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 사무실 만들기 #1 공간확보

JKD1·2020년 1월 19일
5

야매 사무실

목록 보기
1/4
post-thumbnail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대학교를 체념할때즈음 시작한 1년간의 프리랜서 생활은
2020년을 맞이하면서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새 사무실을 만드는 경험에 대해서 정리하고자 한다.

나의 사무실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출근하는곳, 워라밸 밸런스가 맞춰지는 마법의 공간 등이 있다.
기나긴 집시 혹은 프리랜서 생활에 고정된 작업공간을 가지고싶었던 내 마음은
다른 프리랜서 분들도 많이 공감하실것이다.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 그리고 공용 사무실을 떠나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려는 다른 분들에게
준비가 안된것 같다면 다시 카페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내 사무실의 조건

내가 사무실을 가진다면 꼭 있어야하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대략 3가지 정도로 이를 정리하였다.

  • 미팅룸과 쉬는 방
  • 분리된 각기 작업용 책상들과 바테이블 등
  • 수입이 없는 경우를 대비한 낮은 월세

내가 생각하기에 요소들을 버리고서라도 챙기려는 컨셉은 이것이였다.

아지트

가구들이 아직 다 안들어온 현 상황에서 생각하기엔 4개 다 충족하지 못한것같다.

야매가 그렇지 뭐

처음 컨셉잡은 사무실의 렌더링

1.사무실을 구하는 방법

최근엔 사무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동산 어플도 나와있지만
여러가지를 사용해보았을때 가장 마음에 들고 편리한 서비스는 네이버 부동산이였다.

  • 공장매물을 따로 볼 수 있으며(전 재봉공장의 싼 부지가 많았다.)
  • 지도 위주의 부동산 매물 배치는 전 작업실과 가까운 매물을 찾는게 편리했다.
  • 부동산 위치를 찾아서 동선 정리도 편리한편

다른 부동산 어플 네모의 경우 상권 분석 기능같은 부분에 조금 놀랐지만, 내가 원하는 매물량이 조금 적은 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네모보다 네이버의 매물들이 처절한 수준의 매물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처절한 수준의 매물은 당황해서 찍을 생각조차 못한다.

사람이 생존 가능한 환경이라 생각하지만 팀원들의 말로는 "해내야만 하는 방"으로 불리던 매물 중 하나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꼭 기억해두어야한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한번정도는 전체적으로 둘러봐도 좋을듯 싶다.

결과적으로 고른 매물

골목길 사이 그나마 큰 2차선 도로에 있는 3층짜리 매물을 고르게 되었다.
이전에 사용하신 분들은 학원 + 공장(무슨 조합인지는 모르겠다.)으로 사용하신듯 싶고
예산에 맞는 매물중에선 최소한 화장실에 벌레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였다.
화장실이 매력적이였다.

처음 본 우리 사무실은 가벽으로 나뉘어진 두개의 방과 복도가 있었다.

이걸 이제 어떻게 꾸미지?

사무실도 구했겠다. 이것저것 꾸미기를 시작해야하는데 시작하려니 막막하다.

일단 실측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지부터 만들어보았다.

매우 희망찬 8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색감이 안정적이고 검은게 아지트스러워 만족했던 첫 렌더링 이미지는 이렇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

이 사무실을 만드는 방법은 대략 3가지 정도 떠오르는데

  1. 인테리어 업체
  2. 반셀프 인테리어
  3. 셀프 인테리어

인테리어 업체와 반셀프의 차이는 직접 전문가들을 고르는데에 있다.

인테리어 전문 업체에서 돈만 주면 알아서 다 해주는 1번 형태
직접 디자인에 맞춰 각각의 전문가들을 찾아 진행하는 2번 형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재료부터 가공까지 다뤄야 하는 3번 형태

인테리어 업체는 견적을 맡아보지 않았다.
안가봐도 알것같은 기운이 든다. 저기는 최소 2000만원 이상 깨질것이라는걸...

우리는 2번과 3번 사이의 반셀프셀프 인테리어에 걸친 작업을 했다.

일단 공간부터 만들어야지.

준비물.

  • 빠루
  • 전동드라이버 (임팩이면 더 좋다.)
  • 목장갑 (앞으로는 필수이니 굳이 적지 않는다.)
  • 방진 마스크 (공사가 끝나서 청소할때까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먼지를 마셔야만 한다.)

대략 이 정도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팔콘 펀치!

다들 나처럼만 하지 말아달라 싶은 사항은

  • 빠루로 모든걸 할 수 있지만, 빠루로 모든걸 하지 말라.
  • 공구는 다양하고 그 공구는 분명 적재적소가 있다. 틀린 공구 사용 금지
  • 대상물의 특징에 대해서 정확히 알자.

아마도 내가 때려 부순건 석고 파티션? 같은것으로 추정됨.

뭔지 몰라서 일단 부쉈는데 바닥 철골만 살살 분리하면 빠지는 물건이였더라.

팔콘 킥!

이 쓰레기장을 어떻게 수습하지?

우리는 20평쯤되는 사무실을 싹다 부수고나서야 이걸 수습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이 시점부터 공사가 반셀프셀프 공사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2.5톤 트럭을 불렀는데, 대략 75만원정도 들었다. 물론 차량값만...

현재 사용 금액 대략 100만원

가격도 싸고 붙이기도 편리한 데코타일은 나중에 떼어낼때 미친듯한 노가다를 필요로 한다.

  • 데코타일 떼어내기(3~4일걸림)
  • 접착제 제거(실패함)
  • 업체 부르면 드는 돈 (30만원)
  • 내가 쓴 돈 (50~60만원)

셀프하지마라 진짜

중간에 접착제 제거를 위해 장비를 임대해서 가져왔는데, 바닥 연삭기가 바닥을 뚫고 들어가려고 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비싸기도 비싸고 갑작스러운 실전사회 교육비 지출에 눈물만 났다.

나중에 바닥 연삭업체를 불렀는데 이 가격이면...하...

글을 쓰고나니 길어져 2편으로 분리해서 작성하겠습니다.

profile
알 수 없는 포지션에서 하드웨어를 다루고 있습니다. https://duge.space/skgusrkd7cREQCP

1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1월 2일

쳐맞기전까지는.. 공감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3번가다 2번 결국 계산해보면
1번이 시간적으로 절감된다는 사실~
하지만 하나하나 뜯고 물고 빨고 하면서
이젠 전기까지 손을~ 덕분에 여기까지 ㅎㅎ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