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엔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고 몇 년간 개념만 대충 들었던 그릿. 그 책을 한 번 읽고 두 번 곱씹으면서 정리한 내용이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 일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릿이라는 개념을 알고 사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고 즐거운 일이다.
그린베레(Green Berets) - 육군 특수부대로 육군에서 최고의 훈련을 받으며 가장 어렵고 위험한 임무에 배치되는 부대
이 특수부대 선발 시험에 통과하는 지원자들이 어떤 점이 다른지를 연구. 그릿이 시험에 통과하는 지원자들이 가진 역량임을 연구를 통해서 보여줌
어려운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한 단원의 수업을 끝냈는데도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학생들은 시간이 좀 더 필요했던 것일까? 수업 내용을 더 잘 전달해줄 다른 설명 방식을 찾아야만 했을까? 재능이 없는 것은 어떻게 해줄 수 없다고 속단하기 전에 노력의 중요성을 고려해야만 했을까? 그리고 학생들과 내가 좀 더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교사로서의 내 책임 아니었을까?
그런 고민과 함께 성적이 나쁜 학생도 정말 흥미가 있는 이야기를 할 때는 얼마나 똑똑해 보였는지 되돌아 보았다. 아이들은 각종 농구 통계, 정말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 최신 드라마의 복잡한 줄거리 등 나는 따라잡기도 힘든 대화를 술술 나눴다. 학생들을 파악하면서 그들 모두가 매우 복잡한 일상을 영위하고 다양한 지식에 통달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족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흥미를 가지고 혹은 목적성을 가지고 관심과 시간을 집중력있게(그것이 때로는 불편함을 포함하며, 재미가 떨어지더라도)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능을 편애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고용할만하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재능형이 더 높다. 즉, 선천적 재능을 사랑하는 편견이 있다. 근면과 노력이 칭송받는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피험자의 절반은 근면함과 노력, 경험으로 성공했다고 쓰인 '노력형' 기업가의 자기소개서와 나머지 절반은 타고난 능력으로 성공했다고 쓰인 '재능형' 기업가의 자기소개서를 읽었을 때도 재능형이 성공할 가능성과 고용될 가능성 및 사업제안서의 수준을 더 높이 평가했다.
이런 연구들은 재능과 노력에 대한 현실적인 사람들의 인식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우리가 중시한다고 표명하는 신념과 마음속 깊이 더 가치를 두는 신념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사람들의 편견에 반박할 필요가 없다. 일견 타당한 사실과 현상을 적극 수용하고, 내가 노력형이더라도 재능형인 것 처럼 겉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인생을 쉽게 살 수 있는일임을 보여야한다.
몇 년 전 승부욕이 강한 수영선수들을 연구한 논문, <<탁월성의 일상성>> Mundanity of Excellence을 읽은 적이 있다. 이 논문의 주요 결론은 제목에 압축되어 있듯이 인간의 업적이 실은 평범해 보이는 무수한 개별 요소의 합이라는 것이다. 논문의 저자인 사회학자 댄 챔블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최상급 기량은 사실 수십 개의 작은 기술 및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거나 우연히 깨우치고, 주의 깊은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고, 전체 동작을 종합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부분 동작들 중에서 비범하거나 초인적인 동작은 하나도 없다. 정확하게 실행된 동작들이 합해져 탁월한 기량이 나올 뿐이다."
성취심리학 이론 ~ 재능에서 성취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 단순한 등식 두 개.
재능 X 노력 = 기술
기술 X 노력 = 성취
- 여기서 재능은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를 말한다.
- 성취는 습득한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이다.
- 노력은 기술을 '생산적'으로 만들어준다.
다작 작가이자 감독인 우디 앨런Woody Allen은 "일단 출석만 하면 8할은 성공이다.Eighty percent of success in life is showing up" 이 말은 밈meme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한 용어로 유전적 방법이 아니라 모방을 통해 전해지는 문화 요소를 말한다)처럼 되었다.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자인 두 사람은 많은 문제에서 의견이 달랐지만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했다.
