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이코노미와 DApp에대한 고찰 [TIL / 블록체인]

알락·2022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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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토큰 이코노미

토큰 이코노미가 비단 블록체인과 함께 나타났다고만 생각하지 말자. 일상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토큰 이코노미의 사례가 존재한다.

  •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마일리지도 일종의 토큰 이코노미다. 마일리지를 쌓으면 한 번의 항공권 티켓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조건을 충족하면 VIP 고객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 L, H 등의 백화점 마일리지도 토큰 이코노미다. 항공사가 제공하는 것과 같다.
  • 게임 속 게임 화폐도 토큰 이코노미다. 심지어 사람들이 모이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게임 속 경제를 만들기에 이른다.
  • 연인들끼리 약속을 지키면 쿠폰을 발급하는 것도 일종의 토큰이지 않을까.....ㅜ

토큰 이코노미

토큰 이코노미는 행동 심리학에서 나온 용어라고 한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토큰 이코노미는 특정 행동의 시스템적인 강화를 기반으로 둔 우발성 관리 시스템입니다. 강화제는 다른 강화제와 교환할 수 있는 상징 또는 "토큰"입니다. 토큰 이코노미는 자발적인 훈련의 원칙과 행동 경제에 기반하고 있으며, 응용 행동 분석에 위치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 토큰 이코노미 구성요소

  1. 토큰 : 물질적 강화제, 서비스, 또는 권한 등과 교환될 수 있는 물건이나 상징
  2. 강화제 : 특정 해동에 대한 보상. 토큰과 교환될 수 있는 것.
  3. 특정 목표 행동 : 토큰 이코노미가 마련된 환경 또는 생태계에서 수행해야하는 바람직한 행동

⌞ 예시

현재 여기서의 논의는 토큰코인의 차이에 대한 분류는 배제하고 진행한다. 코인과 토큰은 본래 추상적 개념으로는 똑같은 의미를 같지만, 블록체인 기술 상으로는 별개의 메인넷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분류되기도 한다.

비트코인으로 예시를 들어보겠다.
이 문제를 풀다보면, 비트코인이 무엇을 위해 존재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비트코인의 존재이유는 사실 모든 블록체인 참여자들이 분산원장에 트랜잭션을 기록하게 하는 유인책이다. 분산원장에 트랜잭션들이 포함된 블록을 생성하면 보상으로 비트코인이 지급된다. 토큰 이코노미 이론 상에서 비트코인은 토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트코인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비트코인이라는 토큰에 유인되어 분산원장을 기록하는 노드들이 유입된다는 것이다.

이미 위에서 언급한 비트코인의 존재이유가 바로 특정 목표 행동이다. "노드들이 분산원장에 트랜잭션을 기록하게 하는 것"이다. 별다른 유인 없이도 하는 노드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비트코인의 획득을 위해서 분산원장 기록, 즉 채굴을 하게 된다.

비트코인의 경우는 강화제로 현실의 현금과 이어진다. 돈을 벌 수 있다는 믿음이다.

⌞ 비트코인이 강화제 기능을 얻게 된 경위

돈을 벌 수 있다는 믿음이 과연 비트코인 초창기에도 강화제로서 기능을 했는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의 실체를 생각해보면 결국 전기적 신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멸종한 뒤 나타난 외계인이 하드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는 비트코인 원장을 본다고 생각해봐라.

하드디스크 : "01010101010101101010111101010"
? : "?"

피자 한 판을 비트코인 20개로 샀다는 사건은 현재 농담처럼 여겨진다. 현재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2,000 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4억을 주고 피자를 산 것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 때의 비트코인 가치는 딱 그 정도였고, 오히려 당시에는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 전기적 신호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이 현실에서 피자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얻은 중대한 사건이라고 본다.

