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 !!! 지금봐도 굉장히 설레는 메일이다 😁
12월 말, 우테코 합격 메일과 함께 연말을 더욱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합격 발표전까지는 하루에 몇 번씩 디코를 들락거리며 불안해했다. (다른 분들의 후기글을 읽으면서 혼자 떨어진것같다고 온갖 주책은 다부렸다)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얻었고 올해 목표했던 것을 이룰 수 있었다.
몇달간 우테코 합격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간절히 바랬던 결과를 얻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신기하다. 나에게 너무 의미있는 경험이고 순간들이어서 기록해두고자 글을 작성한다.
우테코에 지원하고자한건 2023년 여름쯤이었다. 당시 1학기에 열심히 활동하던 동아리를 마무리하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나는 비전공자로 개발공부를 시작한지 1년반~2년정도 됐다. 그 기간동안 2개월의 짧은 부트캠프를 경험했고, 동아리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운영진을 경험하며 굉장히 바쁜 1년을 보내왔다. 초반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력이 굉장히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정체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프로젝트는 여러 개 했는데 결국 같은 코드인 느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코드와 비교하며 도대체 무엇이 다르길래 내 코드는 이렇게 지저분해보이는가 이런 고민들을 했다.
무엇을 모르는지 깨닫는것도 어렵다 는 말 아는가? 이 말에 백번 공감했다. 마음이 복잡한 상태로 해결책을 찾지 못한 나는 기본부터 다시 공부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바의 정석을 읽기 시작했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한 번도 자바를 제대로 공부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금껏 자바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며 너무나도 모르는 것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공부하면 할수록 어떤 부분에 문제점이 있는지 보이기 시작했고 너무나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느낌이 들면서 정체기를 뛰어넘는 경험을 했다. 이때 프로젝트 경험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개념들을 제대로 익히고 공부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한지 1년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경험들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비전공자였고. 개념들을 더 깊게 몰입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테코의 활동들이 그걸 가능하게 해줄 것 같았다.
우테코 합격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노션에 야무지게 적어뒀다.

자소서를 작성하기전 여러 영상들을 보며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생각해봤다. 우테코에서는 몰입경험 그리고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진정성있고 간절함이 느껴지는 글을 쓰고자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자소서를 작성하고 틈날때마다 읽어보며 일주일동안 계속 고쳐썼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드백을 부탁했었다. 그리고 증명 링크도 중요한 것 같아서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정리해서 첨부했다. 이때 활동했던 것들을 미리 잘 정리해뒀으면 좋았을텐데하고 후회했는데 여러분들은 꼭 활동할 때마다 결과물이나 생각들을 잘 기록해두길 추천한다.
질문에 답하기 전 질문들을 되뇌이며 내가 진짜 느꼈던 경험과 감정들을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자소서 쓸때마다 느끼는데 이게 굉장히 어렵다. 이걸 제대로 녹여냈을 때 확실히 더 좋은 자소서가 되고 실제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다들 프리코스가 정말 좋다길래 프리코스 시작 전 기대를 많이 했다. 일주일동안 하나의 과제만 생각하면서 몰입했기 때문일까 프리코스 전후의 실력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우테코 지원에 망설여지더라도 프리코스는 꼭꼭 경험해보라도 말하고 싶다.
그리고 프리코스 기간동안 더 많은 성장의 경험을 하고 싶다면 코드 리뷰를 받는 걸 추천한다. 내가 고민했던 것들 혹은 생각조차 못했던 부분들을 확인하면서 우와 .. !! 하면서 놀랬던 적이 많다. 그리고 같은 문제를 고민했던 코드를 봐서일까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할지 짧은 시간안에 파악할 수 있었고 다음 과제에 이를 적용해보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처음에는 용기가 안나서 망설였고 2주차부터 코드리뷰를 시작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프리코스 과제를 진행하면서는 클린코드와 객체지향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신기하게도 스프링 프로젝트를 여러번 진행했지만 객체지향설계에 대해 잘 몰랐다.(나는 도대체 1년동안 프로젝트하면서 뭐한 것인가..?) 자바와 스프링에서 객체지향이 너무 중요하다는 걸 알고있었음에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프리코스에서 객체지향 설계를 얻어가는게 목표이기도 했었다. 여름방학때 자바를 공부하며 상속, 다형성, 인터페이스를 제대로 공부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객체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자, 즉 객체의 책임을 생각하며 설계하기 시작했다. 프리코스 과제들은 난이도가 많이 높지 않으면서 객체지향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예시들인 것 같다. 특히 이번 4주차 과제가 제대로 객체지향을 고민해보고 구현할 수 있던 과제였다.
매 과제마다 목표로했던 것들 그리고 배움의 과정들을 소감문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글 쓰는걸 그렇게 잘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소감문도 고쳐쓰기를 몇시간하며 매주 2000자씩 작성했다. 이정도하면 간절함이 조금이라도 더 닿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
이번에 경쟁자가 역대급으로 많다길래 최종코테까지 온 것만해도 너무 감사했다.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아서 기말고사 일주일전이었지만 모든 걸 던져놓고 최종코테를 준비했다.
3기때부터 모든 최종 코테 문제들을 풀어봤다. 3기, 4기 문제들을 풀어보는데 큰일났다라는 생각을 했다. 반도 구현을 못했기 때문이다..ㅎㅎ 프리코스때 클린코드에 집착했기 때문일까 거지같은 코드를 도저히 그냥두고 넘어갈 수 없었다. 그걸 다 정리하고있자니 문제를 제시간안에 풀지 못했다.
여러 최종코테 후기글들을 읽으면서 클린코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구현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0점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테코측에서도 최종 코테 메일로 돌아가는 쓰레기를 구현해도 괜찮다고 안심의 말을 해줬다.
최종코테 문제는 4기와 5기 중간정도의 난이도였다. 연습할때는 한번도 테스트 코드를 통과시키지 못했는데 집착을 버렸기 때문인지 실제에서는 구현을 완료했다. 구현 완료는 시작한지 4시간정도 지나고 완료했던 것 같다. 전체적인 구현은 어렵지 않았는데 다른 근무자와 순서를 바꾸는 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은 코드를 리팩토링했다.
시험장을 나왔을 때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테스트는 통과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음날부터였다. 혼자 코드를 되돌아보면서 그리고 다른 분들과 비교해보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다. 특히 시간남았을 때 리팩토링하지 말고 테스트 코드와 예외 처리를 우선순위로 뒀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를 정말 많이했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테스트말고도 내부에 다른 테스트들도 존재하는데 예외 처리부분을 리드미에 적어만 놓고 구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팩토링을하긴했지만 그렇게 크게 느낄만큼 달라지진 않았다.
합격발표까지 많은 순간 떨어질것같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걸 이겨내고 값진 합격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요즘 우테코 라이프를 기대하며 행복한 1월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순간들이 기대된다 🤭
되돌아보면 개발을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서 1년이 지난 지금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동안 힘들고 정체되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부지런히 달려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1년이 지난 후에는 얼마나 더 많은 성장을 했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