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카스트로헤리츠(Castrojeriz)에서 비야르멘테로 데 캄포스(Villarmentero de Campos)까지

이재호·2024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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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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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목) 내용 정리

오늘의 지출

  • 음료수 하나, 오렌지 하나: 2유로
  • ATM 수수료: 7유로
  • 장 보기: 11유로
  • 알베르게: 15유로
  • 총 지출: 35유로

어제 있던 알베르게에서 도네이션 아침식사를 마치고 07:20 쯤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비야르멘테로 데 캄포스로 대충 35km의 거리이다. 오늘 아침 날씨와 어제와 마찬가지로 추웠다. 컨디션이 좋아서 앞으로 최소 30km씩 걸으려고 했다. 걷다가 한 마을에서 음료수와 오렌지 하나를 사서 갖고 있던 간식과 함께 먹었다. (오렌지가 안 익어서 맛이 없었다.) 그렇게 꾸준히 걸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도시에서 대충 장을 봐서 갔다. (목적지에는 마트가 전혀 없다.) 와인하고 콜라, 참치 등을 사서 그런지 무게가 상당했다. 그래서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쉬면서 빵과 참치 햄을 몇 개 먹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알베르게 정원이 꽉찼다고 했다. (유치원인지 어린이들이 단체로 오기로 해서 없다고 했다.) 대신에 자신의 뒤뜰에 조금만한 방이 있는데 거기는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충 보긴 했는데 다른 건 아예 안 되고 정말 잠만 잘 수 있는 곳이었다.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15유로에 자기로 했다. (당시에는 혼자 잘 수 있어서 가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짐을 정리하고 주방에서 열량을 채우기 위한 햄버거를 만들어서 방으로 왔다. 시간이 좀 지나니 많은 파리들이 날라 다니기 시작했다. (잔디 밭 옆에 있는 방이어서 그런 것 같다. 게다가 거위랑 개를 풀어 놓고 키우는데 내 방 근처에서 오줌을 싸는 것 같다.) 그렇다고 문을 닫아 놓고 먹자니 너무 더워서 닫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체념하고 빨리 먹었다. 그 후 와인을 한 병 먹고 잠에 들었다.
















이때까지의 숙소 중 최악의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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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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