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우테코를 통해 개발자 양성 교육이 있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알고리즘 스터디를 같이 하던 학부 선배들이 지원을 하는 걸 지켜봤고, 그 중 한 분이 백엔드로 붙었다. 나는 그냥 말하는 감자(2학년...)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일단 학점부터 채우자라는 생각으로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
그러다 작년 말, 부트텐트를 발견했다.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하던 도중, 우테코 외에도 여러 좋은 교육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때 비전공자인 나는 부트캠프를 필수로 거쳐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원했던 교육은
였다.
나는 지원하면 바로 붙는 교육 or 아예 맨 처음부터 배우는 교육은 원치 않았다.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빡세게 공부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커넥to 라는 교육이 마음에 들어서 2023년에 뽑는다면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커넥to는 내가 알기론 10개월 동안 12시간씩 매일 오프라인 수업을 하는 정말 강도 높은 수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어서 패스 ...)
그러다 데브코스를 발견했다. 데브코스는 교육 시작일과 커리큘럼, 기간 등이 정말 나에게 꼭 맞는 부트캠프였다.
특히 이렇게 노션에 자세한 커리큘럼이 나와있는 것부터 신뢰가 팍팍 쌓였다. 지원서 - 코테 - 면접의 까다로운 절차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나는 올해 초부터 데브코스를 들어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
나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2학기이고, 소프트웨어학부와의 연계 전공을 신청해 전공 수업을 몇 개 들은 상태이다. 하지만 프론트엔드 쪽을 공부한 적은 없었다. 단지 코딩 자체에 흥미가 있어서 여러 언어를 찍먹한 게 다였다. 본 전공에서도 점점 유니티나 데이터 관련 코딩 수업들이 늘어나면서 나는 더 다양한 찍먹(?)🍔을 경험하게 됐다. C, C++, C#, JAVA, PYTHON, R 등 언어는 정말 많이 배웠지만 확실한 프로젝트랄 게 딱히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재밌는 알고리즘 문제만 풀었다. (호호 알고리즘 재밌어!)
2학년 때 알고리즘 스터디를 참여하며 백준 골드를 달성한 적이 있다. (그리고 2년 간 다시 접었다)
하지만 내가 관심있던 분야는 웹 프론트엔드 개발이었기 때문에
4학년이 되면서부터 이젠 확실히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3학년 때부터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에 프론트엔드 트랙으로 들어가 있었지만, 1년 동안 활동은 하지 않았다. ㅎㅎ..
당장의 가장 큰 목표를 데브코스 합격으로 잡았다. 그리고 데브코스 합격을 위한 목표를 또 세우기 시작했다.
프론트엔드 개발 프로젝트는 1개도 없었다. 그리고 깃허브도 만들어두기만 했지 그냥 텅- 비어있었다. 내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보여줄 프로젝트는 있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드디어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 활동을 했다. 간단한 프로젝트 2개에 참여했다. (릴레이 소설, 낫투두리스트 웹서비스)
그리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참빛설계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 학부 기자재 대여 방식이 무려 13년 동안 수기로 진행이 됐기 때문에 이를 웹서비스로 만들고자 했다. 한 학기 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그래서 아직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js 코딩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다. 물론, 진행하는 동시에 공부를 시작하다 보니 초반엔 아무 것도 못했다. 진짜 real 생감자였다. 지금은 조금 익은 감자다.. ㅎㅎ
리액트를 처음 접해봤다. 사실 자바스크립트로 프로젝트 하는 것도 처음이긴 했다. 그리고 나의 정신적 지주...! 모든 프로젝트에서 잘하는 프론트엔드 동료 D양이 있었기에 모든 걸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페어 프로그래밍도 진행하며 어떤 식으로 코드를 짜야하는지 감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다.
알고리즘 스터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쉬운 개념들은 이미 익힌 상태였다. 그래서 자바스크립트로 새롭게 공부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백준보다 프로그래머스 문제들이 더 쉽고 귀여웠다(?). 푸는 맛이 더 있었다.