⚓시작을 했으면 일단 끝을 봐야 한다. 끝을 보지 않고 단기적인 성장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단지 미래의 전망을 예측할 뿐이라면 아쉬움만 남고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추정조차 할 수 없는 삶을 살아버리게 된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과감한 포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게의 경우에는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잊어버리고 부정적인 전망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8시 전에 집을 나서기는 하위 목표다. 이 목표는 오로지 정시 출근이라는 중간 목표 때문에 중요하다. 왜 정시에 출근하려고 신경을 쓰는가? 시간을 잘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왜 시간을 엄수하려고 하는가? 시간 엄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왜 중요한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왜냐하면 ... .. 때문이다"라는 답변을 계속 해나가다 보면 목표의 위계에서 최상위 목표에 이르게 된다. 나는 최상위 목표를 모든 하위 목표에 방향과 의미를 제공하는 나침반이라고 생각한다.
상위 수준의 목표 설정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있는 체계적인 중간 및 하위 수준의 목표들을 잘 수립하는 것, 둘 다 중요하다.
목표의 상충은 어느 정도 인간이란 존재의 불가피한 특징이다. 예를 들어 나는 직업인으로서의 목표 체계와 함께 어머니로서의 목표 체계도 갖고 있다. 일하는 부모라면 모두 알겠지만 두 가지 '궁극적 관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언제나 시간과 에너지, 관심이 부족한 것만 같다. 나는 그런 긴장 상태를 감수하기로 했다. 그러므로 우리 삶에서 깨어 있는 매 순간 하나의 상위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는 생각은 투지가 아주 강한 사람에게도 바랄 수 없는 극단적인 이상일 뿐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목표의 달성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다수의 중간 목표와 하위 수준의 실천 목표들을 줄여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직업상 상위 목표는 여럿이 아닌 하나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워렌 버핏은 전용기 조종사에게 간단히 3단계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버핏은 충직한 전용기 조종사를 보면서 당신에게도 틀림없이 나를 행선지로 데려다주는 일 외에 큰 꿈이 있었지 않느냐고 물었다. 조종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버핏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3단계를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첫째, 직업상 목표 25개를 쓴다
둘째, 자신을 성찰해가면서 그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 5개에 동그라미를 친다. 반드시 5개만 골라야 한다.
셋째, 동그라미를 치지 않은 20개의 목표를 찬찬히 살핀다. 그 20개는 당신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할 일이다. 당신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시간과 에너지를 뺴앗고 더 중요한 목표에서 시선을 앗아갈 일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말로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그것을 깨닫는데까지만 해도 사실 십년 정도 걸린 듯하다.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원하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에 활용하고, 부차적인 목표는 머릿 속에서 없애버려야 한다. 그것만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방법이다.
인류의 추상적 사고력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 지난 세기 동안 모든 농구 시합은 경쟁이 치열해졌다. 플린의 견해에 따르면 이는 텔레비젼 때문이다. 가정마다 텔레비젼이 보급되면서 많은 아이들이 농구를 시청하고 친구들과 시합을 벌이게 되었고, 농구 스타들이 일상적으로 구사하는 왼손 레이업 슛, 크로스오버 드리블, 우아한 훅 슛 등의 기술을 아이들도 시도하게 됐다. 그리고 기술이 향상된 아이마다 본의 아니게 함께 겨뤘던 아이들의 학습 환경을 향상시켰다. 농구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가 기술 수준이 약간 더 높은 아이들과 시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플린은 이런 기술 향상의 선순환을 '사회적 승수 효과'social multiplier effect라고 부르는데, 세대가 지나면서 추상적 사고가 향상되는 현상도 똑같이 승수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숙의 원리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인생의 교훈을 얻고, 점점 증가하는 상황의 요구에 맞춰 적응해간다. 그리고 점차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이 습관이 된다. 급기야 이전의 미성속했던 자신을 기억도 할 수 없는 날이 온다. 우리는 적응하고, 그렇게 적응한 행동들이 반복되어, 마침내 스스로를 규정하는 정체성으로 발전한다.
