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8 지은이 : 나
까마득한 벽이 사방팔방으로 미로처럼 펼쳐져 있다.
방향을 잃은 배는 소용돌이 안에서 요동치고 있다.
두려움이 만들어낸 환상은 빛으로 그림자를 만들고 어둠 속에서 그림자는 현실이 되었다.
두려움을 두 손에 꼭 잡고 그림자를 향해 달려가지만 도달할 수 없었다.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두 손을 놓으니 자연스레 두려움이 바람에 실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