하지만 공공연히 비트코인이 현금과 바꿀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다고 공표가 된 경우는 거래소들의 활성화인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거래소의 비트코인의 가치를 보며, "누군가는 이 현금을 지불하며 비트코인을 산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태초에 비트코인이 있고, 비트코인은 피자와 교환이 되었으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샀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토큰 이코노미 규칙

다음의 규칙을 설명하기 위해서 좋은 상황 설정을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만약 수학 문제를 풀기 싫어하는 철수가 문제 10개를 풀었을 때, 과외선생님이 스티커 한 장 씩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스티커 10 장을 모았을 때 철수에게 장난감을 사주기로 했다. 이 경우 '토큰'은 스티커, '강화제'는 장난감, '특정 행동'은 수학 문제 풀기다.

⌞ 1. 토큰 교환가치는 합리적이어야 한다.

철수가 문제 10,000개를 풀었을 때 스티커 한 장씩을 발급하면 철수는 아예 수학 문제 풀기를 포기해버릴지 모른다.

⌞ 2. 토큰의 발행/지급/기록은 투명해야 한다.

철수가 스티커를 훔쳐버리면, 원래 수행하기로 한 수학 문제를 풀 필요 없이 장난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혹은 정당하게 모은 스티커로 장난감과 교환 하려고 하자, 선생님이 스티커 몇 개는 지급한 적 없다고 모르쇠로 나오면 철수는 봉기를 일으킬 수 있다.

⌞ 3. 토큰의 교환가치 또는 비율은 일관적이어야 한다.

철수는 문제 10 개를 풀어야 스티커 한 장을 발급받는데, 영희는 문제 2개를 풀 때마다 스티커 한 장을 발급 받는다. 철수는 다른 과외 선생님을 찾고 싶어질 것이다.

⌞ 4. 미래에도 교환가치가 보장되어야 한다.

과외선생님이 아쉽게도 철수에게 과외 진행을 더 못할 것 같다고 통보한다. 철수가 모은 스티커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버린다.

⌞ 블록체인이 무조건 담보할 수 있는 규칙

토큰 이코노미가 문제가 될 상황은 사실 인간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인재라는 말이다. 은행의 통화량 조절 실패도 결국 미래에 대한 인간의 예측이 실패한 사례다. 정부의 무분별한 통화 발행은 정부의 입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합리적이 선택이었을지 모르지만, 정부 발행 화폐로 운영되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붕괴되버린다. 사람에 의한 시스템은 위 모든 규칙을 위반할 여지가 충분히 남겨져있다.

2번과 3번의 경우는 블록체인이 무조건 지킬 수 있는 규칙이다. 블록체인은 알고리즘에 의해서 작동한다. 특히 코인과 토큰은 미리 설정된 규칙하에 발행된다.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생긴다면 모든 사람이 저장된 원장을 보고 확인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답은 이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누군가가 조작했다는 얘기밖에 안된다.

1번의 규칙도 알고리즘으로 구현이 된다면 지킬 수 있는 부분이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PoS 의 형태로 운영되는 블록체인 같은 경우는 거대 노드의 사익추구가 있을 수 있다. PoS 기반 블록체인 상에서 이 규칙이 지켜지려면 투명한 가버넌스가 운영되어야 한다. 모두가 공유되는 코인과 토큰의 가치에 따라 발행이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판단 오류가 끼어들 여지가 남아있다.

4번의 규칙은 블록체인에서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결국 미래에 이 코인과 토큰이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을 수 있냐는 문제인데 어떤 것도 미래의 가치를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채권이나 주식들도 결국 미래에 돌려받지 못 할 상황을 대비해서 리스크를 계산하고, 리스크를 수반하는 대신 이익을 얻는 구조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과 주식의 경우는 이익을 돌려줄 주체가 존재한다.