우리가 성장해온 시대 문화에 의해 그릿이 결정된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나이가 들수록 그릿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인류의 추상적 사고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은 그렇게 동의하기는 어렵다. 왜냐면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지 인류의 발전에 따라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스포츠와 텔레비젼에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기술이 향상되는 것은 현상이지만, 그 기술의 향상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있었고, 그것을 체계화하고 정립하여 적용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쌓일 수 있으며 필자는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서 그릿이 성장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오랜 고민 끝에 제 열정을 좇아 불안한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열정이 없다면 그 일을 고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살면서 알게 될 것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헤스터 레이시는 2011년부터 쇼츠나 베이조스만큼의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매주 한 명씩 인터뷰해온 영국의 기고가다. 나는 레이시에게 '초특급 성공을 거둔' 인물 200명 이상을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인터뷰마다 반복해서 나왔던 한 가지는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아버지는 회사 일에 몰두했고 성공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셨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열정보다 현실성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 가능성도 생각해볼 가치는 있는 듯하다. 젊은이들에게 세상에 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해주는 것이 그렇게 허황된 일일까? 지난 10여 년간 관심에 대해 연구한 과학자들은 확실한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개인적 관심과 일치하는 일을 할 때 직업에 훨씬 만족감을 느낀다. 이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직업이 망라된 100편에 가까운 연구 자료들을 취합하고 메타분석meta-analysis해서 얻은 결론이다. 추상적 개념들에 대해 사고하기를 즐기는 사람이 논리적으로 복잡한 프로젝트의 세부사항을 관리하는 일을 할 때는 행복하지 않다. 차라리 수학 문제를 푸는 편이 즐거울 것이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매우 즐거운 사람은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홀로 일해야 하는 직업이 만족스럽지 않다. 그들에게는 판매직이나 교직이 나을 것이다. 게다가 직업이 개인적 관심사와 일치하는 사람이 대체로 삶 전반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둘째, 사람들은 일이 흥미로울 때 높은 성과를 올린다. 본래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일과 직업이 일치하는 직원이 실적도 좋고, 동료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며, 한 직장에 오래 다닌다.
아무 일이나 즐긴다고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아무리 잘해도 그것을 생계를 꾸리기는 힘들다.(지금은 유튜버로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만) . 좋든 싫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생계수단에는 엄연히 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세기 전에 윌리엄 제임스가 예견했듯이 과학적 연구들은 졸업식 축사에 담긴 지혜를 확인시켜준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도했을 때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을지 그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열망과 열정, 관심의 정도이다."
우리 대부분은 열정을 떠올릴 때 솔 뫼니에르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앞으로 요리에 종사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거나, 처음 출전한 수영 시합에서 물에 뛰어드는 순간 언젠가 올림픽에 출전하리라고 예견한다거나, <<호밀밭의 파수꾼>>을 탈고하는 순간 작가가 될 운명을 깨닫는 식으로 갑자기 한순간에 느끼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평생 열정을 쏟는 일이 될지라도 처음 그 일을 접하는 순간은 잔잔하게 내레이션이 이어지는 영화의 첫 장면과 비슷하다.
레딧에 '매사가 시들하고 진로도 정하지 못하겠어요'라는 글을 올린 30대에게 과학은 이런 조언을 해준다.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는 것은 시작일 뿐 그 열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평생 심화시켜야 한다.
부연 설명하자면 첫째, 아동기에는 너무 어리기 때문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 단지 대체로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파악하기 시작할 뿐이다.
둘째, 관심사는 자기 성찰을 통해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계기가 되어 흥미가 생긴다. 관심사의 발견 과정은 혼란과 우연성이 존재하는 비능률적인 과정일 수 있다. 당신의 관심을 사로잡은 일과 그러지 못한 일을 확실하게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의지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게 만들 수도 없다. 제프 베이조스가 관찰한 바처럼 "사람들이 저지르는 큰 실수 중의 하나는 스스로에게 흥미를 강요하는 행동이다." 직접 시험해보지 않고는 당신이 계속 관심을 갖게 될 일과 관심이 사라질 일을 파악할 수 없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처음에 관심사를 발견했을 때는 종종 본인도 모르고 넘어간다. 지루한 감정은 느끼는 즉시 알지만 새로운 활동과 경험을 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성찰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 뒤 이제 열정의 대상을 찾았는지 며칠에 한 번씩 초조하게 자문하는 것은 너무 조급한 행동이다.
⚓ 무엇이든 찍먹보다는 최소 몇 주나 몇 달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로 단기간에 자신이 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셋째, 관심사를 발견한 뒤 오랜 시간 주도적으로 관심을 발전시켜야 한다. 처음에 관심이 생긴 후에도 계속 그 일을 경험함으로써 거듭거듭 흥미를 유발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관심을 발전시키는 중에도 연습하고,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 하지만 가장 성공한 전문가들도 처음에는 진지하지 않은 초보자였다.
