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아조프라(Azofra)에서 벨로라도(Belorado)까지

이재호·2024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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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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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일) 내용 정리

아침에 간단하게 초콜릿 과자와 숙소에 있던 코코아 가루로 핫초코를 끓여서 먹었다. (당뇨 걸릴 수준으로 당을 충전했다.) 아침을 먹고 07:30에 숙소에서 나왔다. 오늘의 목적지는 벨로라도이다. 총 거리는 37km 정도다. (원래는 27km정도만 걸으려고 했는데 날이 시원해서 많이 걸었다.) 어젯밤 비가 와서 그런지 날이 쌀쌀해서 걷기에 너무 좋았다. 오늘은 원래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불행히도 식당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다른 외국인 아줌마도 보고 쓋을 외치면서 갔다.) 그래서 다음 마을에서 식료품점에 가서 뭐라도 사먹으려고 했는데 일요일라서 문을 다 닫은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식당이 있는 마을까지 계속 걸었다. 11:00 쯤에 큰 마을에 도착해서 주변 카페를 찾아 가서 샌드위치 2개와 오렌지 주스를 시켜 먹었다. (샌드위치 첫입이 매우 맛있었다. 주스도 생과일을 바로 갈아서 줘서 그런지 좋았다.) 가격은 대충 7.5유로였다. 늦은 아침을 먹고 계속 걸었다. 날씨도 선선하고 밥도 먹어서 그런지 에너지가 넘쳤다. 그래서 원래 목적지였던 마을을 일찍 도착해버렸다. 시간도 이르고 에너지도 많이 남아 있어서 큰 마을인 벨로라도까지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중간에 작은 마을에 들러 접시 메뉴를 시켜서 먹었다. 나이 많은 한 부부가 알베르게와 함께 식당으로 운영 중이신 곳이었다. 맛보다는 영양소 섭취가 많이 되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알베르게 손님들이 몰려왔다. 주인 부부는 돋보기 안경을 쓰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타이밍이 애매해져서 조용히 주인 아주머니 쪽을 쳐다보며 기다렸다. 다행히 아주머니랑 눈이 마주쳤고 아주머니는 내게 꽈뜨로라고 말씀하셨다. (유럽 물가를 생각해서 10유로 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가성비 갑.) 도저히 계산을 직접할 타이밍이 없을 것 같아서 테이블 위에 5유로 짜리 지폐를 올려두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4유로 잔돈이 없었ㄷ..) 기분 좋게 열량을 채우고 다시 부지런히 벨로라도까지 걸었다.

날이 시원해서 오후가 되어도 17~18도 정도였다. 부지런히 걸어서 17:00 쯤에 숙소에 도착을 헸다. 주변에 마트가 없어서 그냥 오늘 저녁은 굶고 내일 마트에 가서 사 먹으려고 했는데 우연히 같은 알베르게를 쓰게 된 한국인 아저씨 둘이서 내게 광장 앞 피자집을 가보라고 말씀하셨다. 피자가 9유로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난 잘됐다 싶어서 바로 가서 피자와 맥주 한 잔을 시켜 먹었다. 총 10.8유로로 진짜 가성비 갑이었다. (한국보다 저렴한 것 같다.) 그렇게 배부른 상태로 잠에 들었다.











오늘의 교훈: 일요일은 마트가 문을 닫는다. 전날에 먹을 걸 미리 사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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