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2(토) 내용 정리
오늘의 지출
- 점심: 5.74유로
- 알베르게: 12유로
- 저녁+내일: 9.55유로
- 총 지출: 27.3유로
알베르게에서 대충 아침을 먹고 3유로를 기부함에 넣고 06:40 쯤에 출발했다. (5유로 지폐를 넣으려고 했는데 없어서 그냥 동전 1유로 세 개를 넣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캄포나라야로 대충 37km의 거리이다. (좀 무리해서 걸어보려고 했다.) 오늘 아침은 너무 추웠다. 해도 뜨지 않고 바람만 무성하게 불었다. 그리고 산맥을 넘는 코스를 걸어서 더욱 추웠다. 걷다 보니 중간에 철의 십자가?인 것 같은 십자가도 보았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렇게 산을 계속 걸었다. (진짜 빡셌다.) 간신히 산을 내려와서 도시로 이동했다. 시간은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제대로 먹은 음식이 없어서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슈퍼마켓에 가서 빵과 프로틴 음료, 환타를 사서 먹었다. (한 1000칼로리 정도 먹은 것 같다.) 간신히 열량을 채우고 다시 목적지까지 움직였다. 부지런히 걷다 보니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알베르게에 가서 짐을 정리하고 Dia로 향했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문을 연 마트가 없을 예정이니 내일 먹을 음식까지 같이 해서 장을 보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그닥 배가 고프지 않아서 대충 빵과 맥주, 과자를 먹기로 했다.
방금 블로그를 쓰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웬 15살 정도 돼보이는 이상한 애 하나가 들어와서 번역기로 나한테 뭐라고 씨부렸다. 처음엔 나도 친절하게 얘기를 하는데 뭔가 이상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테이블 위에 있던 내 핸드폰과 밑에 있는 백팩을 내 몸쪽으로 당겼다. 그랬더니 이 놈은 갑자기 과자좀 먹어도 되냐는 번역기를 보여주더니 과자 한 웅큼을 집고 '안녕'하면서 나갔다. (미친놈이다.) 여행 와서 처음으로 경각심이 들었다. 참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이런 놈들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과자도 처음엔 맛있어 보였는데 먹기가 싫어졌다.)
다행히 훔쳐간 물건은 없다. 앞으로 여행하면서 경각심을 더 가져야겠다. (이때까지 좋은 사람만 만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