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th goormthon in JEJU 회고 1탄 보러가기 🦖
: https://velog.io/@ieun32/12th-goormthon-in-JEJU-회고-1-지원-과정
구름톤 12기는 2024. 12. 10 (화) - 12. 13 (금) 일정으로 평일에 총 4일간 진행되었다.
일정은 아래 사진과 같이 1일차에는 교육, 2일차에는 네트워킹, 3-4일차에는 해커톤이 진행되었다.
나는 구름톤 덕분에 제주도에 처음 방문해보았다 ✈️
주변 사람들은 제주도로 수학 여행도 갔다오고- 여행으로도 다녀오고- 많이들 다녀오던데
워낙 집순이었던지라 국내 여행도 많이 안가봤다 🥹
그래서 구름톤 합격 메일을 받자마자 우선 비행기표부터 끊고, 숙소 예약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제주도로 이동할 준비를 마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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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공항 근처 게하에서 자고, 새벽 비행기를 탔다. | 제주도 도착하고 잔뜩 신나버림 |
비행기표는 에어부산 김포-제주행으로 약 4만원 안되는 가격으로 구했다. (비성수기라 가능했던 것 같다) 전 날 저녁에 갈까 했는데, 그럼 숙소 비용을 또 내야하니까 그냥 당일 새벽 비행기로 출발했다.
그리고 1일차에서 2일차 사이 숙소를 제공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첫 날 숙소를 따로 잡아야 했다. 만약 숙소를 잡는다면 1, 2일차 일정이 진행되는 장소와 가까운 숙소를 추천한다.
나는 교육 장소를 생각 않고 제주 공항과 가까운 팜파스호텔 제주로 예약했는데,
숙소 자체는 매우 좋았지만 교육 장소는 제주 시청 쪽이라 좀 멀어서 후회했다. 🥲
1일차에는 구름 스퀘어 In Jeju에서 해커톤 교육, 아이스브레이킹이 이루어졌다.
해커톤 교육에서는 해커톤을 잘 즐기기 위한 꿀팁을 전수해주셨다.
"해커톤을 잘한다는 것은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보다, 과정을 잘 즐기는 것이다"
"모든 기능을 구현하기 보다 선택과 집중, 오픈소스를 잘 활용하자"
"발표는 가설, 검증, 구현 순서로, 와우 포인트를 넣자"
당시에는 상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이 교육 내용이 잘 안들어왔는데,
회고하는 지금 시점에서 보니 더 즐길걸~! 하는 마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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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처음에 도착하면 랜덤으로 6명씩 팀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 분들이랑 많이 친해진다.
아이스 브레이킹 1등 팀이 되면 상품이 있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친해져있다 ㅋㅋㅋ.
그리고 구름톤 시작하기 한 일주일 전에 슬랙 채널에 초대되는데, 미리 노션에 자기 소개를 작성케 했다.
이 내용을 1일차 오후에 모두 발표하게 된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 소개도 열심히 꾸몄다.
내용은 대강 간략한 소개, 좋아하는 것, 기대하는 점 등이 들어갔다.
자기 소개가 뭐라고 은근 긴장되었다. 30명이면 그렇게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 좀.. 떨었다 ㅋㅋㅋ
근데 진짜 신박한 자기 소개도 많았다. 사이퍼를 준비해오신 분이 있었는데 진짜 감탄했다. 🙊
구름톤 특징이 미리 팀 빌딩을 하는 게 아니라 1일차 때 친해졌거나 2일차 기획 발표에서 맘에 드는 팀원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생이다. 🦁 때문에 인상 깊은 자기 소개를 하면 좋다.
그리고 기획자,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직군은 구름 디자인 시스템 강의를,
백엔드 직군은 크램플린 IDE (배포 관련 툴) 교육을 받으러 간다.
구름 디자인 시스템 강의는 꽤나 인상 깊었다.