이는 심리학자 벤저민 블룸이 운동, 예술,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습득한 120명과 그들의 부모와 코치, 교사를 면담하고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블룸의 연구 결과 중에 중요한 한 가지는 기술이 세 단계를 거쳐 발전하며 각 단계가 몇 년씩 걸린다는 사실이다. 블룸의 3단계 중에서 '초기'는 관심사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시기다.
전문가들의 연습 방법인 '의식적인 연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그들은 이미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아킬레스건, 즉 문제 해결이 필요한 특정 연주 부분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전문가들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한 뒤에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흥미롭게도 많은 이들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연습하기를 원한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수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어한다. 물론 그 피드백에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그들은 자신이 잘한 부분보다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틀린 부분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다.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는 즉각적인 피드백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몰입과 그릿의 연관성 - 투지가 강한 사람은 의식적인 연습을 더 많이 하고 몰입도 더 많이 경험한다. 두 가지 이유로 이 결론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고 본다. 첫째, 의식적인 연습은 행동이지만 몰입은 경험이다. 안데르스 에릭슨은 전문가들의 행동을 이야기하는 반면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그들의 느낌을 이야기한다. 둘째,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동안 몰입을 같이 경험할 필요는 없다.
⚓ 저자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몰입을 경험하려면 온전히 어떤 일이 내 몸과 마음 속으로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익숙하다는 것은 내가 연습을 이미 많이 거듭하여서 남들보다 월등히 잘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집중하여 그것을 최적 수행한다는 의미이며 그 때 비로소 몰입을 경험한다. 즉, 의식적으로 만약 자기가 수행할 수 있는 것보다 약간 높은 난이도의 어떤 행동을 수행하려면 몰입감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듣거나, 다른 아이디어를 골똘히 생각해 내는 등 몰입과는 약간 다른 경험을 필요로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투지가 강한 출전자들이 의식적인 연습을 어떻게 경험했는가? 그들은 열정과 끈기가 약한 경쟁자들에 비해 의식적인 연습을 한 시간이 더 길었을 뿐 아니라 그 연습이 더 즐겁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즉, 의식적인 연습을 더 열심히 했고, 연습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다른 어떤 종류의 연습보다 의식적인 연습이 결선에서 몇 라운드까지 진출할지를 분명히 예측해줬다. 나는 이 결과를 부모와 학생들에게 알려주면서 퀴즈 풀기가 어려모로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서둘러 덧붙였다.
의식적인 연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비결로 연습을 습관화하라는 제안을 하려고 한다.
우선 가장 편안하게 의식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파악한다. 그런 다음에는 매일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연습해야 한다.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일과로 만드는 것이 뜻밖의 비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연구 몇 편을 비롯해 산더미 같은 다른 연구들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연습하는 습관을 들이면 생각할 것도 없이 미적거리지 않고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의식적인 연습도 기분이 좋을 수 있다. 노력하면 도전을 두려워하기보다 수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목표와 피드백 등 의식적인 연습 때 해야 할 일들을 전부 하면서도 기분 좋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판단을 배제하고 그 순간의 자기 모습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전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판단에서 자신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테리와 통화를 끝낸 후, 영유아는 거의 항상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거듭 시도하지만 특별히 창피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지만 취학 전 아이들에게는 그 무엇도 고생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 나 역시 매우 공감하는 내용으로 우리 자신은 언어든, 특정한 기술이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부끄럽다는 감정이 생기고, 무의식 중에 안주하려는 생각으로 새로 무언가를 도전하고 배우는 데 심리적인 방어로 인해 배움과 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인 노화로 인해 배움과 성장의 속도가 더뎌질 수는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찾아온다. 두 학자들에 의하면 아이들은 유치원에 입학할 무렵부터 자신의 실수에 어른들이 특정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시작한다. 우리 어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 인상을 찡그린다. 얼굴도 약간 붉힌다. 자녀에게 달려가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지적한다. 그래서 어떤 가르침을 주는가? 부끄러움, 두려움, 수치심이다. "그들은 코치와 부모, 친구 혹은 대중매체를 통해 실패는 나쁘다고 배웠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험을 피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도 않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목적 없는 일에 허비하는 절망감은 스물여덟 살의 노라 왓슨의 이야기에서 생생히 드러난다. 그녀는 건강관리 정보 책자를 발행하는 기관의 전속 작가다. "우리 대부분은 생업이 아니라 천직을 기대합니다." "집으로 일감을 싸가고 싶을 정도로 의미 있는 직장만큼 제가 갖고 싶은 것도 없을 거에요." 그런데 그녀는 제대로 일하는 건 하루에 두 시간 정도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일하는 척만 한다고 시인했다. "그 망할 건물에서 책상을 문이 아닌 창문쪽으로 놓은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에요. 제가 등을 돌릴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 사회에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가짜 노동을 하고 있다. 사실 이런 가짜 노동은 두 가지 큰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일하는 사람이 시간을 투자하지만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에 오는 허탈감이고, 또 하나는 그 허탈감을 달래고자 일이 아닌 다른 것에 시간을 써서 보상받고자 하는 것이다.