2월 말부터 시작해서 데브코스 코딩테스트를 보는 4월 말까지 300문제를 푼 상태였다.
사실상 광기에 가까웠다.
코테는 아래에서 또 언급하겠지만, 이렇게 공부하니 코테가 나름 쉬웠다. (사실 좋아하는 개념들이 문제로 나왔다)
사실상 자바스크립트? 몰랐다. 😶 html하고 css도 정말 찍먹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인프런 인강(제대로 파는 자바스크립트)을 구매해서 한 달 동안 들었다. 인강 내용이 좋아서 나중에도 참고할 예정이다.
코딩애플의 리액트 강의를 초반만 듣고 익혔다. 그리고 벨로퍼트 사이트도 함께 참고해서 공부했다. 물론 아직 감자다. (ㅎㅎ)
얼추 지원서에 쓸 경험들이 생긴 이후, 작성을 시작했다.
문항은 사진과 같다... 초반엔 열정을 보여주자! 와!!!!! 🔥🔥🔥 해서 쉽게 답을 써내려갔다. 그 이후 뿌듯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내 지원서를 공유했다.
초반의 내 지원서 내용은 사실상
전 아무 것도 모르는 감자입니다. 공부는 html, css, js 어느 정도 했구요. 데브코스 필요해요 난 바보예요! 우헤헤우헤헤
였다.
하지만....
D양(부트캠프 경험자): 엎으세요.
M양(백엔드 주니어 개발자): 엎으세요.
Y군(우테코 백엔드 4기): 엎으세요.
나의 답변이 너무 추상적이라는 답을 받고 써낸 답을 전부 엎어야했다. 사실 하루 정도 투자하면 지원서 다 작성하고 남은 스케줄대로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원서 제출 1분 전까지 뒤엎고 수정하고 머리를 싸매며 고통스러워 하는 시간을 겪게 됐다. 🙀 덕분에 내 생일 주간을 데브코스로 가득 채웠다...
최대한 문항마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적으려고 노력했다.
지원 마감 약 1시간 전, 그냥 내면 안되냐는 나의 말에 저주를 퍼부은 Y군의 모습이다..
엄청난 수정에 수정에 수정을 거쳤다.
결론적으로 수많은 팩폭을 받은 끝에 지원서가 깔끔하면서도 전달하려는 바가 명확해졌다.
내가 수정했던 부분들을 정리하자면,
였다!
완벽한 지원서는 아니더라도 내가 한 것들을 최대한 깔끔하게 작성했기 때문에 떨어져도 여한이 없었다. (이미 영혼은 빠져나갔다.)
지원서 작성하면 웬만하면 코딩테스트는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코테는 객관식 15문제, 알고리즘 3문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프론트엔드는 3시간, 백엔드는 4시간이었다. 이번 기수부터는 오픈북이 전부 금지됐다. 화장실도 금지였다. 아마 chat gpt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니터 화면 공유 + 내 모습(전부 보이게)까지 실시간 공유를 해야했다. 조금 부끄러워서 몇 번 쳐다보게 됐다..ㅎ
객관식은 html, css, js로 출제가 됐다. 하지만 난 너무 너무 헷갈렸다. css도 처음보는 속성들이 문제로 나왔고 js도 전혀 모르는 이벤트 버블링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최대한 논리적으로 찍으려는 노력 끝에 총 2개 틀린 것 같다😁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쉬웠다.
1번 문제는 4줄 정도면 작성 가능한 아주 쉬운 구현 문제였다. 단순히 반복문 돌면서 값을 더하고 빼는 문제! 프로그래머스 lv.0 정도.
2번 문제는 original과 fake 값을 비교하는 문제였다. 몇 가지 조건이 있었지만 무난했다. lv.1 정도!
