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s: Figma AI (and Slides)

Jaeho Lee·2024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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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ma AISlides가 발표되었다.

  1. 아직 실제 사용하는 걸 봐야 이게 얼마나 실제 워크플로우 안에서 의미가 있는지를 알 수 있을 듯.
  2. 하지만 본격적 프로토타이핑/디자인 툴에서 의미있는 수준으로 AI 워크플로우가 들어온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에게 큰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
  3. 앞으로 디자이너들이 AI에 의존해 찍어내기식 디자인을 하게 되고, 경영진들이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줄임으로서 디자인의 퀄리티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좋은 디자인은 돈이 많은 일부만 향유하게 될 것이라는 등의 비판적 트윗들을 봤다.
  4. 사실 이것도 알 수 없다. 역사적으로, 교과서적으로 (우리가 아는 형태의) 정보 디자인에는 크게 3가지의 큰 변곡점이 있었다. 하나는 활자, 두번째는 사진(과 사진 식자), 세번째는 데스크탑 퍼블리싱이다. 과연 네번째가 AI가 될 수 있을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5. 왜 확실하지 않은가? 왜냐하면 그 성능이 충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할루시네이션 같은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업무들을 수행할 땐 내가 말하는 문맥과 의도를 잘 파악하게 만들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잘 하게 만드는 기술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익혀야 잘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근본적인 한계라고 본다.
  6. 그래서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나에 대한 문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어쨌든 뛰어난 일반 지능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 아닌가. 그리고 아직 거기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이다.
  7. 다시 돌아와서, AI가 또 다른 정보 디자인에서의 혁명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려면 단순히 인간이 했던 것들을 모방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다양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Figma의 AI 기능은 현재로서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구현한 것 같지는 않고, 내가 하는 반복적 작업을 줄여주고 기초 작업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듯하다) AI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천재성을 갖춰야 한다는 건 아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좋았던 아이디어들이 시기에 맞지 않아 잊혀지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그런 문맥을 늘 머리에 집어넣고 있을 수 없지만 AI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8. 또한 질의를 통해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게 이미 UI상에서 됐어야 했다. 나는 오늘도 초 거대 피그마 파일에서 새로 구현해야 할 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찾느라 헤맨다. 그렇다. UI에 간단한 레이어 검색창 하나가 없는데 AI 기능부터 구현이 되는 것이 프로덕트 매니징의 현실이다.
  9. AI 얘기를 하느라 Slides 얘기는 구석에 쓰게 되었다. 사실 나는 디자이너 출신이다 보니 자연스레 3년차까지는 인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력서와 슬라이드를 만들곤 했었다. 그래서 고-디자인-퀄리티의 (간단한) 슬라이드 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그것이 2024년이 되어서야 등장한 것 같다. 또한 제품을 프리젠테이션할 수 있는 기능 등, 꽤 많이 준비한 것 같고 트위터에서 봤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10. 사실 Figma가 디자인 툴로서 기능(의 양)은 많이 부족하지만 가장 뛰어난 것이 협력 도구로서의 기능이니만큼, 이를 강조하는 실시간 협력 기능들도 많이 들어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덕트들로 인해 지금으로서 크게 특별한 건 없지만, tone 조절 다이얼로그가 예쁜) AI를 이용한 문구 트리밍 기능도 들어갔다. 어쨌든, 피그마 본판만큼 좋은 프로덕트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트위터에 피그마 슬라이드 PM 분이 올리신 스레드가 흥미로워 링크를 걸어본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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