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리고 과거에 종종 하던 생각을 끄적여본다.
나는 코틀린을 좋아한다. 안드로이드도 그렇고 스프링부트도 그렇고 코틀린 혹은 자바를 주언어로 사용해서 개발하는 것에 흥미가 있고 객체지향과 그에 대한 디자인패턴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개발을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물론, 좋아하는 기술 분야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공부할 의지와 목표가 있다는 것이니까!
최근에 취뽀한 선배 N양
같은 동아리 선배로, 백엔드 개발을 하던 사람인데, 넥슨에 게임 서버 직무로 이번에 취뽀했다. (널리고 널린게 백엔드인데 이마저도 없다니!)
홈커밍에서 만난 A 선배
나름 우리학교에서 잘하는 사람만 모인 중앙 동아리 홈커밍 연사로 오신 분이셨다. iOS 개발을 하던 사람이 알약에 가서 맥 오에스 개발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었다.
개발자인 남자친구 C군
안드로이드를 엄청 열심히 하다, 소마 활동과 플랫폼 창업에서 플러터를 접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그래도 안드로이드 네이티브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 플러터를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평소에도 궁금했었고, 마침 C군의 가치관이 궁금해서 오늘 밥 먹다가 좋아하는 개발이 의미가 있을까라고 질문을 했는데, "좋아하는 개발 직무로 일하는 것은 행운이다"
라는 답변을 받았다. (사실 개발자 말고 모든 직군을 통틀어서 생각해보면 덕업일치할 수 있는 직업이 몇개 없다.)
우리는 프로그래머로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며 가치를 만들어갈 것 뿐이지, 그 수단이 뭐가 되었든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러한 생각을 여름에 했더라면 직장을 다니면서 더 파탄난 3-2학기를 다녔을 것 같기도한데, 암튼 1월 8일의 생각은 그렇다!
조금 더 써보자면, 다른 직군에 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000 엔지니어"를 너무 세분화 해서 뽑는 경향이 매우 큰 것 같다. 그래서 더욱이 나에게 이러한 고민덩어리를 안겨준 것 같다. 세분화된 해당 직무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지원을 주저하게 된다.
사실, 여름부터 정답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잠시 엉덩이를 붙였던 회사의 CTO이자, 멋진 멘토인 P군은 내 기억에 루비를 참 좋아하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루비 쓰는 곳은 거의 없다. 일단 내 주변에는 0명이다.
이렇듯,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엇이든 "구닥다리 기술"이 될 수 밖에 없다. 개발자는 시대에 맞춰서 새 기술을 익혀야 하며, 조금더 나은 퍼포먼스와 경량화된 기술을 만들고, 쓰는 직업이다.
기술을 적재적소에 맞게 사용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로 성장하여야겠다. 물론, 끌림은 거부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현재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조금은 타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