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jin_sk·2020년 8월 19일
0

기록

목록 보기
1/2

어떻게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많이 길다...아주 많이


첫 회사, 첫 사회생활

2011.01.03 ~ 2012.03.30
1년 3개월 근무 | 드림CIS 회계팀 | 임상사업부 회계관리

업무

임상사업부 회계 관리

  • 의뢰사 기타수수료 정산
    • 병원 모니터링시 출장비, 회의비 등 비용 처리 의뢰사 규정에 맞춰 비용 확인 및 지급 업무
    • 월별, 분기별 기타수수료 의뢰사 청구 및 세금계산서 발행 업무
  • 병원 연구비, 심사비 지급
    • 병원 연구비, 심사비 계약서 확인 및 지급 업무
    • 연구비, 심사비 세금계산서 수취 업무
  • 전표 작성 및 월계표 확인
    • 임상사업부 회계 관련 전표 작성
    • 마감 시 계정 월계표 잔액 확인

기타 업무

  • 인쇄비 관리
    • 인쇄비 정산 및 세금계산서 발행
  • 세금계산서 / 서류 정리
    • 매 월 세금계산서 및 기타수수료 증빙 정리

느낌

20살때 부터 시작한 회사생활
첫 회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했었다

이제 갓 고등학교 졸업한 20살짜리가 사회생활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우여곡절도 많고, 많이 힘들기도했지만 돌이켜보면 동기언니들, 팀원과 나름 재미있게 지냈었던것 같다
물론 정산업무 겹칠때는 그때부터 야근도 많이 했었지..

그러다 11월 쯤이었나..? 주어진 일이 많이 버거웠던 건지, 마음 한구석 미련을 못버리던 공부욕심 때문인지, 그날 유독 안좋았던 팀분위기 때문인지 조금은 충동적으로 퇴사하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아닌 지나가던 바람일뿐인데 그때는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그냥 많이 어렸었다
갑작스럽게 결정했지만 그래도 사수언니의 응원도 받고, 인수인계도 잘 하고 1년 3개월간의 첫 회사생활을 마무리했다.

두번째 회사, 20대의 대부분...

2012.04.25 ~ 2020.03.20
7년 11개월 근무 | E-커머스팀 | E-커머스 업체 및 대리점 주문 / 배차 / 마감 관리

업무

E-커머스 업체 직매입, 대리점 주문 / 배차

  • 쿠팡 주문
    • 상온 (월, 목 출고) / 냉장 (월, 수, 금 출고) 주문 확인 후 자사 양식에 맞춰 주문파일 작성
    • 자사 재고 및 쿠팡 입고 유통기한 기준 확인 후 주문 조정
    • 물류 주문 (센터 출고 , 공장 직배송 출고)
    • 쿠팡 예약 (입고 시간, 입고 품목, 입고 수량 등 쿠팡 창고 capa에 맞춰 입고 예약 진행)
    • 물량별 센터 / 공장 직배송 배차 업무 진행
    • 쿠팡 예약명세서 출력 후 물류 현장 전달
    • 자사 물류센터 (3개) / 공장 (7개 - OEM포함) 쿠팡 주문에 관한 전반적인 관리
    • 쿠팡 물류센터 (14개 이상) 입고 오류 해결 및 클레임 처리
    • 쿠팡 전용 제품 재고 관리
  • 이베이, 위메프, 11번가, 티몬 주문
    • 직매입 주문 확인 후 자사 양식에 맞춰 물류 주문
    • 자사 재고, 업체별 입고 유통기한 기준 확인 후 주문 조정
    • 입고 지참 서류 있을 시 물류 현장 전달
    • 물량별 센터 / 공장 직배송 배차 업무 진행
    • 업체 입고 클레임 처리
  • 대리점 주문
    • 상온 / 냉장 주문 확인 후 조정 (센터 출고 / 공장 직배송 출고 구분)
    • 주문 마감 후 물류 배차 요청
    • 배송, 제품 관련 클레임 처리
    • 인터넷 전용상품 재고 관리

E-커머스 업체, 대리점 마감

  • 쿠팡 마감
    • 월 쿠팡 수금 마감 (상계 금액 제외 입금액 맞는지 확인)
    • 쿠팡 매입 세금계산서 비용 상계 처리 (외상매출금에서 상계)
    • 자사 쿠팡 출고 내역 - 쿠팡 입고 내역 오류 점검 및 물류 입출고 마감 확정
    • 매출 역발행 세금계산서 확인 및 승인
    • 쿠팡 행사 내역 정리해서 DC 금액 입력 후 매출 역발행 계산서 금액과 일치 여부 확인
  • 이베이, 11번가
    • 자사 출고 / 이베이, 11번가 입고 내역 확인 후 오류 점검 및 물류 입출고 마감 확정
    • 행사 진행 시 DC금액 입력 후 세금계산서 정발행
  • 대리점 마감
    • 대리점별 수금 마감 금액 확인 후 통보
    • 대리점별 수불 내역 확인 및 물류 마감 확정
    • 행사 진행 내역 입력 및 매출 정발행
    • 위탁 마감 매출 확인 후 해당 대리점 매출 상계
    • 기타수수료(자가 운반비, 직송 수수료, 위탁 수수료) 금액 계산 및 회계 처리
    • 대리점 파레트 입,출고 내역 관리 (자사, 임대 파레트)
  • 매입 세금계산서 마감
    • 매입 세금계산서 확인 후 전표 작성 (광고비)

기타 업무

  • 팀 예산 관리
    • 팀 예산 관리 및 전표 처리
  • 실적 관리
    • 일 품목, 대리점별 실적 관리
    • 월례회의용 실적 보고서 작성

느낌

이렇게 작성하다보니 정말 일 많~~~이 했다

퇴사하고 정말 합격할거라고 생각못했던 두번째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약 8년동안 다니게 될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었지..