보통 디자인 시스템이라고 하면 나는 툴팁, 사이드 바 등등 자주 쓰는 컴포넌트들을 커스텀 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는데,
구름에서는 커스텀 자유도에 따라 디자인 시스템 버저닝을 하고 있었고,
컴포넌트에 어떤 props가 들어갈 지까지 디자인 시스템에서 모두 정의해두어 디자이너 분들이 피그마를 통해 컴포넌트가 어떻게 동작할 지까지 정의할 수 있었다.
해커톤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할 지 여부는 자유이므로,
사용에 관심이 있다면 주의 깊게 교육을 듣는 것이 좋다. (나는 사용하지 않았다)
단 크램폴린 IDE 사용에 대해서는 가산점이 있었다.
그리고 1일차 마지막 일정으로 이번 구름톤 마지막 주제가 발표된다.
12기 구름톤의 마지막 주제는 바로 '고령화'였다.
내가 기존에 구름톤 지원하면서 냈던 아이디어는
제주도의 환경 문제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봉사 플랫폼이었다.
그런데 정말 제주, 클라우드, 고령화 3가지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인가 많이 고민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바로 다음날 아침에 3분 기획 발표를 하고,
각자 기획에 맞는 팀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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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정말 어려워서, 1일차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처음 뵙는 택시 기사님께 여쭤봤다.
"기사님, 제주도에서 어르신 분들께서 겪으시는 문제가 있을까요?"
그러자 기사님께서는 택시 기사로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말씀해주셨다.
① 노인분들은 이른 아침에 관공서나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음
② 그러나 제주도는 버스 배차 간격이 길고, 택시 플랫폼 사용이 어려워 불편을 겪고 계심
③ 따라서 길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택시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릴수 밖에 없음
④ 날씨가 궂은 날이 많은데, 그럴 땐 다치실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
그래서 나는 택시 기사님께서 주신 아이디어와 사실들을 조합해서 제주반딧불이 서비스를 기획했다.
그렇게 밤 사이 이 포스터를 만들고, 차례대로 기획 PR을 하게되었다.
3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정말 짧기에, 짧고 굵게 핵심 위주로 발표하였다.
신기하게도 기획자 분들 중 한 분이 나랑 비슷한 주제로 먼저 발표해주셨고,
자연스럽게 같은 팀이 되기로 했다.
그리고 몇 분간 발표한 기획 토대로 팀빌딩이 이루어지는데,
"택시~ 택시 같이 할사람~" 하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
그 끝에 썸네일 사진에 있는 우리 팀원분들을 만나 팀빌딩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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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식식사 이후 플레이스 캠프로 장소를 이동했다.
이동하는 내내 기획자 분이랑 열심히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할까 토론했던 기억이 난다.
도착했을 때 구름톤 현수막을 보고 '아 이제 정말 시작인가'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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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스 캠프에 마련된 구름톤 장소 | 강당에 모인 구름토너(?)들 |
짐을 숙소에 놓고 바로 강당으로 모여서, 카카오 현직자 특강을 들었다.
기획을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와, 카카오 크램폴린 배포 관련 특강이었다.
그리고나서 본격적으로 해커톤 대회를 시작하게 된다.
이때부터 0 에서 1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기획 회의에 시간을 많이 쏟게된다.
모두 열정이 넘쳤고 진심으로 잘 하고 싶어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2일차 저녁에는 비어파티가 있는데,
팀 단위로 모이지 않고 랜덤으로 섞여서 네트워킹 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구름톤에서 강조하는 것은 "제발 일하지 말고 즐기고, 노십쇼"였는데,
다들 기획 걱정이 앞서서 속으로는 계속 해커톤 생각하고 있었을 것 같다... 🥲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얘기 못나눠봤던 분들과도 대화해보고,
직군별로 모여서 커리어 이야기도 하고, 구름톤 멘토분들과도 대화해보면서 네트워킹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친해지는 것을 추천한다.
이어진 인연이 꽤 오래간다. ㅎㅎ
3일차에는 서비스 기획을 완전히 확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해야 하는 날이었다.
다음 날 최종 발표가 있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 날 아침까지 배포를 완료해야 했다.
따라서 아침에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기획을 정리하고, 디자인 및 개발 환경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이러면 오전 시간이 대부분 지난다.
