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5주차(섹션 1) 회고

Steve·2021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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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 뒤를 돌아다봄.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영어로는 retrospective 라고 하는 모양이다.

Section 1 이 끝나고 Hiring Assessment 라는 이름의 시험을 봤다. Section 마다 진행된다. 총 3번이 있다. 이제 한번이 끝났다.

나는 가끔, 혹은 자주,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읽는다. 그걸 읽으면 코드스테이츠에 오고자 했던 간절함과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자기소개서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에 그 안에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성이 들어있다. 그걸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방향성을 다잡는다.

Section 1 Hiring Assesment 는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래서 시험에 대해 딱히 쓸 말은 별로 없다. 내가 나름대로 잘 따라가고 있구나, 현재 내 공부 방식이 괜찮구나, 정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것은 5주동안 과정을 진행하며 내가 동기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이다. Pair programming 을 하면서 과제를 같이 진행했다. 이건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대학교 때도 그렇고 항상 무언가를 하면 역할을 나누어서 내가 맡은 역할은 혼자서 진행했는데, 이건 하나를 둘이서 하는 것이다. 한명은 화면을 공유하면서 하고, 한명은 그 공유된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독특했다.

가끔 둘이서 나누어서 하기 애매한 과제들도 있었다. 그럴 땐 zoom 을 켜 놓고 각자 화면을 보되, 속도를 맞추고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했다. 1번 사항을 읽고, 그걸 각자 해결하고, 두명 다 해결을 하면 그다음 사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한명이 막히고 그걸 혼자 해결하기 버거워 할 경우 다른 한명은 도와준다.

나도 모를 때가 있어 도움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페어에게 설명해주고 알려줄 때가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 근데 가르쳐주는건 상당히 재미있었다. 나는 이해하고 알고 있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때, 이걸 어떻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 줄까 고민하는게 재미있다. 추상적인 프로그래밍 개념들을 그림을 그려 가면서 단순화시켜 설명해주는게 재미있다.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건 코드스테이츠에 잘 없었기에, 내 설명을 통해 쉽게 이해했고 친절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뿌듯했다.

동기에게 도움을 주면서 이 과정을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항상 (특히 군대 훈련소에서) 말로 들었던, 그리고 내가 자기소개서와 엘리베이터 스피치에서 그렇게나 강조했던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를 내가 정말로 실현하고 있었다.

또 내가 아는걸 어떻게 설명해줄지 고민하는 과정이 하나의 공부가 되는 경험을 했다. 알고 있는 지식도 설명해주려면 일단 자신이 이 지식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점검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물어보자마자 설명해줄 수 있는 것도 있는 반면, 나도 그저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나도 더 자세히 공부를 해야 했던 때도 있었다.

둘 다 모를 때는 같이 고민을 하면서 모르는 것을 알아갔던 때도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떤 메소드의 동작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드라이버에게 콘솔을 열어서 이거 해보자고 제안하는 식이다. 어떤 것을 공부할 때 그걸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학습 방법도 공유하면서 아리송한 것들을 같이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대체적으로 이렇게 함께 시간을 들여서 예외적인 사항들을 테스트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세션은 나와 페어 둘다 만족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같이 페어프로그래밍을 진행했던 동기분이 정규 수업 시간 외에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나에게 도움을 요청을 한 것은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하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였기에 기쁘게 요청을 받아들였고, 4시간 가까이 진행을 했다.

함께 한 세션은 나에게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질문을 받았는데 그 부분이 내가 놓쳤던 부분이여서 같이 진행을 한 것도 있었다. 설명을 해주려고 이것저것 찾다 보니 나도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정리가 되었다. 오히려 내가 더 도움을 받는 것 같아 되려 내가 더 고마웠다. 며칠 후 동기분이 HA를 통과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함께 간다'는 말을 실천했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기뻤다.

지금은 내가 주로 도움을 주는 입장이지만, 나도 언젠가 내가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동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함께 나아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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