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의 이유는.. 일단 틀에서 벗어나서 쉬는 것이 목표이다. 정량적으로 보여지는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가치의 값어치가 어느 정도 낮아진 상태인 것 같아서 이다.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 에 대답할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서 보내려고 한다.
먼저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자면, 지난 3-2 재학 중에는 취미 생활을 정말 안했다. 안한건지 못한건지는 모르겠다. 우선 당장 해야할 일이 많아서 티켓팅에 참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봤어도 의욕이 떨어졌던 것 같다. 중간 중간 그렇게 머리를 비우고 온전히 다른 곳에 집중하며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은 아니다. 그냥 그 당시엔은 재밌어 보였고, 정말 재밌어서 그렇게 했다. 공모전 사이트를 몇 번을 들어갔다 나왔고, 관련 이벤트들을 모아서 업로드해주는 인스타 계정도 구독했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살살하라고 했지만 정말 그 때의 나는 Why not~? 도파민 좋아. (개발을 하면 도파민이 나왔다.) 공모전에서 주는 상금이 좋았고, 한 줄의 스팩이 좋았다.
언젠가 다시 도파민 Driven 개발을 하게될지 언정, 지금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 내가 느끼기에 높은 가치를 가지는 것과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있기에 그것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새로이 적립한 마음가짐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 나만의 행복의 기준을 찾고 나를 알 것.
나는 생각보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테지만, 생각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 늘려야겠다 싶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은 없다. 항상 감사하면서 살자! 요즘 들어 같이 하는 팀원들이나 주변 사람들한테 감사나 애정 표현의 말들을 잘한다. 아니 잘하려고 노력한다. 팀원이라고 해서 당연히 해줘야할 이유는 없고, 나나 우리 팀에 시간을 쏟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는 없다. 현재 있는 사람한테 잘하자.
결국 사람 사는 게 행복을 쫓는 긴 여정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와 관련해서 고등학교 졸업식 때 모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생각난다. "각자 어디서 뭘하든,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쫓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당시에도 듣고 마음이 참 싱숭생숭 했던 말인데, 최근에 다시 떠올랐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으며 행복하게 살 것이다.
그리고 또, "주변 사람들과 환경을 배제하고,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자"고 다짐했다. 여름방학에 한 번, 최근에 한번 각각 다른 사람에게 들었던 조언이다. 나는 정말 내가 둔감하고 짱돌 같은 사람인 줄만 알았다. 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틀에 갇혀버린 상황과 생각 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틀을 깨부실 수 있는 용기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내면이 성숙한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공간의 분리를 꼭 할 것.
한동안 집에 있으면 너무 우울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한 가지 이유로는 공간의 분리가 안되어서이지 않을까로 추측한다. 집은 편하게 쉬는 곳이어야 하는데, 망할 놈의 노트북 때문에 일의 연장선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꼭 어디서든, 집 밖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예로, 헬스장도 결제했다. 일단 밖에 나가야 뭐든 된다 생각해서이다. 그리고 피아노도 살까 하다가, 그냥 동아리 회비를 내고 동방가서 치기로 했다~
- 가치있는 개발과 정말 필요한 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쓸 것.
가치있는 개발이란, 적어도 해당 프로덕트가 단순히 toy 프로젝트, 프로젝트 경험, 혹은 공모전 출품작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하는 프로젝트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플젝의 갯수가 아니라 고민한 흔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치 있는 개발이 뭐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실제 프로덕트를 운영하는 프로젝트 팀은 힘들다. 무언가 끈끈하게 묶여있다면 모를까, 각자의 사정이 있고 단순히 "서비스 운영"이라는 목표만으로는 팀워크가 유지되기가 쉽지 않다. 정말로 그러하다. 그래서 서비스 운영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창업이다. 가치 있는 개발이 되기 위해서 정말 사용도 안할 일회용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에 진절머리가 났고, 그 이상의 팀워크를 만들어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컴공 전공생이지만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공백이 좀 있다. 개인공부와 스터디, 그리고 띵진 선배님의 멘토링을 통해서 빈틈을 최대한 메꿔야 한다. CS 지식은 물론, 알고리즘까지 해야할 게 많다. 무작정 개발만 하는데 시간을 쏟아버린다면 비전공자와 다를게 없어진다. 생각보다 CS 면접은 어렵다. 차근차근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