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하든 이직을 하든 같은 직무 같은 업종으로만 이직하고 있어서 처음 취준 때 작성했던 걸 토대로 약간씩의 수정만 거치면서 계속 활용하고 있다.
난 마케터라 면접 질문엔 마케팅 관련 내용이지만 타 직무도 공통적으로 활용할 부분이 분명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참고용으로 올려본다.
퇴사 종용자같지만 아니다
개선 가능 여지가 있는데 순간의 감정인지, 퇴사가 아니고선 전혀 나아질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인지를 따진다.
순간의 감정일 경우 어떤 점이 개선 가능한지, 아니면 내가 여기를 더 다니면서 뭘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해본다.
전자든 후자든, 버틸 수 있으면 지금 회사에서 최대한 내가 취할 수 있는 건 취하며 이직 준비를 한다.
이직처가 정해진 채로 퇴사와 이직에 텀을 두어 쉬는 것도 좋지만,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퇴사 후 이직보다 환승이직을 추천.
물론 홧김에 퇴사하는 건 지양해야겠지만 괴롭힘이라든가 마음의 병이 이미 찾아왔다면 미래의 나보다 현재의 나를 우선시 하도록 한다. 지금을 버텨도 번아웃이 와서 추후에 지장이 생긴다면 결국 현재도 미래도 지키지 못한 것이 된다.
커리어와 저축한 돈은 조금 돌아가도 다시 쌓아갈 수 있지만 내 자신을 못 지키면 '삶을 산다'라는 전제가 사라진다.
입사일을 조율하는 게 아니라 당장 당겨달라고 종용하는 곳은 위험부담이 있으니 한번더 고민해보자.
→실무자가 도망가는 회전문 기업은 아닌지
지금 회사보다 더 나은 곳을 가는 게 당연지사.
그래서 감정적이거나 성급한 이직은 환경만 바뀔 뿐 전보다 개선 된 게 없을 확률이 커진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본인만의 양보 못하는 최소 기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 없는 기준 등 리스트를 만들어 그 기준 이하의 회사는 지원을 안 하는 게 좋다. 자기만의 기준이니 기준미달의 회사가 나쁘다기보다, 본인 성에 안차서 또 이직뽐뿌가 올 확률이 높기 때문. 결국 본인한테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맘에 들리 없다.
사실 높은 스펙, 유니콘~중견급 이상의 회사들만 다닌 분들은 더 높은 기준을 가지겠지만 난 그렇지 않기에.. 나만의 기준은 아래와 같다.
- 법적인 사항을 전부 지키는 회사
- 야근이 잦지 않은 곳
- 회사 규모(혹은 팀 규모)
- 통근 시간 1시간 이내(혹은 2호선 라인)
- 연봉이나 복지에 꼼수 쓰지 않는지
- 여러 리뷰 플랫폼의 기업 후기 종합 후 내가 포기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나는 기업 리뷰에 '반말을 한다' 이런 건 딱히 상관 안하지만 '업무 이해도가 없음', '정치질 심함' 같은건 중요하다. 실제로도 첫 직장 리뷰에 '꼰대같다'는 리뷰로 별점이 깎인 걸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괜찮아서 입사했었다. 꼰대력같은 건 딱히 신경 안 쓰는 부분이었고 실제로도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 세대마다 어쩔 수 없는 고정관념이 있기때문에 걍 그런갑다하는 편..
그리고 워라밸이 중요해서 3년차인데 아직 한번도 야근해본 적이 없다. '야근 안 함'이라고 써있어도 야근 하는 곳들 있다고하는데 진짜로 야근 안하는 회사만 다닌 것도 살짝 행운인 듯
면접 때마다 나는 꼭 물어보는 질문 모음.
'궁금한 사항이 있나요?' 라는 면접관 질문에 '아니오.' 하고 끝내는 것보단 적극적이라는 인상+미리 체크 가능하다.
- 합불 결과 통지 여부
- 내 직무와의 협업 부서는 어디어디인지
- 실제 디자인 실무자or디자인 부서가 있는지
- 개인용품 사용 가능 여부
- 팀 내 업무 협업 방식과 협업 툴?
- 사수님 배정이나, 업무 관련 OJT 교육이 있는지?
- 광고 등에 쓰이는 월 고정 마케팅 예산?
- 기존 실무자는 몇명인지, 기존 담당자는 어떤 업무를 맡고있는지.
- 입사 시 내게 기대하고 있는 퍼포먼스나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역량이 있다면?
그 외 면접 예정인 기업의 정보들을 서치해 맞춤 질문도 한두가지 준비해서 간다.
저 많은 질문들을 마지막 질문타임에 전부하진 않음.
면접 중간 중간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그 때마다 질문하고, 그럼에도 남은 질문들을 마지막에 하는 편이다.
퇴사 통보시 붙잡는 회사도 있고, 서로 잘 보내주는 회사도 있고, 악질적으로 괴롭히는 회사도 있을 것이다.
1. 카운터 오퍼를 제시한다면
→ 그냥 붙잡기만 하고 연봉 인상, 처우 개선 등의 계약서를 새로 작성하지 않으면 그냥 나오는 게 좋다. 말로만 '내년에~ 나중에 잘되면~'은 소용 없다. 환경이 문제였다면 처우 개선에 대한 면담, 자세한 조건 제시를 하는지 중요.
2. 서로 깔끔하게 잘 보내준다면
→ 아무리 깔끔하게 끝낸대도 퇴사면담은 할텐데, 평소 회사 성격에 따라 개선할 점을 말할지 말지는 본인 선택.
3. 악질적으로 괴롭히는 회사
업계 좁은 거 알지 않냐는 둥, 퇴사 통보는 세달 전부터 했어야한다는 둥, 사직서를 일부러 반려시키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알 바 아니고 원래 퇴사일에 맞춰 인수인계 잘 정리해서 나오자. 물론 관련 증거는 모으는 게 좋고, 관련 노무상담도 미리 하자. 하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퇴사 통보에 법적으로 문제 생길 일은 잘 없다. 업계 소문 나봤자 자기들도 블랙기업인 거 소문난다.
항상 체크하는 부분들이지만 메모장에 흩어져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게시글로 정리해보았다.
나중에 또 추가할 사항이 생긴다면 추가하겠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두 이직을 많이 고민하다가 갑자기 포스팅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버렸네요. 이직할 시즌이 되긴 했나봅니다 ..!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