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0기에서 11기로 기수를 이동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한다.
교육 엔지니어분께 공유한 이슈의 문제가 없었더라면 내가 HA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대답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현재의 최선이 나를 뒤돌아봄으로서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기에 그 첫걸음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 프리 코스를 수강하면서 잘했던 점
1) 시간 약속:
맨 처음 우분투를 설치하고 한글이 입력되지 않았던 1일차부터 마지막 페어가 진행되는 때까지 단 한번도 시간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올빼미족이었던 내가 적어도 그 부분만큼은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아 다행스럽다.
2)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
갑작스레 한 자세로 앉아 오랜 시간을 공부하다 보니 늦은 오후가 되면 목-어깨-등으로 이어지는 근육들이 아프고, 매일 밤 다리가 부었다. 다행히 시간을 쪼개어 운동 하고, 매일 밤 스트레칭을 하면서 대부분의 신체적인 증상을 완화할 수 있었고, 덤으로 정신적으로도 힘을 낼 수 있었다.
3) 페어 시간:
천성이 남이 편해야 내가 편한 성격이라 새로운 페어 분들과 함께하는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다. 게다가 2)와 연결하여 체력을 꾸준히 관리한 덕에 여러 페어를 만나면서도 그분들의 페이스에 맞게 페어시간을 진행할 수 있었다. 때로는 3시간이 넘도록 쉬는 시간 없이 진행한 적도 있는데 그런 열정 있는 페어분과 함께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자산이 되었다.
2. 프리 코스를 수강하면서 부족했던 점
1) 자신감:
어쩌면 '심리적 위축'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pre코스에 참여하는 내내 나의 이해도는 언제나 느렸고, 개념을 이해하더라도 응용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나에 대한 자신감 결여는 '내가 푸는 방법이 맞을 리가 없어'라는 방향으로 생각을 뻗어나갔기 때문에 혼자서 나머지 공부를 할 때, 이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help 데스트를 이용하는 데에 있어서도 다른 동기분들의 수준 높은(?) 질문 사이에 질문하기가 민망하고 부끄러워 질문하지 못했고, 페어 시간 이외에 질문해도 좋다는 페어분들께도 용기를 내 dm 드리지 못했었다.
2) 공부 요령:
이 부분은 1)과 이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페어 시간을 driver로서 navigator의 가이드에 따라 공부하다 보니 페어 시간이 끝나고 나면 나 혼자서 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게다가 나는 남들보다 문제 푸는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에서 오는 조급함 때문에 수도코드를 작성하기 보다 무작정 코드를 작성하고 보는 식으로 습관이 굳어져버렸다.
3) 블로깅 작성:
매일은 아니더라도 TIL에 대한 블로깅을 꾸준히 하자는 다짐이 무색하게 나의 블로깅은 1일차에서 멈추었다. 1주차에 '의미 있게 정리할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넘어갔던 부분이 2주차가 되니 개념 정리에 빈틈이 생기는 결과를 낳았고, 이후 3~4주차에는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니 쓸 수 있는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블로깅이 그 날 공부에 대한 나의 이해도 그 자체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아버렸다.
3. 기수 이동 후 개선할 점
기수 이동 전에도 공부 요령과 블로깅에 대한 부분에서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 돼 있다. 정확히 내가 해온 그 반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심리적 위축)의 문제이다. 이 부분이 과연 더 열심히 공부하고 블로그를 작성하고 그런 노력으로 좋아질 수 있을까? 개선할 점에 대한 해답이 명확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현재 내 관심사는 이 부분에 가장 많은 걱정을 할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