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SW아카데미 4기 회고 - 1

왔다 정보리·2024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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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 SW아카데미 모집글
서류 지원 기간 : 24.01.22 (월) ~ 24.01.28 (일)
면접 기간 : 24.02.02 (목) ~ 24.02.03 (금)
교육 기간 : 24.03.04 (월) ~ 24.08.29 (목)

지원 동기

가천대학교 SW아카데미는 가천대학교 4학년만 지원할 수 있고, 한 학기 동안 진행되는 일종의 부트캠프이다. SW아카데미가 처음 생겼을 때는 내가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4학년 1학기가 되면서 나도 이 아카데미를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전에 SW아카데미를 했던 친구들의 말을 들어봤을 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매일 9시까지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해야 했고, 방학 때도 매일 9시까지 학교에 가서 기업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아카데미를 하는 친구들이 그 당시에 정말 힘들어했다. 그래도 이 아카데미를 해야겠다고 결정한 제일 큰 이유는 마땅한 4-1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로 동아리나 부트캠프를 지원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취업 준비를 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다. 그리고 후기를 들어봤을 때 백엔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아카데미를 해서 나쁠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수업도 백엔드 위주고, 서버비를 지원받으며 MSA나 CDC 같은 어려운 기술을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사라진 것 같지만 1, 2기는 카엔프와 함께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다양한 인턴이나 해커톤 등의 기회가 있었다. 아무튼 이 아카데미를 지원하면 힘들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결국 나는 SW아카데미를 지원하게 됐다.

지원 과정은 서류 지원만 하면 모두 붙여줬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학기 회고

학기 중 강의

먼저 학기 중에 들었던 강의에 대한 간단한 후기를 적어보겠다. 내가 강의를 열심히 들은 편은 아니라 자세한 내용을 쓸 수가 없긴 하다.. 학기 동안 진행되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하나 주어지고, 각 강의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개념 및 실습을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데이터관리기술 :

데이터관리기술 강의에서는 대체적으로 DB 관련 내용을 배웠다. DB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SQL, Elastic Search, CDC 등을 배웠으며 가장 어려웠던 건 아무래도 CDC 관련 파트였다.

시스템아키텍처 :

시스템아키텍처 강의에서는 아키텍처 및 클라우드에 대해서 배웠다. 우리에게 주어진 프로젝트가 반드시 MSA 방식으로 구현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이 개념에 대해 잘 알아야 했다.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는 실제로 MSA 환경에서 돌아가는 프로젝트 실습을 진행했다.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처음으로 리액트 코드를 작성해봤는데 매우 헤맸던 기억이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 학기 중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발표를 진행했다.

학기 중 프로젝트

학기 중 프로젝트 주제는 바로 AI를 활용한 블로그 개발이었다. 사실 처음에 이 주제를 듣고 도대체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정말 다양한 주제 후보들이 있었지만, 블로그라는 틀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기획 회의를 정말 오랫동안 했다. 첫 번째 고민은 우리에게 주어진 블로그라는 큰 주제를 따를 것인지, 아니면 그냥 커뮤니티 성격을 띈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였다. 팀원들과 긴 시간 동안 논의를 했고, 주제를 확정한 다음에 세부적인 기획을 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한 달 이상은 기획에 시간을 소요했다. 그 와중에 과제로 기획 산출물을 내야했고 처음에 애매하게 정해둔 기획들이 계속 수정되면서 초반에 좀 지치지 않았나 싶다. 살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토론을 한 적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그리고 외부 디자이너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우리 - 디자이너 간의 기획 공유 및 이해에 걸리는 시간이 좀 더 들기도 했다. 그치만 우리를 위해 디자인을 해주신 너무 고마운 분들이시다......

