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게시글은 회고 형식이 아닌 그날 있었던 일을 정리해보는 '후기'이다.
12월 11일 오후 3시 우테코 1차 합격 발표 시간이 되었다.
발표 30분 전부터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던 게 아직 생생하다.
그렇게 결과 통보 메일이 도착하였다.
합격이었다. 더할나위 없이 기뻐 환호성을 질렀다.
실제로 가족들이 뛰어와 무슨 일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한 10분 기뻐했을까.. 그 다음엔 걱정이 밀려왔다.
발표날 이전까지 이전 기수에서 다뤘던 문제들을 풀어보았을때 5시간 안에 구현하지 못한 문제들이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토요일까지 밤 늦게 그동안 풀었던 모든 문제를 돌아보며 내가 정리하고, 습득한 모든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험 날이 밝아왔다.
나는 선릉 캠퍼스로 배정 받았다.
늦지 않기 위해 집에서 일찍 출발했고 시험 20분전 도착하였다.
신분증 검사 후 입장했으며 다과와 우테코 굿즈를 받은 후 시험장을 배정받았다.
시험장은 왼쪽, 오른쪽 2개의 방이 있었는데 나는 오른쪽 방이었다.
이 과정에서 왼손님을 실물로 처음 뵈었는데 유튜브 라이브로만 보던 분을 실제로 보니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
여유 있게 도착하였다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자리에 지원자분들이 와계셨다.
긴 테이블을 비집고 들어가 나는 왼쪽 창가 끝자리에 앉았다.
바깥 풍경이 보여 오히려 느낌이 좋았다.
입장 후 네트워크 권한을 위해 일련의 절차를 따라 와이파이에 접속하였다.
이 과정에서 이슈가 생겨 시험 시간이 30분 정도 늦춰져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 후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몇몇 분이 노션을 열어놓은 것을 보았다.
정확한 내용은 보이지 않았지만 10분 단위로 빼곡하게 채운 점검사항 같아 보였다.
와.. 감탄이 절로 나왔다. 파워 J가 틀림없다 생각하였다.
나는 아무것도 준비해가지 않았는데..
급하게 나도 참고했던 게시글들을 하나 둘 띄워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돌연 나의 2주차 회고가 생각났다.
내가 띄워놓았던 게시글들은 모두 리팩토링 관련이었고, 그동안 충분히 적용 연습을 하였으니 우선 구현을 목표로 잡자 다짐 후 게시글을 모두 닫았다.
다 적용해봐야돼!
란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사실 하도 열어봐서 어느 위치의 어느 게시글 링크가 있는지 다 알았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났고 시험은 시작되었다.
시험 종료 후 커뮤니티를 참고하니 크리스마스 프로모션보다 어려웠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난 테스트에 비해 훨씬 쉽게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은 수정을 고려하며 개발을 했는데 이때문에 더 복잡해져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번엔 미완성된 예쁜 코드보다 돌아가는 쓰레기를 먼저 만드는 걸 목표로 했다.
핵심 로직을 짜보며 if 문은 3-4번 중첩되었고 변수도 중복되었지만 테스트 코드 통과를 목표로 스파게티 코드를 만들었다.
그렇게 테스트 코드가 통과하였다. 3시간 30분만의 쾌거..
그 뒤 바로 리팩토링을 적용해나갔다.
각 클래스마다 하나의 책임을 갖게 하기 위해 기능을 분리하고,
중복되는 코드를 최대한 제거해나갔다.
중간 중간 테스트 코드가 통과되는지 확인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5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솔직히 테스트를 마친 후 근질거렸지만 내가 짠 코드를 회고하지 않았다.
회고 중 실수를 발견했을 때 심하게 일희일비할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든 걸 내려놓고 일주일 간 휴식 후 내 코드를 꺼내보았다.
결과적으로 내 코드는 완벽하지 않았다.
시간 압박을 받다보니 발생한 실수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그 뒤 3일간 그 여파에 악몽도 꿨던거 같다.
지금에서야 돌아보니 그래도 그런 압박 속에 여기까지 잘 해냈다 나를 다독일 수 있었다.
이후 최종 테스트를 마주해야할 다른 분들을 위해 팁들을 남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