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스파르타 내일배움캠프에 참여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내배캠 참여 전, 후로 나눠서 회고해보려고한다
스파르타 내일배움캠프에 참여하기 전에는 그냥 직장인의 삶이었던 2021년 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오전업무를 보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아이들 수업을 하고 하루 하루 다를거 없는 삶이었다.
이유없는 야근을 해야했으며, 부당한 대우에도 참아야만 했다.
내 스스로가 그 틀을 깰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 집단에서 나오기로 결정 한것이 어쩌면 올해의 가장 잘 한 일이 아닐까?
퇴사가 확정되고 여러가지 기회가 나에게 왔었다.
그 중에 하나는 지금 내가 참가하고있는 스파르타 내일배움캠프이고 또 다른 기회는 어느 중견기업에서 진행하는 취업연계 개발자 양성교육이었는데 그 때는 재직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선발되기 쉽지 않을것이라 생각했고 역시나 선발되지 않았다.
사실 내배캠의 캠퍼로도 선발이 되지않으면 국비로 진행하는 학원을 다니려고 했기때문에 내 나름의 플랜은 있었지만 국비학원에서 최신의 기술을 배우는것은 어려울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꼭 꼭 선발되고 싶었다(보고계시나요 매니저님🙏)
사실 서류접수부터 질문이 많아서 좀 귀찮은데...라는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문득 아침에 일어났을때 지원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후다닥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서류전형에서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면접일정을 잡아야하는데 그당시에는 재직중이라 면접시간이 참 애매해서 퇴근을 하자마자 주차장에서 면접을 봤던 기억이 난다.
더운날이었는데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켜면 소음이 날까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면접을 봤고, 그 결과 나는 합격 👍🏻
내배캠에 참여하면서부터 시작된 메타버스의 삶
뉴스에 메타버스가 뜨면 게임인지 뭐하는건지도 모르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내가 그 최신 트렌드의 중심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로나가 나에게 피해만 주고 있지만 하나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메타버스가 활성화 된것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런 양질의 교육을 내 방에서 받을 기회는 영영 없었을지도 모른다.
게더에서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캠퍼분들을 많이 만나게되었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부은얼굴로 카메라를 켜는 만행도 종종 저질렀다.
(9시 시작인데 8시 55분에 일어난것은 안비밀😜)
첫주는 스파르타에서 제공해주셨던 웹개발 수업을 혼자 들으면서 실습하는 주간이었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따라서 코딩해보고, 강의 내용을 간단하게 블로그에 정리하는 것이 모두 낯설었다.
내가 해본 코딩이라고는 별찍기 밖에 없는걸... 🤩
그렇게 1주일을 보내고 추석을 지내고 왔더니 갑자기 프로젝트를 하란다.
매니저님은 내가 할 수 있을거라고 이런 과제를 내주신걸까...? 하고 의문이 생기기도전에 이미 팀원들은 작업에 착수했다.
처음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만 해도 즐거웠다. 행복했고.
또 작곡하던 짬바로 아이디어를 새로 내는건 항상 하던 일이었으니 어렵지 않았다. 그것을 내가 구현하기 전까지는...
그 당시 우리팀은 주변 배달음식점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모두의 동의하에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근데 내 마음은 동의했지만 나의 코딩실력은 동의하지 못했었나보다.
막상 뭔갈 하려니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말그대로 나는 얹혀가는 팀원이 되었고, 그 과정속에서 나의 자존감은 작아지고 또 작아져서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면서 1,2차 프로젝트는 마무리 되었다.
2차 프로젝트까지 마무리된 후 알고리즘 세션이 시작되었는데, 이때는 우리 팀이 아닌 다른 캠퍼분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나는 운이좋게도 5명이 한팀이 되었는데 알고리즘 세션이 풍성해졌던 이유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알고리즘 세션전에는 우리팀원들말고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타의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되었다.
같은 알고리즘 문제를 가지고도 5가지의 해결방법이 나오는것도 너무 좋았고, 모두가 다 따스하게 말해주는것도 좋았다.
나는 개발을 못하는 바보 똥멍충이었는데 다들 격려해주셔서 이 시기에 자존감을 많이 되찾은것만 같다.
멀리갈때는 여럿이 가라는 말이 이래서 있는 말이구나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알고리즘 세션이 끝나고나서 실시간 강의 세션이 시작되었다.
나는 예전에 다른 온라인강의 플랫폼을 통해 Spring을 사용해봤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지금 스프링개발자로서 나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당시에 들었던 강의를 평가하자면 제대로 된 커리큘럼없이 알려주는 지식은 배우지 않는것보다 못하다
라고 생각한다.
파트별로 다양한 강사가 강의를 하는것은 상관이 없지만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부분만 진행하다보니 남는것은 타자실력뿐 이었다.
내배캠에서는 한분의 튜터님이 전체 커리큘럼을 진행해주셨고 회차별로 다른 튜터님이 진행하시기는 했지만 같은 내용을 배웠으며 강의의 기승전결이 있었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마라톤을 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당연히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기술을 배우려고보니 과부하가 걸리고있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과목을 마스터 해야하는 느낌? 지금도 완벽히 알지는 못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알게되었으니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Spring프로젝트를 하기전에 우리팀에는 큰 변화가 생겼는데, 팀원 한분이 개인프로젝트로 전환하기로 한것이었다. 우리 모두 함께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영영 못만나는것은 아니지만 속상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팀원 한분이 나가게 되고 우리의 원래 프로젝트가 Spring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동의하면서 새 프로젝트를 설계하기 시작하는데, 확실히 1,2차 프로젝트 때 보다 체계가 잡힌 느낌이었다.
나도 내 몫을 하고 더이상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최종 발표회가 있었다.
줌으로 만난 캠퍼분들과 튜터님들 그리고 매니저님을 보는데 뭔가 울컥함이 있었다.
튜터님들은 나를 실제로 만난적도 없지만 많은 도움을 주셨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내가 내배캠에 오지않았다면 이렇게 멋진 분들을 알 수 없었을것이다.
매니저님도 언제나 나의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해결해주려 애쓰셨다.
튜터님께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어찌나 울컥하던지...
다음주면 못만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헛헛하다.
캠퍼분들도 다음주가 되면 많이 뵙지 못할 것 같은생각에 더 마음이 허전해졌다.
모두가 다 멋진 개발자가되어서 만나면 좋겠다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곤했는데 내년에는 모두가 다 개발자로서 만날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한다.
이별은 왜 슬픈가요...?
일단 개발자로서 커리어 전환에 성공하여 직업란에 개발자라고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1월이 되자마자 잡혀있는 면접도 잘 하고싶고, 나 스스로 좀 더 성장하고싶다.
개인프로젝트도 해보고싶다.
슬픈 마음은 오늘까지만 가지고 내일부터는 다시 마음을 다잡아서 내배캠의 자랑이 되어보려한다!!
이미지 출처 : pngt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