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ce 플랫폼에서 2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늘부터 시작이지만 이틀 전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간단하지만 길었던 자기소개를 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전부 다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프로젝트를 대하는 자세와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하는 깊이감이 나와는 좀 달랐던 것 같다.
좋은 프로젝트를,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같지만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관점이 개발자스럽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왜 나는 아직 대학에 머물러 있는걸까. '아직 대학 졸업을 하지 않았다고, 대학이라는 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자기 위로를 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1차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짐을 했던 순간을 다시 떠올렸다. 나는 어떻게 프로젝트를 임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내가 맡은 바를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잠이 드는 매 순간마다 했다.
과연 나는 저 말을 지켰는가. 지키지 않았던 것 같다. 프로젝트 아이디어에 나는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생각하면 '쓰읍'이라는 생각이 든다.
1차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준비한 일들이 뒤돌아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내가 왜 알고리즘에 집착해서 열심히 풀었는지 살짝 후회가 되는 날이었다. 알고리즘 조금만 하고 리액트를 좀 더 공부할걸, 상태관리에 더 신경 써 볼걸, 스토리북을 더 공부해볼걸 하는 생각들이 많이 드는 회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팀원들의 훌륭한 아이디어 덕에 일 진행이 잘 되고 있다. 주제 선정도 너무 순조로웠고, 아이디어 회의가 잘 되어, 프로젝트 걱정이 덜하다. 많이 떨리고, 불안했던 마음이 이제는 자신감이 되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내일부터는 코드를 짜며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1차에서는 부진했던 모습을 2차에서는 그 때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조금 더 부지런하게 생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