3번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dfs, bfs✨문제였다!!!!! 그냥 dfs 구현에 딱 한 가지 조건만 추가한 문제였다. lv.2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알고리즘 3솔이라고 생각하지만, 3번 문제가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 다시 코드를 복기하며 여러 케이스를 돌려봤는데 다 잘 나왔긴 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면접은 면접관 한 분, 모니터링 한 분이 계셨고, 내 타임에는 총 3명의 지원자가 1시간 10분 정도 면접을 봤다.
2차 합격 이후 오픈채팅방에서 면접 스터디 할 사람들이 모이고, 면접 스터디 전용 방이 또 새로 만들어졌다. 모두 노션에 본인의 지원서를 공유하고 서로 질문을 달아주는 식으로 진행했다.
나는 왜인지 잘 모르겠지만 면접이 제일 첫날에 당첨됐다. 😥 면접 스터디 방에서 또 다른 첫날 면접자와 함께 줌으로 1:1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다. 스터디 안 하고 면접 봤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서로 준비한 멘트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대답을 했는데, 예상 못한 질문이 나오면 둘 다 뚝딱거렸다.. 그래서 면접 당일 아침까지 만나서 서로 질문하고, 피드백을 해줬다. 서로 붙어서 만나자고 응원도 했다.
다른 지원자와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니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면접을 위해 예상 질문(기본 질문+인성 질문+기술 질문+지원서 기반 질문)을 총 70개 정도 정리했다. 사실 면접 자체가 처음이라서 어떻게 답을 해야하는지, 몇초 정도 말해야 하는지조차 감도 안 올 정도였다. 그치만 교육 면접인 만큼 그냥 열정적으로 답하자! 라는 마인드를 새기며 답변을 정리했다.
합격 후기를 보면 도메인에 대해 정하라는 말들이 많아서 그거에 대한 답변도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놨다.
(근데 내 면접 때는 질문하지 않으셨다.)
일단 나에 대해서 과거-현재-미래로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어떻게 공부해왔고, 현재는 어떤 상태이며, 앞으로는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크게 나눈 뒤, 그 안에서 또 세부적으로 주제를 나눠서 구체적으로 정리하니 정리한 부분에서 전부 질문이 나왔다!
등으로 정리를 했다.
그리고 인성 질문은 나올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별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왔지만,
최대한 잘 대답하려고 했다. 이후에 교수님께서 주신 팁이 있는데, 여러 관점에서 답을 생각해보는 것 이었다! 대표 질문으로 예를 들어 회사에서 하기 싫은 일을 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 건가요?
라는 질문에 개인적인 나의 관점, 그리고 회사 관점에서 답변을 고려해서 말하면 좋다고 하셨다. 나는 비슷한 질문에 얼추 그렇게 답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기술 질문은 2개를 물어보셨는데, 전부 부실하게 답해서 망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깊게 공부를 안 한 탓이다. 😂 웹과 서버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무엇보다도 면접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너무 친절하셨고 리액션도 잘해주셔서 감동이었다. 처음 보는 면접인 만큼 좋은 면접 경험을 남겨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엉엉😭 그리고 데브코스는 그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뿐이니 만약 떨어지더라도 원래 계획대로 열심히 공부하라는 덕담도 해주셨다. 면접을 보고나서 데브코스에 붙고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면접을 다 보고 난 뒤에 면접 스터디 방에 있는 분들의 지원서에 질문을 추가적으로 더 달아드렸다.
마침내 최종 합격을 했다! 떨어지더라도 어떻게 공부해야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있긴 했지만 데브코스에 붙은 만큼 커리큘럼 따라가며 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나와 1:1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던 분도 함께 합격했다! 내가 지원서에 달아놓은 질문이 그대로 면접에 나왔다고 하셔서 뿌듯했다. 결론은.. 면접 스터디 정말 강추입니다 👍
교육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내가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제일 약했던 css를 보완할 예정이다. 최근에 테오의 프론트엔드 블로그의 css 글들을 정독하며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 나만의 좋은 철학을 가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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