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제출하지 못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과제를 했는데 제출하는 걸 까먹었다.
2주동안 테스트 코드 챕터를 겪으면서 내 힘으로 했다기 민망할 정도로 AI에 많은 의존을 했는데, 양심 좀 챙기라는 신호인가?!
예전에 학원에서 HTML, CSS를 배우고 자기 소개를 위한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제가 있었다.
그 과제를 한 뒤로 CSS를 통해 홈페이지를 보고 레이아웃을 만드는 데에는 나름 자신감이 생겼었다.
지금은 익숙하게 하는 것들이지만 과제를 하는 동안은 정말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 경험을 했다.
그 뒤로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마다 비슷한 경험을 한다.
항상 새로운 걸 배울 때는 답답한 마음도 들고, 짜증, 분노, 온갖 부정적인 마음은 다 드는 것 같다.
테스트 코드 과정도 같았다.
테스트 코드가 원하는 대로 동작하지 않는데, 어디가 문제인 건지...
분명히 이 동작을 하면 요소가 생겨야 하는데, 왜 없다고 하는 건지...
이번 과제의 목표 중 하나는 TDD를 경험해보는 건데, 되려 테스트 코드가 의도한 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실제 로직을 작성해서 화면에서 검사하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경험했다.
실제 로직이 이상없는지 검사하는 게 테스트 코드인데, 테스트 코드를 검사하기 위해 실제 로직을 만들고 브라우저에서 확인을 하는... 도파민 디톡스를 하고 싶어서 유튜브에 도파민 근절하는 방법을 검색했다가 숏폼에 빠지는 느낌?!
그러다가 결국 cursor와 ChatGPT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았다.
그동안 흥선대원군 마인드로 AI 활용하는 걸 반대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항해는 공부하러 온 입장이고, AI에 의존하다 보면 내가 학습하지 않고 어느 순간 프롬프트만 작성하고 있을 것 같아서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스트 코드를 하면서 뭐랄까...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좋았던 점은 몰라도 무지성으로 알려주는 대로 읽어보고 사용해보니 익숙해지는 점이다.
그래서 단위, 통합 테스트는 좋은 테스트를 짜는 법까지는 모르겠지만,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수는 있게 됐다.
안 좋은 점은 우려했던 대로 막히는 부분이 나오면 해답을 나올 때까지 AI에게 화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모습을 자각했을 때는 현타가 쎄게 밀려온다.
이래가지고 회사에서 1인분이나 할 수 있겠어?!
코드의 앞부분만 작성하면 cursor에서 코드를 추천?해준다.
cursor에서 보여주는 코드를 읽고 내가 의도하는 게 맞다 싶으면 Tab을 눌러 자동 완성을 시킨다.
하지만 내가 읽고 확인했다고 해서 그걸 내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추천을 안 해줬으면 내가 그대로 코드를 작성했을까?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전화번호를 더이상 외우지 않는 것처럼 자동 완성에 의존하다 보면 내 머릿속에서 끄집어 낼 수 없는 건 아닐까?!
무언가 학습한 이후에 보조 수단으로써 AI를 쓰는 건 좋을 것 같은데, 잘 모르는 개념에 대해서 의존하는 건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학원에서 한 경험을 토대로 머리에 쥐나는 과정을 거쳐야 내 껄로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게으른 건지... ㅎㅎ
그런 의미로 다음 챕터에서는 VSCode로 돌아가서 과제를 해야겠다.
테스트 코드는 항해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학습하여 별도의 아티클로 게시해야징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