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토) 내용 정리
고난했던 어제의 하루를 마치고 다행히 숙면을 하였다. 05:30에 일어나서 씻은 후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아침을 먹고 나서 07:00 쯤에 출발하였다. 걸으면서 발목보호대와 무릎보호대를 챙겨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길은 잘 되어있었지만 경사가 오르내리락했고, 정말 많이 걸어야했다. 오리손까지 대충 2~3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오리손에서 대부분 정비를 하고 이동을 하였지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좀더 걸어 간 다음 노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오리손을 지나서 오늘 목적지인 론세스바예스까지 이동을 하였다. 중간에 다양한 사람들과 인사를 하면서 걸었고, 그 중 한국 사람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물론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1/5 정도는 한국 사람이었다. 그래서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할 때 부엔 까미노라고 말해야할지 안녕하세요라고 말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대부분 둘이서 여행을 왔기에 대화하는 걸 들어보고 한국말이 나오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아니면 부엔 까미노라고 인사를 하였다. 대부분 친절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였고, 중간에 사진 스팟이 나오면 내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오리손을 지나니 끝없는 산맥이 이어졌고, 고도가 높아지다 보니 바람도 많이 불고 안개가 짙었다. 어찌어찌 길을 잘 걸어가서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까지 도착을 하였다. 따로 알베르게를 예약하지 않아서 제일 큰 알베르게를 찾아 갔다. 2시 쯤에 도착을 하였고 알베르게도 2시부터 체크인을 받기 시작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예약을 하였다. 1박에 14유로를 받았은데 이 역시 현금만 가능했다. 나는 우선 예약만 해놓고 같이 걸었던 한국 분이 알려주신 ATM을 찾아가 250유로를 출금하였다(수수료는 3.95유로였다...). 무사히 돈을 지불하고 샤워를 한 후 빨래를 말릴 겸 밖으로 나가서 간단하게 이른 저녁을 먹었다.
아마 오늘 걸었던 코스는 꽤나 힘들었지만 다행히 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1일차 순례길을 마치고 내 침대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잠을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