1964년, 심리학과 박사과정 1년 차였던 마팀 셀리그먼과 스티브 마이어는 창문도 없는 실험실에서 우리에 갇힌 개의 뒷다리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전기 충격은 무작위로 예고 없이 가해진다. 개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전기 충격이 5초간 지속되지만 우리 앞의 패널을 코로 누르면 바로 멈춘다. 옆 우리의 개에게도 똑같은 간격으로 전기 충격이 가해지지만, 거기에는 전기를 차단할 패널이 없다. 즉, 한 쪽 우리에 있는 개만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다음 날은 셔틀 박스라고 이름 붙인 다른 우리에 개를 한 마리씩 넣는다. 고음의 신호가 우릴면 곧이어 셔틀 박스에서 개가 서 있는 한쪽 칸의 바닥에만 전기가 흐른다. 전날 패널을 눌러 전기를 차단할 수 있었던 개는 거의 대부분 장벽을 뛰어넘으면 된다는 사실을 학습한다. 그들은 신호가 울리면 칸막이를 넘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하지만 전날 전기 충격을 통제할 수 없었던 개는 3분의 2가 형벌이 끝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웅크리고 낑낑대기만 했다.
이 중대한 실험은 무력감을 낳는 요인이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해줬다. 문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고통이었다.
⚓ 생각보다 고통 그 자체보다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무력감이 다음의 행동을 주저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며, 앞선 무력했던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다음의 도전적인 행동들을 시도할 수 없게한다는 과학적인 실험 결과이다. 그래서 사람은 운동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자기통제감을 길러야 한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현실적으로 자기 자신의 통제 하에 있기 쉽지가 않다. 하지만 운동만큼은 자신의 신체와 의지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고, 이를 통해 얻는 경험은 다음의 도전적인 행동들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역경을 영구적이고 전반적인 상황으로 해석하면 사소한 문제가 대형 참사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포기해야 할 일처럼 보인다. 반면에 당신이 낙관론자라면 "내가 시간 관리에 실패했어."라고 말할 것이다. 또는 "주의가 산만해져서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했어."라고 말할 것이다. 이런 원인들은 전부 일시적이고 특수한 원인으로 '해결 가능성fixability"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극복할 동기를 부여해준다.
낙관적인 사고방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드웩은 남들이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늘 강한 흥미를 느꼈다. 그녀는 왜 어떤 사람은 낙관론자로 성장하고 어떤 사람은 비관론자로 성장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녀는 학생들을 비관적으로 만든 요인이 단지 잇단 실패 경험이 아니라 성공과 학습에 대한 핵심 신념core belief일거라고 의심했다.
드웩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절반의 학생들은 성공 경험 프로그램에 배정됬다. 이 집단은 몇 주 동안 수학 문제를 풀면서 매 시간 몇 문제를 풀었든 상관없이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나머지 절반의 학생들은 귀인 재훈련 프로그램attribution retraining program에 배정됐다. 이 집단도 수학 문제를 풀었지만 문제를 많이 풀지 못했다는 지적을 가끔씩 받았으며 결정적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후에 모든 학생에게 쉬운 문제와 매우 어려운 문제가 섞인 문제지를 풀게 했다. 드웩은 이전의 실패가 무력감의 근본 원인이었다면 성공 경험 프로그램이 동기를 강화시켜주었을 거라고 추론했다. 반면에 학생들이 자신의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이 문제였다면 귀인 재훈련 프로그램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드웩이 얻은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성공 경험 프로그램에 배정됐던 학생들은 매우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훈련 이전과 마찬가지로 쉽게 포기했다. 이와는 매우 대조적으로 귀인 재훈련 프로그램에 배정됐던 학생들은 어려움에 부딪친 후에 더 노력했다. 그들은 실패를 자신에겐 성공할 능력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더 노력해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하도록 학습한 듯했다.