첫 회사 에서는 정말 여자가 많은 회사였고, 두번째 회사는 남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맨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고 입사하고 나서도 정말 많이 고민했던것 같다

근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했던가, 내가 생각보다 적응력이 뛰어났던걸까
많이 힘들긴했지만 한 달.. 세 달.. 일년 그렇게 버티다보니 그 안에서도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힘들더라도 같이 의지하면서 버텨지더라

마지막 4년동안 E-커머스 팀이라 쿠팡 로켓배송이 시작되고, 온라인 매출이 늘기 시작하면서 정말 많이 바빴었다
8년 다니면서 내 연차는 항상 10일 넘게 남아있었고, 여름휴가도 제대로 가본적이 없었다
정말 입사 첫해 여름휴가때 연락 안온거 빼고, 휴가를 잘 가지도 않지만 매번 연차일 때마다 기본 10통 이상은 받았었다
일주일에 2번 쿠팡 입고 전날에는 10시 퇴근은 기본이었고 월요일 주문은 거의 토요일에 잠깐 출근해서 넣을 정도였으니까..

그 땐 너무 힘들어서 퇴사 생각도 많이 났지만, 그냥 너무 바쁘니까 그냥 하루가 너무 빨리가서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러다 어쩌다 시간이 나면 내가 뭘하고 있나 라는 생각에 끊임없이 현타가 왔었다
무턱대고 그만두기는 무섭고, 그렇다고 버티기엔 너무 힘들었다
그냥 정말 이악물고 버텼던 것 같다. 하고싶은것도 모르겠고 대책없이 그만두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그렇게 빡센 회사생활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볼라고 엑셀로 쿠팡 발주량 박스기준 환산, 파레트량, 부문별 제품 구분, 유통기한 기준설정 등 내가 일하기 편하게 발주서 만들기 시작하면서 뭔가 재밌었다
엑셀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가능하다니 엑셀을 만드는 사람은 천재가 아닐까 너무 신기했다
그러고 쿠팡 주문사이트를 사용하면서 이런건 어떻게 만든거지 라는 생각이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항상 수학을 잘하고 싶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모습이 멋져보였으며 그냥 내가 잘하진 않지만 잘하고싶은 마음이 컸다
뭔가 수학 하면 논리적 사고 논리적 사고 하면 그냥 코딩이 떠올랐다;

개발을 시작했던 거창한 계기는 사실 없다
그냥 왠지 모르게 하고 싶고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많은 고민끝에 퇴사를 결심했고, 진지하게 고민하기까지 1년정도 걸린 듯 하다

당연히 많이 불안했다. 고정적으로 나오는 월급, 8년동안 같은 일을 해왔기에 업무가 너무나도 익숙했기에 안정적인 틀을 벗어 나기가 힘들었다.
부모님이 아픈것도 뭔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시작해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하게 되어있으니까 정말 내가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쪽으로 선택하기로했다
그리고 더 늦으면 정말 퇴사하기 힘들것 같아서, 그리고 정말 정말 정말 인사팀을 비롯한 회사동료들이 다 인정할 만큼 열심히 일했기에 업무적인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은 없었다

정들었던 사람들하고 헤어지는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들 내가 퇴사한다고하니, 누구 보다 고생한 거 잘 알고 많이 아쉽다고 했을 때, 아 그래도 여기서 보낸 8년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울줄 알았는데 퇴사날 마지막 인사할 때 왜그렇게 울음이 나는지...

그래서

그렇게 회사생활을 마무리하고 지금 개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려 하고있다

맨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맨처음 한번도 못가본 해외여행을 가고싶었다
스위스로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기에 그냥 쉬고싶었다. 근데 코로나...
이때 좀 허탈했었다 남들 다가본 해외여행 가지도 못하고, 내 권리 챙기지도 못하고 일만 했어서

그냥 20대가 가기전에 해외여행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한다는 사실에 괜시리 서럽고 울적했다
근데 그냥 계속 그렇게 생각하면 나만 손해니까, 사실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냥 이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20대의 마지막을 이렇게 치열하고 의미있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정말 위코드에서 지내면서 공부도 많이 힘들었고, 배울 것이 너무 많고, 사소한거 하나 제대로 못할때 때로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작하기 잘했다...!

난 항상 전문적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원했고, 그냥 별 이유 없이 내가 잘하고싶기 때문이다
그냥 하고싶다 안될때 당연히 스트레스 받지만 재밌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고객이 원하는 것을 구현하는 개발자가 되지 않을까

개발자로서의 목표는 누가봐도 이해하기 쉬운 깔끔한 코드를 작성하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서비스를 만들고, 사람들이 계속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다는 것이다

처음 퇴사했을때 결심했던 마음을 잊지않고 포기하지말고 꾸준히 해보자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