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ik_e·2023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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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8
지은이 : 나

기계


주기적으로 돌아가는 시계에 맞춰
정한 규칙에 어김없이 되풀이한다.


자신이 앵무새인지도 모른채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완전한 시계 안에서 돌아가고 있다.

스스로도 모르는데
스스로를 잘 아는 것처럼

아무것도 속박하지 못하는데
모든 것을 속박하고 속박당한 것처럼

이미 질문 없는 자유로 떠난 이는
돌아올 생각을 잃어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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