⚓ 성공은 단지 결과일 뿐이다. 인생에 대한 혹은 부딪힌 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과정 그 자체이다. 실패를 경험했건 성공을 경험했건 상관없이 무언가를 더 열심히 한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삶의 태도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낳는다.
마이어의 실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청소년기에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전기 충격을 경험하고 성체기에 한 번 더 같은 충격을 받은 쥐들은 겁먹은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상할 것 없는 결과였다. 그 상황에 놓인 다른 쥐들처럼 무력감을 학습한 것이다. 그에 반해서 청소년기에 전기 충격을 통제할 수 있었던 쥐들은 모험심이 더 강한 쥐로 성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성체기에 와서 마치 학습된 무력감에 대비한 예방주사라도 맞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린 쥐에게 닥친 죽지 않을 만큼의 시련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을 때만 강인한 어른 쥐로 성장시켰다.
영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결정이 제 몫임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저더러 당신과 같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부모는 먼저 아이에게 '네가 내 말대로 행동하게 하려는 것도, 너를 통제하거나 나처럼 만들려는 것도, 내가 했던 대로 하라는 것도, 내가 못한 일을 대신 해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엄격한 사랑은 부모의 이기심이 없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자식을 통제하기 위한 엄한 사랑이라면 자식이 알아챕니다."
스타인버그는 미국 청소년 1만 명에게 부모의 행동에 대해 질문한 설문조사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성이나 민족, 사회 계층, 부모의 결혼 상태에 상관없이 다정하고 자녀를 존중하며 요구를 많이 하는 부모를 둔 청소년들이 학교 성적이 좋고 독립적이며 불안과 우울 증상이 적고 비행에 가담할 가능성도 낮았다.
절반의 보고서에는 "이 비평들은 보고서에 대한 피드백이야." 라고 쓴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는 플라시보 통제 조건이었다. 나머지 절반의 보고서에는 '네게 거는 기대가 크고 네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시하는 비평이야'라고 쓴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는 현명한 피드백 조건이었다. 실험 결과 현명한 피드백 포스트잇을 받은 학생들이 플라시보 포스트잇을 받은 학생들보다 두 배나 많게 보고서를 수정했다. 이 실험은 간단한 메시지만으로도 강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모든 그릿의 전형이 현명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혜택을 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가 면담했던 모두의 인생에는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방식으로 목표를 높게 잡으라고 격려해주고,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자신감을 북돋아주면 지지해준 사람이 있었다.
빌 게이츠 역시 오래전부터 재능보다 역량competency을 중시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는 과정에 훨씬 직접적으로 개입했던 시절에는 지원자들에게 몇 시간에 걸친 지루한 트러블 슈팅(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처리하는 작업이나 과정)이 필요한 프로그래밍 과제를 주었다고 한다. 그것은 IQ 검사나 프로그래밍 기술 시험이 아니었다. 어떡하든 결승선까지 가는 능력을 시험한 것이었다. 게이츠는 시작한 일을 완성한 프로그래머만 채용했다.
휴스턴대학교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아이젠버거는 이 방면의 권위자다. 그는 수십 편의 실험 연구에서 지레를 20번 누르면 먹이가 하나 나오는 어려운 조건과 두 번만 누르면 나오는 쉬운 조건에 쥐를 무작위로 배정했다. 그 뒤에 모든 쥐에게 똑같이 어려운 과제를 주었다. 그는 실험할 때마다 같은 결과를 얻었다. '쉬운 조건'에 놓였던 쥐에 비해 힘들게 노력해야만 보상을 받았던 쥐가 두 번째 과제에서 더욱 활동적이었고 지구력도 좋았다.
아이젠버거는 연습을 통해 근면성이 학습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현상에 학습된 근면성 learned industriousness라고 이름을 붙였다.
문화와 투지의 관계에서 핵심은 이것이다. 강한 투지를 원한다면 투지가 넘치는 문화를 찾아서 합류하라. 당신이 지도자이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강한 투지를 갖기를 원한다면 투지 넘치는 문화를 조성하라.
⚓ 내가 경험한 바로는 변화를 원한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의 의지를 믿지 말고, 변화된 사람들이 이미 있는 곳으로 옮기거나 변화될 수 있을만한 환경으로 직접 가는 것이다.
