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진행하면서 발생했던 이슈와 해결과정 등은 팀 깃허브 레포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회고글에선 기억에 남을만한 이슈나 진행과정, 심리에 대해 기록해보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어느덧 3일차.
코드를 치며 밤을 새워야 하는 걱정과 달리 3일차까지도 팀원 모두가 기획에 전념하고 있다. 기획이란걸 해본적이 없는데 기획을 하라고 하니 참으로 막막했다. 특히 깃허브에서 제공해주는 wiki, project, issue 기능들은 써본적이 없어서 애를 많이 먹었다. 다행히도 팀장님 덕분에 팀원 모두 사용법을 익혀갈 수 있었다. 아 그전에 팀원들에 대해 자랑을 하고 싶다. 팀원들을 만난 이후 무섭게만 느껴졌던 협업, 프로젝트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의견을 내면서도 조심스럽고, 조심스럽지만 확실히 의견을 얘기해주고 피드백을 받고자 하는 각각의 태도가 정말 좋은 분위기, 성과들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하루종일 책상앞에 앉아있지만 시간 가는줄 모를만큼 집중하고 있다는 건 첫 프로젝트를 하는 나로서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1일차, 2일차를 넘어가면서 팀명, 구현하고자 하는 서비스, 역할분담이 구체화 되었다.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지만 기획단계에선 얼마나 오래걸릴지, 첫 프로젝트인데 감당하지 못할 기획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있었지만 기간을 나눠 업무를 나누고 업무를 세분화하면서 구체화시켜보니 계획들을 bareminimum, advanced, nightmare로 단계를 나눌 수 있었고 걱정들도 대부분 사라졌다. 친구들이 힘들거나 답이 보이지 않는 고민들을 얘기할때면 글로 적어보고 눈으로 직접 보라고 했었는데, 프로젝트에선 구체화가 더 빛을 내는 것 같다.
프로젝트 서비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우리팀은 흡연자와 금연하시는 분들을 위해 흡연 장소에 대해 장소를 공유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 전국적으로 금연구역은 확대되고 있지만 확대되는 속도만큼 흡연구역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가끔 서울을 돌아다녀보면 흡연구역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결과적으로 흡연자들은 구석, 인도 옆에서 흡연을 한다. 담배 판매가 금지되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흡연하는 분들과 금연하는 분들 모두 피해를 받는 이 상황에서 흡연구역 정보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흡연자들은 인도나 구석에서 흡연하는게 아닌 흡연구역으로 안내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흡연 구역 정보 공유 서비스를 떠올렸다.
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흡연구역에 대한 공공데이터를 이용하기로 정했고 기획 전 공공데이터가 존재하는지 확인을 했다. 제공되는 데이터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기획단계로 넘어가 팀원들과 하루종일 기획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 날 오후에 확인해보니 흡연구역에 대한 데이터는 제공이 중단되어 있었고 존재하는 데이터도 부정확하거나 오래된 데이터들이었다. 아차! 싶었지만... 팀원들과 긴급회의 후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아냈다. 흡연 구역 정보를 공공데이터에 의존하는게 아닌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흡연자들이 이용하는 장소를 공유해서 흡연자들을 흡연구역으로 안내하고, 더 나아가 그 구역에 청결한 흡연부스를 만들 수만 있다면 흡연구역을 늘린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최소한의 정당한 흡연구역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일부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한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백엔드를 선택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둘 다 재밌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서버에 대해 재미를 느끼기도 했고 백엔드 작업을 해보며 내가 백엔드에서 정말 즐겁게 코딩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목적도 있다. 업무에 관해선 만약 공공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이 업무가 백엔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겠지만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셜로그인, 배포가 내 업무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 지난 4개월동안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잘 키웠으니 이번 프로젝트는 재밌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