하는 데 있어 귀중한 나침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많은 인사 분들을 모셔서 커리어와 기술에대한 강연자리도 만들어 주시거든요.
분명 여름이였는데 어째서 겨울..?
10개월간의 부스트캠프 여정을 되돌아보며, 이 과정이 단순한 개발 교육이 아닌 자기 발견의 여정이었음을 깊이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개발 실력을 향상시키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했지만, 제게 '학습근력'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주었습니다.
단순한 기술적 능력을 넘어서는 것으로, 앞으로 마주하게 될 모든 도전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챌린지 과정도 버텼는데 이쯤이야!!라는 마인드.. 마치 군대 같잖아..?)
특히 함께 했던 동료 캠퍼들, 멘토님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제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했던 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요..ㅎㅎ
이제 부스트캠프를 마무리하며, 이제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제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을요.
앞으로도 이곳에서 길러진 '학습근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처음 부스트캠프 맴버쉽 과정이 됐을때 제가 세웠던 목표인 “ 협업하고 싶은 동료 “가 되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와 같이 협업 했던 동료분들의 가슴에 한켠에 남기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든 순간이 배움이었고, 모든 도전이 성장이었던 부스트캠프.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