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ik_e·2023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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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8
지은이 : 나

방향


밑에서부터 차오르는 물이
눈 앞을 가리고 정상을 향한다.

하나둘씩 잠겨 녹아내리는 가운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눈초리는 수면을 향한다.

정상과 수면이 만나 서로가 인사하고
이별의 떄에 다시 빠져나가는 물

바닥을 드러낸 깨끗한 모습에
피어오르는 향은 하늘을 향한다.

다시 찾아올 물을 기념하는 방향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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