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회고

Hansu Park·2023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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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하반기 하였던 활동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설정했던 목표를 잘 이루어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려 한다.

활동

IPP

23년도 상반기 후기에서 언급했듯, IPP(현장 실습)에 합격하여 여름방학 동안 실습을 하였다.

Express.js, Prisma(ORM) 같은 백엔드 기술뿐만이 아니라 React.js, Next.js라는 프론트 기술까지 익힐 수 있었고, ROS라는 로봇 운영체제 관련된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보기도 하였다.

(만들었던 API 문서)

(만들었던 로봇 제어 페이지)

(보고서 제출을 위한 컨셉 샷..)

2달씩이나 9 to 6로 일하는 경험은 처음이었고, 빠듯한 기한 내에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굉장히 몰입했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일"과 실제로 경험했던 "일"이 많이 다름을 느꼈고 (일에 대한 환상도 깨졌고, 나에 대한 환상도 많이 깨졌다.), 최종 완성이 애매하게 끝나 찝찝한 기분이 많이 남았었다.

또한 IPP 기간에는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동아리 활동, 스터디 등)후 방에서 운동했었다. 가장 열심히 살았었다.

그래서였을까? 번아웃이 왔었다. IPP가 끝나고 복학 전까지 일주일 동안 쉴 시간이 생겼다. 스터디했던 JPA를 기반으로 토이 프로젝트를 해보려 했는데, 막상 휴식하게 되니 거의 손도 안 댔다. 일상 패턴도 망가지고 성장도 안 돼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었다.

복학

번아웃과 함께 복학하였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느껴져 (1) 계획적으로 생활하기 (2)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계획적으로 생활하기

집중력을 지배하는 방법 | 초집중도 읽어보고 (책 내용은 좋아요..), 미라클 모닝도 해보고, 매일매일 계획을 세워 살아보기도 하였다.

(세웠던 계획의 모습, 학기 중 세웠던 계획표는 실수로 삭제해 버렸다 ㅠㅠ..)

상담 프로그램

번아웃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 진행하는 상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상담하며 계획적으로 사는 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라고 느꼈고 (계획대로 살았는데 번아웃이 오면 어쩔 것인가..?), 열심히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게 되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랄까?

휴식(노는 것, 쉬는 것, 먹는 것 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아무래도 취업에 대한 부담감에서 비롯된다고 느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해결이라는 방식을 취하는 게 맞는지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으나, "인식"한 것만으로도 휴식에 대해 많이 너그러워졌다.

(언급만 해도 나락으로... MLB 금기어 - YouTube 도 정말 좋은 내용이다.)

카카오 인턴 신청

관련 게시글 링크

카카오 동계 인턴쉽에 신청하였다. 처음으로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였고, 처음으로 면접을 준비했으며, 처음으로 인턴을 해보게 되었다. 서류를 준비할 땐 면접만 가보자는 생각이었고 면접을 준비할 땐 인턴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인턴 전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ㅎㅎ... (도와주신 선배분들 기습 감사합니다.)

학교생활 + 동아리 활동 + 스터디만 해도 벅찼는데, 인턴 준비까지 하니 정말 바빴다. 계획적으로 생활하며 우선순위대로 할 일을 처리하던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다. 꼭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주변에 넘겼고, 학교 과제는 정해진 시간만큼만 투자하여 가용시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주변의 도움도 컸고, 운 좋게도 코테 문제와 면접 질문들이 나에게 유리한 것들이 나와 합격했던 것 같다.

(면접 봤던, 겨울방학 동안 인턴쉽을 하게 된, 카카오 아지트)

(면접 대기실)

목표 점검

하반기 목표는 나다운 게 무엇인지 찾아보기 였다.

(단골 멘트)

선배 개발자분을 보며,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 있는 모습이 멋있어 이러한 목표를 설정했다. (회식을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편의점에서 당당히 혼밥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멋있었다.)

문지르기를 통해 깔린 사물이 드러나는 프로타주 기법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다양한 활동을 맛보며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과 탐구를 해보아야 한다는 몽테뉴의 말처럼 말이다. (에세이의 어원인 에세의 뜻이 "맛보기"라고 한다) 내가 했던 활동들(IPP, 상담 프로그램, 인턴쉽 준비)를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고민과 탐구를 했었다.


(프로타주 기법)

(1) 가족 부양을 해야 한다는 무게가 "열심히 사는 나"를 만들었다는 것. (꼭 이러한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무게가 나를 힘들게도 했지만, 좋아하는 웹툰의 에피소드 (소장해 버렸음..)처럼 나를 강하케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2)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는 내 태도 (어렸을 때 가장 친했던 친구와 다투고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가 오히려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 모 애니메이션의 주제처럼 가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서로 상처를 줘도 괜찮다는 암묵적인 동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닉네임의 유래처럼 솔직하게 말하고자 하고 있다.

최종 점수를 매겨보자면 ★★★★☆ 이다.

  •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들을 했지만, 너무 바빠서 목표 자체에 대한 계획, 고민은 많이 못 했다.
  • 인턴쉽 합격이라는 성취가 있었지만, 이번 하반기를 잘 보내서 얻은 건 아니었다.
  • 번아웃 때문에 개발에 관한 성장은 적었지만, 외적으로 성장은 많이 했다. (키는 안컸어요.. 살은 쪘네요..)
  • 읽었던 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주제처럼 도전을 많이 했다.

다음으로

Keep

이번처럼 도전을 많이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경험과 생각들을 개인 노트에 많이 적어보려고 한다.

Problem

학업, 동아리 활동, 스터디, 등등 너무 많은 활동을 하였다.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각각에 대해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 진행하는 메인 활동
  • 메인 활동에 대한 추가 학습
  • 부가적인 학습
    으로 총 3가지 정도만 진행할 계획앋.

Try

인턴쉽-면접을 준비하며 생각의 깊이가 깊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지식을 받아들였지만 비판과 자기 생각이 부족했다 느꼈다.

우리는 키케로가 이렇게 말했다거나, 플라톤의 이 어떻다거나, 이게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라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는 잘한다. 그러나 우리 자신은? 우리는 무슨 말을 하나? 우리가 내리는 판단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행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의 말이야 앵무새라도 곧잘 할 테니 말이다.

(나무위키 펌)
이라는 몽테뉴의 말처럼 갖고 있는 지식들, 배우게 될 지식에 대해 비판하고 자기 주관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다음 상반기 목표로 삼으려 한다.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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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6일

첫 면접에 카카오 인턴은 너무 대단하신 거 아닌가요?🥳
글에서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해오신 게 느껴져서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인턴 생활 또한 뜻깊게 잘 하실 것 같아서, 인턴이 끝나고 난 후 회고록도 꼭 보고 싶네요.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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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6일

몸이 5개인가요?
오늘부터 제 롤모델이십니다

2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