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엄청난 텀을 두고 회고를 쓰게 되었다 😂 하지만 나름 6을 공차로 하는 등차수열의 규칙으로 회고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하며 합리화해본다. 사실 저번에는 너무 고민이 커서 쓴 회고였지만 이번에는 뭔가 12주차에 일이 많았어서 기억하기 위해 쓰는 것에 가깝다...!
드디어 자바스크립트 수업이 끝나고 리액트 수업이 시작되었다. 예전에 다른 수업을 들을 때 리액트를 사용해 본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도 맛보기 수준으로 배운지라 자신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멋사에서 수업을 들으며 리액트 공부를 철저하게 하려고 했으나.. 후술할 동료특강 준비와 겹치는 바람에 산산히 깨어졌다. 물론 수업시간에는 열심히 들었다. 하지만 끝나고 복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매일 매일 새로운 우물을 파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확실히 자바스크립트를 처음 배울 때 보다는 느낌이 나은 것 같다. 이미 강사님들의 스타일에 익숙해져서일까 막 엄청 멘붕이 오고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어려울 뿐.. 자바스크립트 근간이 있어야 리액트도 잘 한다는데 이 시점에서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해야하는 건지 새로 리액트 공부를 해야하는 건지 헷갈렸다. 둘 다 결국 같은 공부라고는 하던데 .. 방향성을 잡지 못해서 혼란스러운 기분이다.
다른 동료분들은 슬슬 토이프로젝트도 하고 배운 것을 활용해서 만들고 싶은 것들도 만들어내던데 나는 이번에도 뒤쳐진 기분을 씻어낼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번만큼 우울하지는 않다. 결국 뭐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걸음을 걸어도 맞는 길로 가자.
수요일에는 멋쟁이사자처럼 회고조와의 랜선 만남을 진행했다.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우리 회고조는 오프라인 만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만나기로 했다. 2시간 정도 떠들면서 각자 고민도 이야기 하고 위로도 해주며 돈독해지는 타임을 가졌다. 초반에 어색했던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정말 회고조원들이 편해진 것 같다.
한창 힘들 시기인지라 모두 고민이 많았다. 물론 나도.. ㅎ 대체로 취업, 공부와 같은 비슷비슷한 고민들이었기에 공감하며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주어진 것들을 해내기도 힘든데 그보다 나아가기는 더 힘들기에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잘 해내는 것 같지만 막막한 건 비슷한가보다. 나도 하루 하루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잘할거야~ 잘 하고 있어~ 라고 섣불리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기에 모두 즐거운 기분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음번에 또 하면 좋겠다. 실제로 만나면 더 더 좋구.
감동 받은 장문의 디코를 마무리로.. 사실 별 내용 아닌데 우리 이름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냥 다 가려버렸다. 모두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 따수운 우리조..
좋은 기회로 스터디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내가 정한 주제는 최근에 블로그에도 작성한 브라우저 렌더링 과정 이었다. 해당 글을 보려면 여기로!
나름 이 글이 벨로그 트렌딩 3위 (11/22 기준) 에도 올라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 정성 들여 쓴 글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내 글로 인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글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면접대비 겸으로 준비하게 된 주제였고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었어서 나부터 공부를 해야 했다. 응당 발표를 위해서라면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준비를 해야 했으나 무슨 객기인지 금요일 발표인데 월요일 부터 준비를 시작해버렸다. 왜 그랬을까..? 하지만 외롭지 않았다. 나를 비롯한 다른 4인의 스터디원들도 나랑 비슷하게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발표를 준비하며 발등에 떨어진 불에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나름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정신 놓으면 끝이다 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진행했다. 사실 나는 리미트 타임이 다가오면 효율이 좋아지는 인간이라 나쁘지 않았을지도..?
우선 브라우저 렌더링 이라고 검색해서 나온 글들을 냅다 읽었다. 다행인 것은 자료가 많은 주제였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쉬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들이 남긴 출처도 따라가서 또 읽고 읽고.. 읽다보니 그동안 흐린눈으로 봤던 개념들이 드디어 이해가 되었다! 이게 공부구나..
