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미래 메타버스] ⑦ 현실 자동차, 설계·수리 가상에서 한다…IT업계 '개발도구화'
AR·VR, 디지털 트윈 등 혁신 기술로 경쟁력 강화…MS·LG CNS·현대오토에버 등 사례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가상현실 공간 '메타버스'가 어느새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 인터넷 세상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업무, 모임, 취미활동, 쇼핑, 공연 감상 등 다양한 현실 활동이 구현되고 있어서다. 인터넷을 넘어선 '인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은 이제 소통을 넘어 소비와 생산이 선순환하는 '경제 활동'의 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에 나선 만큼, 아이뉴스24는 '메타버스'의 현 상황과 전망을 7차례에 걸쳐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사진=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1. 자동차 정비사들은 컴퓨터, 노트북 등 PC를 활용하는 대신 혼합현실(MR) 기기를 머리에 착용한 상태에서 차량 엔진을 점검한다. 눈앞 실물 엔진 위로 구성 부품의 홀로그램 이미지가 겹쳐서 뜬다. 매뉴얼을 보지 않고도 어느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2. 제품 생산공장 근무자는 기계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술자와 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한다. 기술자는 문제가 생긴 부분을 원격에서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를 홀로그램을 활용해 알려준다. 문제 진단과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단축된다.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 뷰티 제품 기업 로레알의 얘기다. 토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MR 기기 '홀로렌즈2'를, 로레알은 홀로렌즈2와 원격 협업 도구인 '다이나믹스 365 리모트 어시스트'를 함께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높였다.
이처럼 증강·가상현실(AR·VR) 등을 핵심 기술로 하는 '메타버스'가 게임, 콘텐츠를 넘어 유통·제조 등 산업군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제품의 개발, 설계, 운영, 관리 등 과정에 AR·VR을 활용하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서다.
이러한 혁신 뒤에는 기술력을 보유한 IT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 MS, 홀로렌즈·디지털 트윈 주력…메타버스 수요 '정조준'
7일 MS에 따르면 홀로렌즈2는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벤틀리 모터스 등 완성차 기업과 록히드 마틴, MDA, 크루거 등 제조 기업, 이외 다수 업체가 사용 중이다.
홀로렌즈2는 인공지능(AI) 센서가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제공된다. 눈앞의 현실 세계에 3차원(3D) 홀로그램을 띄우며, 사용자는 손동작이나 음성 등으로 이를 조작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이전 버전에 비해 시야각이 두 배 이상 넓고, 무게도 적게 나간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현재 영상관제 솔루션 기업 이노뎁, 산업용 AR 솔루션 기업 버넥트 등이 도입했다. 포항공대, 마산대 등 교육 기관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는 MS 홀로렌즈2를 활용해 차량 수리 과정을 단순화하고 있다. [사진=MS]
실제 건물이나 공장 등을 그대로 가상 환경에 만들어주는 '디지털 트윈'도 MS의 주요 메타버스 사업 중 하나다.
두산중공업은 MS 디지털 트윈으로 풍력 발전소를 가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영·관리 업무를 개선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를 발전소 가상 모델과 연계해 전력 생산량을 예측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 있다. 발생 가능한 사건·사고를 예측해 부품 교체 등 선제 대응도 한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산업 부문에서 의미가 큰 디지털 트윈 기술이 최근 메타버스의 부상과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부동산 서비스, 건물 보안·설계, 인테리어 및 디자인 교육 등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국내 IT서비스 업계도 메타버스 '주목'…제조·산업 고객 확보 '박차'
LG CNS는 서울 마곡 사옥 내 사무실 공간에 기업 고객을 위한 'AR·VR 데모 체험관'을 만들었다. 방문자는 이곳에 비치된 홀로렌즈2를 통해 제조 시설 관련 부품 모형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확대, 축소해 볼 수 있다. 같은 가상공간에 접속한 사람들끼리는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회사는 냉각 팬 등 부품을 직접 가상화해 해당 시스템에 올리는 등 역할을 했다.
LG CNS 측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직원들이 대면하지 않고도 각자의 자리에서 부품 개발 등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업 대상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의 '네오-트리다이브'를 통해 자동차를 3D로 구현한 모습. [사진=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지난 4월 3D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 '네오-트리다이브'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디지털 쇼룸, 카탈로그, 홍보 영상 등을 3D 형태로 제작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최종 소비자는 웹에서 자동차나 전자 기기, 가구 등 제품의 옵션을 바꿔보고 이를 3D 제품에 적용, 비교해보는 등 체험이 가능하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차량 부품 관련, 건설·엔지니어링, 제조·유통, 부동산 분야 등까지 활용 분야는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네오-트리다이브가 기존 PC·모바일 등에서 추후 AR·VR 기기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박진호 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메타버스는 초기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정도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지다가 제조, 쇼핑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도 관련 산업 법제도 혁신, 전문가 및 인력 양성, 사업 모델 마련 등의 노력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 기업 테크나비오는 AR·VR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1천251억9천만 달러(한화 약 139조7천746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35%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제품의 생산 과정+ 메타버스 = 스마트 공장 현실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 -> VR 콘텐츠를 찾아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아진 것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
"전 세계 VR 시장규모는 지난해 12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서 2024년 728억달러(81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
오큘러스 퀘스트
오큘러스 퀘스트2
지난해 10월 내놓은 ‘옴니버스’ : 실제와 같은 가상세계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
3D 애니메이션이나 자율주행차 등을 만드는 작업자들이 현실에서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가상의 사무실에 접속할 수 있음
게임 아이템 판매 > 마케팅 솔루션 제공, 이커머스·콘서트 개최 등 점점 현실세계와 연계하는 쪽으로 진화
최근의 메타버스는 인공지능(AI)·XR·5G 등 신기술과 시너지를 내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음
조만간 교육이나 의료 분야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
메타버스가 IP를 활용한 산업에서만 많이 사용될 줄 알았지만, 제조업에서도 사용하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 기기 보급이 많이 되지 않았고, 적용된 서비스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듯
메타버스가 좀 더 사람의 삶에 가까워지려면 기기의 보금 대준화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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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현실 기기를 착용해서 차량엔진을 점검한다니 신기하네요! 그 기기를 착용해서 가상에서 고치면 실제로도 고쳐지는 방식인가요??
제조업 같은 경우에 이런 방식이 도입된다면 확실히 설비를 증설할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용법이 간단하고 비용적으로 부담이 안된다면 크게 상용화 될것 같네요!
메타버스라는 용어만 많이 들었는데, 기존에 있던 디지털 트윈/스마트팩토리와 유사하고, 구글 글라스와 같은 제품군의 리네이밍한 버전이라는걸 알게 되었네요!
현재 디지털뉴딜 사업 중 하나인 실감형 콘텐츠와의 유사성도 깊어보여요
언젠가는 용어가 다 정리되서 현재의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처럼 통일될거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