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맞선 신세계 쓱닷컴…모든 판매자에 온라인 개방
◆ 쿠팡發 유통빅뱅 ⑤ ◆
신세계그룹이 '오픈마켓'에 진출한다. 오픈마켓이란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를 의미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다음달 20일부터 오픈마켓을 시범 운영하고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도입을 결정한 이유는 취급 상품의 수(SKU)를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오픈마켓은 다양한 판매자가 온라인몰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SSG닷컴은 현재 1000만종 정도인 취급 상품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쿠팡과 롯데온은 직매입 판매와 오픈마켓 판매를 함께 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이나 옥션도 오픈마켓 쇼핑몰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 도입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문제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오픈마켓 운영을 위해 입점 판매자(셀러)를 위한 전용 플랫폼 '쓱(SSG) 파트너스'를 운영하고 판매자를 모집한다. 판매자 입점 기준도 대폭 낮췄다. 기존 SSG닷컴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입점 신청·심사·승인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오픈마켓 판매자는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인증만 거치도록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김기정 기자]
진격의 용진이형…온라인 쇼핑 판 뒤집을 비장의 무기는
네이버 동맹·이베이 인수 추진에
신세계, 오픈마켓으로 승부수
내달 20일부터 시범운영 시작
상품 구색 늘려 몸집 불리기
네이버와 지분 교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전에 이어 신세계그룹이 '오픈마켓'에 진출한다. 오픈마켓이란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를 말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다음달 20일부터 오픈마켓을 시범 운영하고 상반기 중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도입을 결정한 이유는 취급 상품 수(SKU)를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오픈마켓은 다양한 판매자가 온라인몰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이날 SSG닷컴은 오픈마켓 판매자 전용 플랫폼 '쓱(SSG) 파트너스(판매자센터)'를 열었다. 향후 SSG닷컴 오픈마켓에서 활동할 판매자들은 이 플랫폼에서 판매할 상품을 미리 등록할 수 있다. 오픈마켓을 활성화하기 위해 판매자 입점 기준도 대폭 낮췄다. 기존에 SSG닷컴에 입점하려면 입점 신청과 심사, 승인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오픈마켓 판매자에 대해 이 같은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인증만 거치도록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다만 SSG닷컴은 신선식품,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일부 패션 카테고리 제품은 오픈마켓 사용자 등록을 막을 예정이다. 두 품목 모두 기존에 SSG닷컴이 강점을 지닌 분야(신선식품은 이마트 점포 배송과 SSG닷컴 새벽배송, 패션은 신세계백화점)인 만큼 오픈마켓과 별개로 더욱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상품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신선식품은 판매자가 택배사와 계약해 소비자에게 개별적으로 상품을 보내는 오픈마켓 특성상 배송 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배달 시간이 늦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명품 등 패션 브랜드는 이른바 '짝퉁' 제품을 등록하는 판매자 때문에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염려도 있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큰 투자 없이도 상품 구색을 짧은 시간 안에 확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기획자(MD)나 관리자가 상품을 직접 구입하거나 일일이 공급업체를 발굴해야 하는 기존 종합몰과 달리 오픈마켓은 플랫폼만 만들어 놓으면 상품 등록부터 결제·발송까지 판매자가 모두 알아서 처리한다. 소비자가 검색을 통해 상품 페이지에 접근하는 온라인 쇼핑 특성상 취급하는 상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객이 해당 플랫폼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로 운영되는 SSG닷컴은 현재 SKU가 1000만개 수준인데, 대표 오픈마켓 한 곳의 SKU가 약 5000만개인 만큼 SSG닷컴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오픈마켓 전략의 궁극적 목적은 아직 미미한 신세계그룹의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지난해 SSG닷컴 거래액은 3조9000억원대로 업계 선두인 네이버쇼핑(26조8000억원)과 쿠팡(20조9000억원)에 한참 못 미칠 뿐만 아니라 롯데온(7조6000억원)에도 뒤진다. 시장점유율도 2.4%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이미 선두 주자들이 굳건히 자리 잡은 온라인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SSG닷컴이 최대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오픈마켓 전략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다른 유통업체들도 오픈마켓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자사 온라인몰을 오픈마켓 형태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앞서 롯데쇼핑도 롯데온을 론칭하면서 오픈마켓 서비스를 탑재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영토 확장 노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온·오프라인 협업 체계 강화에 과감히 나서겠다"며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사 제품만 온라인으로 파는 것에서 벗어나 외부 판매자에게도 플랫폼을 개방
쿠팡, G마켓, 11번가 등
네이버와 쿠팡에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
자사 제품만 온라인으로 파는 것에서 나아가 외부 판매자에게도 플랫폼을 개방
재고 유지 단위
다품종 소량 상품의 물류 대행에 특화
상품기획자(MD)의 깐깐한 심사를 통과한 상품을 유통 대기업이 사들인 뒤 마진을 붙여 파는 직매입 방식
지난해 한국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규모 전 세계 5위
매출 1천 41억달러, 작년보다 19.5% 증가
토종 업체 간 경쟁 치열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 거래액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온라인몰의 효과적인 성장을 위해선 오픈마켓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
롯데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지난해 세계 5위…중국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