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ik_e·2023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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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지은이 : 나

잔치


잔칫상에 올라온
형제의 머리
그 맛에 감탄하며
앙상한 뼈만 남는다.

그 맛에 취해
배 안에 모신 풍선은
멈출 줄 모르는
뱃멀미와 폭주를 즐긴다.

끝을 모르는 팽창으로
앞뒤 구분 없는 구가 되어
먼저 간 폭죽을 바라보며
터트리는 희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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