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ik_e·2023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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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지은이 : 나

두려움


까마득한 벽이
사방팔방으로 미로처럼 펼쳐져 있다.

방향을 잃은 배는
소용돌이 안에서 요동치고 있다.

두려움이 만들어낸 환상은
빛으로 그림자를 만들고
어둠 속에서 그림자는 현실이 되었다.

두려움을 두 손에 꼭 잡고
그림자를 향해 달려가지만 도달할 수 없었다.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두 손을 놓으니
자연스레 두려움이 바람에 실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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