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쓰던 네이버 블로그 글을 조금 수정해서 옮긴 글입니다.]
요즘 블로그에 글을 안올렸다.
취준을 준비하는데 분야에 따라 이렇게 연봉차이가 심한지 정말 체감하는 기간이었다.
이전에는 반도체 관련 업계라 출장은 많아도 연봉은 쏠쏠했는데..대학원과 연관된 제조분야는..인건비마저 가성비를 따지니 답이없다. 게다가 집 가까운 가산디지털단지는 정말 연봉이 짜다. 그리고 9~18시 근무시간도 안지킨다..
먼 곳은 어느정도 주는것같지만 역시 거리가..제일 큰건 내가 하고싶은 일이라면 열심히 다니겠지만 그게 아니라는거다.코딩관련 일을 하고싶은데 커리어가 없고, 게다가 나이도 있다보니 신입으로 뽑기엔 어려움이 있다.
아님 월등히 잘하던가!나라도 나 뽑기 싫을거같다 ㅋㅋ 그렇게 앞날에 대해 고민 하던 중 인스타에 정글 SW사관학교 광고가 떴다.
현대 코딩테스트에서 봤던 알고리즘이라던가, 딥러닝 프로그램 깔때 애먹었던 OS가 커리큘럼이 있고, 무엇보다 취업연계40%, 5개월 내 취업률 98%이라는 말이 제일 매력적이었다. (사실 해양대도 취업률 90%라는 말에 갔던건데..나는 취업률 숫자에 약한가보다ㅎㅎ)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지원해봤다. 근데..광고가 지원 마지막날 접수마감 1시간전에 떴던거다;; 지원비 5만원 내고 천천히 지원 동영상 찍고 시간을 확인해봤더니? 응? 마감 15분 전이라고? 300자 내외로 쓰라했는데 훨씬 못미치게 그냥 솔직하게 썼었던 것 같다. 어영부영 지원 넣고 구글이나 유투브에 검색해보니 되게 좋은 부트캠프라고 느껴졌다. 정글만 된다면 포트폴리오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길것만 같았다. 가고싶은 열망이 생겼다.
시간 날때 틈틈히 코딩테스트 공부를 했다. 노마드 코더를 통해 웹스크롤링은 해봤지만 사이트를 만들고 배포하는 건 처음이었다. 와 이 좋은 자료를 5만원에 준다고? 떨어져도 이득이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하지만 자바스크립트를 더 공부했어야했는데.. 한번 따라해보기만 한게 조금 실수한 요인같다. ㅠ 시험은 준 자료를 응용해서 사이트를 만들고 배포하는 거였는데, 솔직히 엉성했다. 진짜 하면서 아래 비둘기 짤이 생각났다 .ㅋㅋㅋㅋ되긴 하는데 이상해 ㅋㅋㅋ
자바스크립트에 Jquery쪽을 덜 공부해서 그랬다. 그래도 이거 붙잡고 있는 것보다 엉성해도 DB연결하고 배포 할 줄 아는 걸 보여주는게 나을거같아서 그렇게 끝냈다.
그리고 시험 바로 다음 날이었나. 솔직히 면접까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인터넷에 후기들을 보니 어느정도 하면 면접까진 많이 보는 거같았다. 역시, 성의를 보여서 합격 시켜주신것 같았다.
시험을 백프로 잘본게 아니니 면접을 잘봐야겠단 생각으로 후기들을 열심히 찾아봤다. 근데 진짜 운영진 분들이랑 zoom을 한다는 후기를 보니 팬미팅마냥 떨렸다. 너무 감개무량 이런 분들과 같은 시간을 공유하게 되다니.
그래서 화장도 하고 옷도 블라우스에 가디건 걸치고 나름 단정하게 보이려고 준비했다. 여기에는 지원서 300자도 충분히 못채워 넣은게 성의가 없어보일까봐 면접이라도 정성스럽게 보이고 싶었고, 그분들은 이 주말에 하루종일 시간 내주시는데 성인으로써 성의를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답변 준비는 앞에 말했듯이 급하게 지원한거라 내가 지원서 문항이 뭐였는지 기억이 뚜렷하게 나진않았다. 하지만 솔직하게 썼던거라 말이 달라지진않으리라 생각하고 다른 블로그 글에 써있던대로 당연히 물어볼 것 같은 것들은 준비했다.
왜 정글에 지원하게 됐는지, 내 경력사항에 대한 특이사항, 왜 개발자로 전향하려는 건지, 코딩 엉성한 거에 대한 답변 등.
이글을 찾아볼 다른 정글 지원자들에게 나름 조언 한다면 '솔직하고 일목요연하고 짧게, 정말 가고 싶다는 걸 표현' 하는게 좋은거같다. 나도 잘은 못했다. 솔직히 말이 길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그래도 내 진심이 전달되어서 붙었던 것 같다. 마지막 내 답변에 장병규 대표님이 피식 썩소를 지어주셨다..ㅋㅋㅋ무엇보다 류석영 교수님이 계속 내 답변에 웃어주셔서 긴장이 조금 풀렸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ㅠㅠ
결과는 다음날 일요일18시에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잇었다.
솔직히 서른한살에 뉴비 개발자는 늦은 건가..하던대로 회사나 다녀야 되나 고민많이했었다. 회사를 다녀도 내가 하는 일이 재밌었으면 좋겠는데...그런데 운좋게 인스타 광고글을 통해 정글을 알게되었고, 정말 운좋게 합격하게 되었다. 이게 정말 뉴비 개발자가 되는 한줄기 빛이 되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