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인턴십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었는지 공유하는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회고록이다!
ICT 인턴십에 지원하기 전의 나는 인턴십을 하고 싶다는 마음과 당분간 쉬고 싶다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나름 쉬는 시간 없이 달려왔다는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런 와중 운이 좋게 ICT 인턴십을 통해 소프트스퀘어드 라는 회사에서 4개월간 인턴을 하게 되었다. 결국 나는 다시 쉴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그때도 지금도 4-2를 막연하게 쉬는 것보다는 인턴을 하게 된 것이 천만 배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인턴 회고를 하기 전에 나는 인턴십을 통해 어떤 경험을 얻고자 했는지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그동안 동아리 혹은 학교에서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하긴 했지만, 실무와는 거리가 먼 경험을 해왔다. 먼저 취업한 선배들에게 듣기로는 그냥 프로젝트와 실무에서 경험하는 개발은 완전히 다르다고 들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기 전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을 해왔다. 상황에 따라 정도는 다르겠지만 인턴십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실무에서는 어떤 프로세스로 일이 진행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경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물론 대학교에서도 사회 경험을 할 수 있고, 알바를 통해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알바를 하면서 손님을 대하는 방법,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한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데, 나는 알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회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는 생각을 했다. 직장 동료를 대하는 것은 친구를 대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인턴십 공고에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 있다는 문구가 있었고, 요즘 취업 시장이 너무 안 좋다 보니 인턴을 통해 정규직 전환까지 노려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어디든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규직까지 이어진다면 베스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그 지점을 스타트업에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나의 인턴십 경험은 초반 2개월과 후반 2개월이 꽤 다른 편이었다. 후반 2개월은 부서가 달라졌고, 맡은 업무도 달라지면서 꽤 큰 환경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인 배경을 설명하자면, 우리 회사는 외주-작업자를 매칭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나는 이 회사에서 이미 외주 작업자로 일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인턴을 시작하고 2개월 동안은 회사에 출근해서 기존에 하던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일정이 많이 밀려있던 상태였고 나는 인하우스 인원으로서 프로젝트를 기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해당 프로젝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회의에 참여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내가 회의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회사에 출근하는 외주 작업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래도 회사에 매일 출근하면서 직장 동료분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점점 적응이 되기는 했다. 함께 회사에 출근하던 인턴분들과 매일 밥을 먹으면서 좋은 인연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외주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었다. 민감한 데이터의 경우 보안을 신경 쓰고, 락을 거는 등의 작업을 하면서 한층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다.
해당 프로젝트 일정이 점점 마무리되고 나서는 회사 내부 프로덕트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미 개발이 된 부분도 모두 갈아엎고, 테이블 설계부터 다시 시작하는 대규모 리팩토링이었다. 프로덕트 정기 회의에 참여하고, 설계 회의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실무를 경험한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기 시작했다. 물론 외주도 기존에 내가 했던 경험과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회사 내부 인원과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딱 내가 맡은 파트만 개발하면 되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점점 회사에도 적응하고, 팀 회식도 하면서 더더욱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4개월 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존에 친구끼리 프로젝트를 하던 때와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서비스 배포를 해본 적도 없고 항상 비슷한 난이도의 개발을 진행해 왔다. 물론 점점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고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고민을 하긴 했으나, 사실상 API 공장과 다름없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실무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하고, 개발적인 측면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API를 호출할 때 보안을 고려하여 권한을 분리한다거나, 데이터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트랜잭션에 락을 건다거나, 더 나은 성능을 위해 비동기를 도입한다거나 하는 경험은 이전에 해본 적 없는 경험이었다. 상사분이 해주시는 코드 리뷰를 통해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알게 되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 배웠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가지고 개발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DB 설계 회의였다. 나는 그동안 최대한 필요한 데이터만 저장하도록 DB를 설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동성이 높은 데이터의 경우 최대한 DB에 다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는 게 좋을 수 있다는 관점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관점을 경험하고 실무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는지 직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바로바로 정리를 해야 했는데 게으른 나 자신 때문에 실패했다. 소중한 경험이 잊혀지기 전에 정리를 해야 하는데 정말 반성해야겠다.
실무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 경험도 나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문제점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기술이 필요하다. 하루만 보고 말 사이가 아니니까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나는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하고, 타인에게 궁금한 게 없는 편이라 말을 거는 걸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래도 인턴분들이 계실 때는 매일 같이 밥도 먹고 나이대도 비슷해서 어느 정도 친해질 수 있었는데 그 외에는 많이 어려워했던 것 같다. 물론, 이건 지금도 어렵다. 우리 회사는 100% 자율 재택이라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긴 했지만, 최대한 많은분들을 마주하기 위해서 거의 매일 출근을 했다. 얼굴도장 한 번이라도 찍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아무튼! 이건 아직도 나에게 큰 과제로 남아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았으니, 앞으로 계속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미리 얘기하자면 나는 좋은 기회가 생겨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선 정규직 전환을 위해 대표님과 커피챗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배운 게 정말 많다.
모든 질문에는 다 이유가 있다.
커피챗에서 대표님이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와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를 여쭤보셨다. 나는 이런 대화 주제가 그냥 나의 열정과 태도를 보기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깊은 의미가 있었다. 인사 담당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통해 내가 회사에 남아있도록 하는 원동력을 파악할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전혀 내가 생각해 보지 못한 관점이었다. 내가 생각한 장점이 모두 사라지면 회사를 떠날 거냐는 질문도 하셨다. 이런 질문 외에도 짧은 대화를 통해 자신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유도 질문을 끊임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생각에 좀 더 신중하게 대답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워낙 실력이 좋은 개발자들이 많고, 요즘은 개발자 풀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나는 자신감이 많이 없는 상태라 커피챗에서도 나에 대한 어필을 많이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모습을 보고 대표님이 겸손한 모습은 좋으나, 자기 자신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그래야 상대방도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정말 맞는 얘기이다. 비슷한 얘기를 모의 면접에서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점은 확실히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나를 증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건 연봉 협상을 할 때 크게 느꼈다. 대표님이 나에게 희망 연봉은 얼마이고, 내가 해당 연봉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가져오라고 하셨다. 일단 이제 막 첫 직장을 다니게 된 입장에서 연봉을 내가 먼저 불러야 한다는 것도 나에게는 큰 부담이었고, 심지어 이 연봉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입증받아야 한다니 정말 막막했다. 그래서 나는 회사의 작업자 시급 정산표를 근거로 나의 월급을 계산해서 근거로 가져갔다. 하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만큼은 받지 못했고, 준비를 잘 해오긴 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번에는 대표님이 경험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신 거기도 하고 첫 연봉 협상이라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으나, 다음 연봉 협상 차례가 되면 나는 어떤 근거를 가져가야 할지 벌써 걱정이 된다. 1년 새에 성장한 모습과 실적을 내는 모습을 모두 보여줘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
정규직으로 일하게 된 지 벌써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대규모 프로덕트 리팩토링을 마무리하였고, 앞으로 또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아직 사회 초년생인 만큼 최대한 많이 배우고, 또 배운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끝없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고난이 있겠지만 꿋꿋하게 이겨내고 멋진 사회인이 될 나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