댄 챔블리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획기적이었던 전문성 연구를 발표한 지도 30년이 지나 있었다. 나는 챔블리스에게 그 연구의 도발적인 결론들 중에서 견해가 바뀐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예컨데 세계 정상급의 탁월한 기량의 근원을 재능에서 찾는 것은 여전히 잘못됐다고 믿는가? 당시 그가 관찰했던 대로 지역 대회에서 주와 전국 대회로,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단지 수영장에서 보낸 '많은 시간'이 아니라 기술의 질적 향상이라는 주장을 여전히 고수하는가? 그리고 신비롭게 포장된 탁월성이 실은 무수히 많은 연습을 거쳐 완벽한 경지에 도달한 거서럼 일상적을 해낼 수 있는 동작들의 융합이 맞는가?
세 질문 모두에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점을 하나 빠뜨렸어요." 그가 말했다. "훌륭한 수영선수가 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훌륭한 팀에 들어가는 거에요."
챔블리스는 팀의 특유한 문화와 거기에 합류하는 사람 간의 상호작용 효과를 주장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는 수영장 안팎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훌륭한 팀과 훌륭한 선수 간의 인과관계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올림픽 선수들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대체 어떤 괴짜들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수영 연습을 하러 가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훈련을 견디다니 기이한 사람들임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연습을 하러 가는 곳에 들어오면 자신도 그렇게 하게 됩니다. 그게 별일 아닌 것 같고 습관이 되죠."
집단에 맞추려는 동조 욕구는 매우 강력하다. 역사상 중요한 심리학 실험들 중 일부는 개인이 자신과 다른 행동이나 사고를 하는 집단에 금방 동조하게 되며 이는 대체로 무의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내가 보이게 투지를 기르는 어려운 방법과 쉬운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려운 방법은 혼자 투지를 기르는 거죠. 쉬운 방법은 인간의 기본 욕구인 동조 욕구를 활용하는 거고요. 투지가 강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본인도 더 투지 넘치게 행동하게 되거든요."
사실 열정과 끈기는 손익 계산이 맞지 않는다.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것이 '타당할' 때가 많다. 몇 년 뒤에야 투지의 결실을 거둘 수도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투지가 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문화와 정체성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예상 비용과 이익의 논리로는 그들의 선택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 그들의 행동은 정체성으로 설명된다.
핀란드인에게는 그들이 시수sisu라고 부르는 정신이 있다. 이는 무모함과 용기, 잔인함과 끈질김, 대부분이 포기한 뒤에도 이기겠다는 의지로 계속 싸우는 능력의 혼합체다. 핀란드인들이 시수를 '핀란드의 정신'이라고 번역해주지만 이는 훨씬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나는 학부생들에게 그릿을 주제로 강의할 때 잠시 본론에서 벗어나 시수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우리도 시수와 같은 그릿 같은 특성을 칭찬하고 지지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다.
다음은 다이먼이 즐겨 인용하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연설이다.
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닙니다. 뭐가 문제였고, 어떻게 해야 했는지 지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로는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이 되도록 용감하게 싸운 사람, 거듭 실수하고 기대에 못 미쳐도 실제로 뛰는 사람, 무한한 열정과 헌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 값진 대의에 자신을 바치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는 끝까지 노력해 마지막에 크나큰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설령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최소한 과감히 도전하다 실패했으므로 승리도 패배도 모르는 냉정하고 소심한 영혼들은 결코 그를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호크스 팀의 문화 "항상 경쟁하라. 경쟁하지 않음녀 시합에 뛸 수 없다. 무엇을 하든 경쟁하라. 우리는 연중무휴 24시간 시호크스다. 마무리까지 힘차게! 긍정적 자기대화를! 그리고 팀 우선이다!"
그들은 '경쟁하라'가 내가 생각하는 그 의미가 아니라고 말했다. 내가 늘 불편함을 느끼는, 다른 사람을 이기라는 의미의 경쟁이 아니라고 했다. 시호크스 팀 내에서 경쟁은 탁월성을 의미한다. "경쟁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왔습니다. 말 그대로 옮기면 함께 노력한다는 뜻이죠. 어원에서는 다른 사람을 패배시켜야 한다는 뜻이 전혀 없습니다."
제바이스는 개인과 팀의 탁월성을 증진시키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진심 어린 지지와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시호크스 팀에서 '항상 경쟁하라'는 말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라.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