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인문학 그리고 프로그래밍

Hansu Park·202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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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9기를 지원하며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 삶의 지도를 주제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참고]) 어떠한 글을 작성할 지 길게 고민하였으나, 다른 친구가 작성한 글에서 본인의 개성이 많이 드러난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개성을 드러내는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잘 나타내는 3가지 특징에 대해 어떠한 경험을 통해 이러한 특징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러한 특징이 내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적게 되었다.

인생게임을 만나다.

어린 시절 인생게임을 즐겼고, 이는 나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생 무렵, 항상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지냈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을 주로 했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로스트사가라는 인생게임을 찾을 수 있었다. 즐겼던 모드는 다수의 인원인 8명이 팀을 맺고, 소수인 2명에 대항하여 전투를 하는 방식이었다. 자주 만났던 플레이어들과 길드를 만들었고, 승리를 위해 여러 규칙과 전략을 함께 세우고 육성 방법등의 지식을 공유하며 플레이했다. 팀워크가 잘 맞아지고 게임에 대한 지식 또한 풍부해져 많은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러한 즐거운 경험 덕분에 협력과 공유가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고, 협동심과 공유 문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문학을 즐기다.


어려움을 느낄 때, 인문학이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알려주었고 이는 내게 빠질 수 없는 취미가 되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신병휴가 이후 전역일까지 휴가를 나가지 못했고, 그 기간동안 조그만한 소초에 갇혀 지내며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았다. 우연히 모스크바의 신사 라는 책을 읽으며 외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 책의 내용은 러시아 혁명 이후 호텔에 종신 감금형을 당한 신사의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통해 힘겨운 상황에서도 삶의 목표를 끊임없이 찾으려 하는 모습, 자기 자신과 자신만의 환경을 제어하려고 하는 모습은 나에게 위안이자 귀감이 되었다. 이후 책을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고, 책을 통해 다양한 영향을 받았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며 니체 철학을 비롯한 철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스토아 철학에 관심을 갖게되어 로마사, 세계사 등을 탐구하였다. 스토아 철학자의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은 그걸 한 것 자체이다." 라는 말은 군생활 속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서운해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해주었고,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의 정전제의 사례(본인의 밭은 열심히 경작하지만, 마을의 세금을 위한 공동 밭은 열심히 경작하지 않았던 사례)를 통해 부대원들의 이기적인 행동들도 이해하고 해결방법을 고민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이처럼 인문학의 효용을 알게된 이후로 지금까지 취미활동으로 인문학을 즐기고 있다.

프로그래밍에 설득당하다.


중학생 시절, 독후감을 위해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속의 저자는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처럼 나에게 프로그래밍을 해보지 않겠냐고 설득하는 듯 하였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던 나의 취향을 어떻게 알았는지 프로그래밍 역시 게임과 비슷하다고 하였고, 실생활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해결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얘기하였다. 지겨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라는 개념이 저자에겐 게임같이 재미있어 보였다. 이에 설득당한 나는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인문학을 알게된 이후로 개발에 담긴 철학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자바나 스프링 등에 담긴 기술에서부터 애자일과 같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여러 선배 개발자분의 회고록 등을 읽으며말이다. 지금은 프로그래밍의 재미뿐만이 아닌 이에 담긴 심오한 철학을 따르고, 나만의 철학을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결론

가치관, 취미, 진로이라는 내 특징을 갖게 된 계기와 함께 소개하였다. 잊고있던 생각들을 되새겨보며 내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점검할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나아갈 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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