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일) 내용 정리
어제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고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려고 했으나 나도 모르게 06:00 쯤에 눈이 떠졌다. 그러곤 다시 잠을 청했다. 07:00 쯤에 다시 일어나서 주방으로 가서 남은 파스타 면을 처리했다. (와인도 한 잔 곁들였다.)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씻고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가는 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중간에 우의를 입었다. (떠날 때가 돼서 처음으로 우의를 입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터미널 2층에서 (1층은 기차, 2층은 버스) ALSA 버스 티켓 머신으로 11:30 포르토행 버스 티켓을 구매했다. (52유로나 줬다. 아마 미리 하면 더 저렴한 듯하다.) 어쨌건 그렇게 버스를 타고 포르토로 향했다. 포르토에 도착하고 바로 호스텔로 향했다. Hostel & Cia라는 곳을 예약했는데 도심에서 꽤나 떨어져 있어 30분 정도 걸어야 했다. (순례길에서 걷던 거에 비하면 소소하다.) 가던 길 중간에 맥도날드에 들려서 빅맥을 시켜 먹었다. (햄버거는 약간 겨자향이 더 강하고 사이즈는 약간 작았지만, 감자튀김은 더 맛있고 양이 많았다.) 그러고나서 호스텔로 향했다.
호스텔 주인이 전날에 왓츠앱으로 셀프 체크인 방법을 알려주어서 그대로 따라서 들어갔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직원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호스텔은 정말 좋았다. 작지만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주방 시설도 잘 돼있고, 방도 6명이서 쓰는 방인데 사람들이 되게 여유가 있고 좋았다. 그리고 가격도 저렴해서 나같은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는 숙소라고 생각한다. (물론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도심까지 걸어가면 1시간, 버스타면 20분 정도 걸린다.) 그리고 알베르게에 비해 시설이 매우 좋다고 느꼈다. 어쨌건 숙소에서 정리를 마치고 주변 대형 마트로 향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마트에서 오븐 닭 구이 1조각, 소시지 2개, 튀김 4종류 각 1개씩, 에그타르트 2개 및 음료와 과자를 구매했다. 총 가격은 13유로 정도로 이 정도면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오랜만에 단백질 파티를 했다. 은근 양이 많아 보였지만 먹다 보니 약간 많이 배부를 정도로 양이 적당했다.
다른 음식은 특별한 건 없었지만 소시지가 정말 맛있었다. (육즙이 가득했다.) 그리고 디저트로 에그타르트를 먹었는데 마트에서 파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역대급으로 맛있는 에그타르트였다. 겉은 과자처럼 바삭하지만 밀도가 낮아서 씹는 식감이 좋고, 안은 커스타드 크림이 가득차 있어서 달달했다. 확실히 포르투갈의 대표 디저트 음식인 것 같다. 추가로 바나나 주스?를 구매했는데 내가 생각한 맛과 많이 달랐다. 나는 달달한 바나나 우유를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코코넛 주스처럼 가벼운 느낌이 강했다.
어쨌든 이렇게 나만의 만찬을 즐겼다.
포르투갈에 와서 많이 여유가 생긴 듯하다. 내일부터는 도심에 가서 일몰을 보며 와인도 마시고 좋은 데서 식사도 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여행이 더 기대된다.
이렇게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