그렇게 정해진 우리의 주제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소비 일상 공유 블로그 이다. 블로그의 큰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가계부 및 소비 관련 자유글 작성
2. 작성한 가계부를 바탕으로 소비 달력(통계) 및 레포트 제공
3. 소비/경제에 관련된 퀴즈 제공

사라진 기획 중에 소비/경제 관련 챌린지, 블로그 내 게임 등이 있었는데 이 친구들은 너무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띄는 거 같아서 구현하지 않기로 했다. 개발을 하는 와중에도 이게 블로그에 맞는 기능인지 커뮤니티에 맞는 기능인지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했다. 특히 나는 좀 보수적인 성격이라 교수님이 얘기해주신 걸 최대한 지키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목매지 않아도 됐을 것 같은데..! 그래도 최대한 주어진 양식을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이 아카데미의 큰 특징 중 하나는 MSA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나는 MSA에 대해 얘기만 들어봤지 실제로 구현한 적은 없기 때문에 굉장히 겁을 먹은 상태였다. 특히 초반에 인프라 관련 얘기를 할 때 가장 심적으로 힘든 상태였는데, 애초에 인프라를 잘 모르기도 하고 내가 덜컥 백엔드 파트장이라는 역할을 맡아버려서 더 부담감이 컸다. (아직도 내가 왜 백엔드 파트장을 맡았는지는 모르겠다. 내 성격이 유한 편이라 백엔드 파트의 완충제 역할을 위해 PM이 나에게 파트장을 맡겼다고 듣긴 했지만..) 우리 팀에서 인프라를 담당하는 인원이 두 명이었는데 항상 그 둘의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찾아보고 그런 식으로 진행을 했던 것 같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내 의견을 내야 하는 시간이 가장 괴로웠다.

어쨌든 인프라는 인프라 담당에게 맡기고 나는 실제로 돌아가는 비즈니스 로직을 작성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일단 인프런에서 MSA 관련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백엔드도 인프라 구성이 바뀜에 따라 적용해야 하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강의를 반드시 들어야했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론만 들어서는 감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실습이 동반되는 강의로 찾았다. 진심으로 이 강의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 프로젝트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Spring Cloud로 개발하는 마이크로서비스 애플리케이션(MSA) 이라는 강의인데 실습에서 사용한 것들을 프로젝트에서 많이 활용했다. 강의 외적으로 추가 공부를 한 부분은 Kafka인데 사실상 이게 구현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나는 Spring에 내장된 Debezium MySQL Connector를 이용하여 Kafka를 구현하기로 했고, 이 자료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고생을 좀 했다. 없는 자료 끌어모아서 열심히 참고하고 우리의 좋은 친구인 챗지피티를 어느 정도 활용하여 개발을 진행했다. 다른 서비스의 읽기 작업을 위해 따로 만들어둔 DB에 데이터가 자동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학기 중 프로젝트 후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추가적인 과제도 계속 해야 했고, 학교 수업도 들어야 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한 학기 동안 진행하면서도 기간이 넉넉하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다. 매일 아침 9시까지 가면서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체력이 떨어지니 나 스스로 예민해진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든 이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취미 활동도 시작했다. 이때 가진 취미들은 아직도 내 삶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친구들이다. 아무튼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한 강의실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는 점도 힘들었다. 나는 사람이 많으면 기가 빨리는 편이라 나에게 특별히 더 힘든 점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이 아카데미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내가 또 어디에서 MSA를 경험해보겠나 하는 것이다. 사실 MSA를 하기 위해서는 서버도 여러 개 띄워야 하고, DB도 여러 개를 둬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든다. 학생 신분으로, 학생 신분이 아니더라도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면 다시는 MSA를 하지 못할 것 같다. 절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다. 우리가 진행한 학기 프로젝트가 완벽한 MSA를 구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MSA 환경에서 사용하는 Spring Cloud의 다양한 기술, 그리고 멀티 Datasource를 활용한 CQRS 패턴, Kafka를 통한 데이터 동기화 등을 경험해본 것 만으로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너무 고려할 게 많았고 지금 내 실력에 비해 과분한 능력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래도 결론은 경험해봐서 좋았다!


TO BE CONTINUE...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서 방학 회고 및 전체 후기는 2탄에서 진행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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