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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_e·2023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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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지은이 :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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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가 증발해 버린 오후
태양은 아래를 내려다보고
온갖 수분과 냉기를 뺏어간다.

시들해진 바람과
늙어버린 나무는
앙상한 그늘과
죽어 버린 활기를 만들어 보지만

전에 떠나 버리고 남은
까만 민둥민둥 벌거숭이 산은
오늘도 새카맣다.

언젠가 그림자도 새카매질 때 쯤
바람타고 놀러온 새들이
열매를 노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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