그리고 다같이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그리고 근처에 성산 일출봉이 있다해서 팀원들이랑 구경하러 갔다.
바람이 엄청 세차게 불긴 했지만 성산일출봉이랑 바다 풍경이 너무 예뻐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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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이브이 V^^V | 만세~~ |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기존 팀 구성은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1명, 기획 1명, 디자인 1명인데,
생각보다 크램폴린 배포가 어려워서 백엔드 개발자 분이 사실상 데브옵스를 맡게 되었고,
나는 프론트엔드를 담당,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이 백엔드를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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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이 개발한 서비스는 ‘모다가’라는 제주 택시 동승 서비스였다.
제주 교통 복지가 비효율적이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택시 동승을 기획했고,
목적지 선택, 동승 여부 선택, 동승 예약 기능이 핵심 기능이었다.
실제 택시 호출 API가 없으므로 가까운 택시 터미널에 문자를 송신하도록 했다.
나는 프론트엔드 전반을 맡아 전체 화면을 개발하고 API 호출 로직을 짰다.
React와 Emotion을 사용했고, 라우트 기반 퍼널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처음으로 마주했던 문제는, 디자인에 사용한 폰트를 그대로 적용했는데
굵기나 높이 등이 맞지 않아 우리팀 디자이너분께서 슬퍼하셨다는 것이다. 🥲
그래서 폰트 굵기랑 종류를 일일이 명시해주었어야 했는데,
피그마 파일 확인하고 스타일 작성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너무 번거로워서
커스텀 스타일을 모두 상수화 해버리고, 폰트를 위한 공통 컴포넌트를 만들어 버렸다.
두번째 문제는, 배포 에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당시 구름톤에서 교육해준 k8s를 활용해서 배포를 하고 있었는데, 배포가 잘 되다가 어느 시점부터 계속 에러가 나기 시작했다.
배포를 맡아주신 개발자 분도 나도 k8s에 대해서 생소하다보니 배포 에러 원인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다음 날 아침이면 발표를 해야 했기에 마음이 조급했고, 배포를 맡으신 분께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밤 새면서 몇 시간이고 고생하셨던 것으로 기억 한다.
해결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었지만 어려워서, 구름톤 멘토분들의 도움도 받았다. 멘토분들께서도 꽤 오랜 시간 디버깅 해주시다가 결국 원인을 발견했는데, 프론트엔드 노드 버전 충돌 문제였다.
결국 내가 제공해주신 환경대로 노드 버전을 사용하지 않고 로컬에서 임의로 노드 버전을 변경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던 것이다... 😭
이 때문에 다시 기존 노드 버전으로 롤백하니 배포가 정상적으로 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죄송했다. 🥲
드디어 고생 끝에 발표 날이 되었다.
모두가 밤을 새운 터라 몸은 피곤했지만, 팀원들과 함께 만든 결과물을 세상에 보여준다는 생각에 열정만큼은 넘쳤다.
"팀워크가 좋으면 점수가 높다"는 출처 불명의 소문을 들은 우리는, 발표 중 틈틈이 "우리 팀 팀워크는 최고였어요!"를 어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우리 팀이 만든 서비스는 바로 이랬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직관적인 UI였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앱이었기 때문에, 복잡한 설정 없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처음 한 번만 등록하면, 이후에는 목적지만 선택해 바로 택시 동승을 예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대한 간편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흐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발표는 우리 팀을 포함해 총 6팀이 진행했다.
각 팀마다 아이디어와 완성도가 인상적이었고, 발표를 듣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과연 어떤 팀이 수상하게 될지 두근거리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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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우리 팀은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
당시에는 속상했지만, 돌아보면 상보다 더 값진 걸 얻어온 것 같다.
낯선 사람들과 만나 짧은 시간 동안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서로 부딪히고 고민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냈던 이 경험은
앞으로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거라 믿는다.
내가 생각했을 때 심사의 기준은,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고, 아이디어가 참신하며 실사용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들이 수상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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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톤 끝난 후 기념사진 | 구름타고팀☁️ |
마지막으로 해커톤을 주최하고 운영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함께한 모든 팀원들에게도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잊지 못할 4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