DApp이 고민해야 할 부분

아마 대부분의 DApp이 고민하는 부분이 토큰 이코노미일 것이다.
성황리에 DApp을 이용하는 유저가 생겼고 자체적인 코인이나 토큰을 지급받아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DApp을 제공하는 운영 측은 이 이후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코인과 토큰을 받은 사람들은 이걸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새로운 사례를 한 번 제시하려고 한다. 재밌는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마련해봤다.
하나의 소설을 써 내려가는 커뮤니티에 블록체인이 적용된 DApp 사례다. 각 참여자들은 커뮤니티에서 제시된 주제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토큰을 지불하여 제출할 수 있다. 한 주제에 대한 약속된 소설 제출 기한이 끝나면 제출된 소설들 중에서 커뮤니티 참여자들의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소설이 공식적으로 채택된다. 결과적으로 이 같이 채택된 소설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작성된 소설의 제출 뿐만 아니라, 소설을 읽는 것에서도 토큰을 소비해야 한다. 역시 똑같은 문제에 봉착한다. 토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달리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토큰 이코노미의 형태로 생각해보자.

토큰은 이 DApp에서 발행되는, 이를테면 '노블토큰'일 것이다.
강화제가 현재는 노블토큰 자체다. 이를테면 W2E(Write to Earn)가 될 수 있지만, 거래소 상장 이후의 일이 될 것이다. 강화제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특정 목표 행동은 다 같이 한 주제로 소설을 써서 더 좋은 세계관을 만드는 것이다.

⌞ DApp 운영의 문제

문제 1. 토큰 자체가 유인이 될 것이라는 착각

현재 DApp들이 마주하는 문제는 토큰 그 자체가 유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P2E(Play to Earn)로 지칭되는 "벌기 위해 이용한다"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토큰이 유인책이 되려면 DApp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떤 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DApp이 커뮤니티 외 사람들에게도 가치가 있으려면 공공연히 사용되어야 한다. 제주도 지역화폐가 부산에서 사용될 수 없는 이치와 비슷하다.

진짜 큰 문제는 DApp이 위 문제를 풀기 위해 자신의 토큰을 다른 곳에서 사용할 사용처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는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노블토큰을 소비할 곳을 마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토큰 이코노미로 치환하자면, 강화제를 직접 DApp 운영진이 만들려고 하는 격이다. 철수에게 제공할 장난감을 과외선생님이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이 사례에서는 DApp을 통해 만들어진 썰의 세계관을 이용하는 메타버스를 만드는 예를 들 수 있겠다. 진정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것까지 이 DApp의 운영자들이 관여해야될 문제일까 고민하게 된다.

문제 2. 토큰의 공급과 수요를 잘못 파악

또 하나의 문제, 토큰은 계속 발행된다. 토큰 발행 계획대로 운영이 되어진다면 인플레이션의 경우는 다량의 지분을 소유한 참여자가 토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알려지지 않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토큰이 계속 발행되어도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은 사실 이 커뮤니티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유입될 것이라는 가정에서 비롯된다. 그래야 토큰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토큰을 독식하고 있다는 결론 밖에 안난다. 아무튼 커뮤니티에 참여자가 더 이상 유입이 안되고 코인이 지속적으로 발행된다면 자연스럽게 디플레이션이 일어나 토큰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토큰의 미래 가치가 재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내가 만약 이 DApp을 운영한다면

나는 DApp은 본래 제공하려고 했던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 사례의 메타버스 구현은 다른 메타버스 구현 업체에 맡기자. 소설 DApp은 오히려 컨텐츠의 질을 높여 IP(지식재산권) 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벌어지는 수익으로 모든 커뮤니티가 들고 있는 노블토큰의 일정부분을 현금화시켜줘야 한다. 일종의 자사주 매입이다.
소설 DApp의 비즈니스 확장은 새로운 소설 프로젝트로 할 수 있겠다. 이는 또다른 IP 비즈니스를 만들고, 해당 소설의 작성에 참여하는 또다른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것이다. 토큰의 사용처는 오히려 이렇 다각화될 수 있다.

DApp 토큰 이코노미 원칙

  • 현재 DApp이 제공하고 있는 킬러기능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 DApp에 끌어온 참여자들에게 어떤 행동을 하길 원하는지도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 DApp의 기능과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이익을 일치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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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개발 공부 중입니다, 프로그래밍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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