내용을 이해하고 나서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렴풋한 개념으로 발표 자료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을 토대로 대본과 피피티를 만들 생각이었기에 나름 체계를 두고 글을 작성했다. 정보 과부화 상태의 뇌 속에서 나름 남들이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정돈하느라 글 작성 시간만 6시간이 걸려버렸다. . . (사진이 왜이렇게 크지?)
나는 아날로그 인간이라 공책에다 적어놓고 글을 썼다.. -이상 코딩 배우는 인간이
블로그 글 작성이 끝난 후에는 피피티를 만들었다. 대학 졸업 후 피피티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말 애먹었다. 하지만 요즘 애들은 '미리캔버스' 라는 것으로 피피티를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나도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나름 귀엽죠? 피피티 30장을 만드는데에도 6시간이 걸렸답니다.
이 다음부터는 그냥 피피티 내용과 블로그 글을 섞어 대본을 만들고 연습하고.. 이게 다 하루 전날에 일어난 일.. 발표 하루 전날에는 동네에 사는 스터디원들과 모여 발표연습도 진행했다. 혼자 준비할 때는 비교군이 없어서 막막했는데 다른 스터디원들의 발표도 들으니 내가 개선해야할 부분이 보여서 좋았다. 그래서 스터디원들과 헤어지고 집에와서 대본도 다시 수정하고 긴장 100의 상태로 잠들었다.
심장이 너무 뛰었다.. 약 30명 앞에서 발표를 해야한다니.. 너무 긴장됐다. 내 순서는 세번째였다. 브라우저 렌더링 배워보자링 =3
긴장을 너무 하느라 발표 전까지 손에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발표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발표 경험이 많이 없어서인지 너무 긴장해서인지 결국 경계하던 대본읽기st의 발표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ㅠ.. 능청스럽고 말하듯이, 대본도 보지 않고 발표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나중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나도 발표스킬을 조금 더 키워서 자연스럽게 발표하고 싶다.
그렇지만 이번에 발표자로 참여한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강제로나마 브라우저 렌더링 과정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고 남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설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내 머릿속에서도 정리가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발표를 마친 후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들으면서도 많이 배웠다. 실력 차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누구는 1시간동안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주기도 하고 고차함수 만들기를 통해 원리를 알려주기도 하고.. 넘사라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는 나도 실력이 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님이 발표가 끝날 때 쯤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모두 힘들겠지만, 원래 의미있는 일을 하면 힘들대요
우리가 하는 이 모든것들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그만큼 힘든겁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쩔 때는 의미 없고 시간 낭비라고 느껴지는 때도 많지만, 그리고 어쩌면 내가 추후에 개발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 뭔가를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며 전력을 다한 경험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에게 디딤돌이 되어주리라고 믿는다. 믿어야겠다.
모든 사람들의 발표를 마치고 뒤풀이를 했다. 항상 온라인에서만 보던 사람들과 대면하여 이야기하니 신기했다. 같이 발표를 준비했던 스터디원들과도 돈독해지고 다양한 모습을 알게되어 좋은 시간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처음 규칙 대로라면 18주차에 써야하는 거 아니냐구요.. 그렇지 않기를 바라며 회고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선은혜)
와...벨로그 트렌딩 3위라니..이거슨 캡처해서 이력서까지 써야하는거 아입니까?? 발표-블로그지식-트렌딩 와 선순환 이력서 빌드업 지려따!!! 비록...내가 지현이 발표일때는 긴장*100000000 하느라 얼굴이 녹초가 돼서..제대로 듣질 못했지만...블로그 글을 읽고 하트도 눌렀다규우 진짜 준비 많이 한게 느껴졌오 💜💙💙 뒷풀이때 친해져서 또 너무 좋구 러버덕스 미팅때 또 보자구 울 지현이❤️😍
김지현 최고 장하다~~!! 그리고 15조화이팅!!!! 동태눈깔로 발표 들어서 미안해..... 너무 피곤했나봐... 진짜 열심히 준비했구나 대견하고 멋있다 ㅠㅠ 고생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