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1

Judo·2021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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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뽀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한지 1년 3개월만에 첫 취업! 을 했다.
4월 1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는데 노란 견장을 달고 있는터라 마음이 바쁜 관계로 회고를 이제서야 남긴다.
내가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면서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는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원하는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자유로운 출퇴근시간, 수평적인 조직 문화, 오로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원하던 요소는 거의 다 갖춘 회사다. 단 한가지 안 맞는 부분은 급여부분이다. 하지만 애초에 위에서 언급한 점들이 급여보단 우선 순위였기 때문에 불만은 전혀 없다. 여튼 아주아주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다. (너무 자유로워서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나만의 규칙을 만들정도..) 내 친구들은 대부분 취업을 했는데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회사 가기 싫다.., 너무 힘들다.., IT 공부하려면 얼마나 걸려?" 등등의 얘기를 많이 들어서 출근 전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아직 며칠 다니지 않아서 친구들의 얘기에 공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아직 나는 회사 나가는게 즐겁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적응 기간없이 바로 코딩을 해야만 했는데, 이 점이 첫 출근의 설렘 + 코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거 같다. 매우 만족 !!

취미

이번 주말엔 서울, 경기도에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만났는데 각자 취미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취미가 뭐야?" 라고 묻는 친구 말에 "취미는 딱히 없는데..프로그래밍은 자아실현의 도구 같아" 라고 답했다. (술 먹어서 감성적인 답변이기도 했음)
평소 친구들을 만나는걸 즐기고 게임을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 나에게 가장 큰 만족을 준다. 애초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계기도 희열감을 느껴서 이긴 했지만..

2020.01.01 - 2021.03.31

국비학원에서 자바 백엔드 과정을 시작으로 독학, 부트캠프를 거쳐 약 1년 3개월간의 기간동안 취준 기간을 끝냈다. 하지만 취뽀의 기쁨도 잠시...! 배울게 산더미만큼 쌓여있는만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공부하는동안 얻은 것 중 가장 큰 성과는 개발자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새로운 것을 찾고, 배우고, 적용하고, 고치고, 질문을 던지고, 공유하고... 비전공자 입장에서 자주 질문하게 되는 '개발자 적성' 이란 것은 위와 같은 문화에 잘 적응한다면 적성에 맞는 것이고 적응하지 못한다면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오랜기간 주입식 교육에 적응되어 학원에서 주는 정리된 필기들을 보고 암기하고 답을 맞췄던 문화에서 벗어나느라 고생했지만 이젠 개발 문화에 많이 적응한 상태다.

국비학원을 다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학원에 따라 다르지만) 그 때 들었던 수업들은 정말 별로였다. 그 시간이 있어서 부트캠프에서 다른 동기보단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지만 투자된 시간에 비해 아웃풋은 형편없었다. 학원을 다니면서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매일 혼자 남아 공부하고, 주말에도 공부했지만 코린이 단계라 올바른 방향을 제대로 몰랐고 단지 열심히만 했던 6개월이었다.

국비학원 수료 후 독학을 하며 이곳 저곳 이력서를 넣었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대부분 인력파견업체 느낌의 회사들이 대부분이었고, 가고 싶은 회사 면접을 보면 너무도 부족한 실력에 면접에서 다 떨어졌다. 프로그래밍을 하기 전부터 국비학원을 다닐때까지 느꼈던 점이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너무 중요하다' 였기 때문에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 가려면 회사가 원하는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했고, 그래서 부트캠프를 통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부트캠프에선 많이 지식을 얻었지만 지식보단 처음에 언급한 개발자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얻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부트캠프 자체가 지식을 떠먹여주는 곳이 아니었고 방향만 제시해주고 알아서 배워야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정말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만 했다. 다행이 난 알려준 방향, 혹은 주어진 업무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의미를 찾는 편이어서 너무 잘 맞았고 이 기간동안 프로그래밍 실력도 많이 늘었고 나의 성향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고, 찾아보고, 문서화하고, 과정을 쪼개보고 등등.. 여튼 프로그래밍을 통해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아직도 변화중이라는 것과 변화들이 긍정적인 변화들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부족함을 채워나가면서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즐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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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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