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리퀴드 글래스를 적용할 수 있을까?

조일남·2025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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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9일, 애플이 WWDC 2025에서 발표한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는 iOS 7 이후 가장 큰 디자인 변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iOS 26부터 적용되는 이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모든 애플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 프로젝트에도 적용해야 할까요?

WWDC 2025의 충격적인 발표

애플은 이번 WWDC에서 단순히 iOS 19가 아닌 iOS 26으로 건너뛰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모든 운영체제가 연도 기반 네이밍으로 통일되면서 iOS 26, iPadOS 26, macOS Tahoe 26, watchOS 26, tvOS 26이 동시에 발표되었죠.

애플의 Human Interface Design 부사장 Alan Dye는 "애플은 항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깊은 통합이 기술과의 상호작용을 직관적이고, 아름답고, 즐겁게 만든다고 믿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리퀴드 글래스란 무엇인가?

리퀴드 글래스는 주변 환경을 반사하고 굴절시키는 반투명 소재로, 콘텐츠에 더 큰 초점을 맞추면서 동적으로 변형되어 컨트롤, 내비게이션, 앱 아이콘, 위젯 등에 새로운 수준의 생동감을 제공합니다.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 실시간으로 변하는 빛 반사 효과
  • 마우스 움직임에 반응하는 3D 변환
  • 여러 레이어가 겹쳐진 깊이감
  •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전환 효과

리퀴드 글래스는 물리적 세계의 재료를 단순히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빛을 동적으로 구부리고 형성하는 새로운 디지털 메타 머티리얼입니다.

애플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애플은 이 디자인 언어를 매우 전략적으로 활용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죠:

iOS 26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iOS 26에서 사용자가 스크롤할 때 탭 바는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축소되면서도 내비게이션은 즉시 접근 가능하게 유지됩니다. 사용자가 다시 위로 스크롤하면 탭 바가 유동적으로 확장됩니다.

적응형 디자인 시스템

리퀴드 글래스는 크기와 환경에 모두 적응하도록 처음부터 설계되었습니다. 주요 목표는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유지되어 아래 콘텐츠를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Vision Pro와의 연계

이 디자인 리프레시는 애플의 VR 헤드셋인 Vision Pro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는 공간 컴퓨팅 헤드셋용으로 구축된 인터페이스와 함께 iPhone의 디자인과 애플의 다른 기기를 통합합니다.

중요한 점은 애플조차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 히어로 섹션이나 특별한 순간에만 제한적 사용
  • 생산성 앱(Pages, Numbers, 계산기 등)에서는 배제
  •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고려한 최적화

기술적 구현 원리

1. 다층 레이어링과 렌징 효과

리퀴드 글래스가 시각적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주요 방법은 '렌징(Lensing)'이라는 것입니다. 투명한 물체의 빛의 왜곡과 굴곡이 우리에게 그 존재, 움직임, 형태를 전달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2. 유동적인 모션 디자인

리퀴드 글래스는 상호작용에 대해 즉시 구부러지고 빛으로 활성화되어 반응합니다. 이는 인터페이스를 반응적이고, 만족스럽고,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3. 동적 적응성

기존의 고정된 밝거나 어두운 외관을 가진 재료와 달리, 각 레이어는 뒤에 있는 것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적응합니다.

숨겨진 단점들

성능 이슈 🔥

가장 큰 문제는 성능입니다. backdrop-blur와 실시간 3D 변환은 GPU를 혹사시킵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는:

  • 스크롤이 버벅거림
  •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됨
  • 기기가 뜨거워짐

실제로 중저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테스트해보면, 페이지 로딩 후 몇 초간 상호작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느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접근성 문제 ♿

화려한 비주얼 뒤에는 접근성 문제가 숨어있습니다:

  • 투명한 배경 위의 텍스트는 가독성이 떨어짐
  • 지속적인 애니메이션은 전정기관 장애가 있는 사용자에게 어지러움 유발
  • 스크린 리더 사용자에게는 불필요한 복잡성만 추가

브라우저 호환성 🌐

/* Firefox에서는 제한적 지원 */
backdrop-filter: blur(20px); 

모든 브라우저가 이런 최신 CSS 속성을 완벽히 지원하지 않습니다. 폴백(fallback) 스타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일부 사용자는 깨진 디자인을 보게 됩니다.

실용성 부족 📱

터치 기반 디바이스에서는 호버 효과가 작동하지 않아 핵심 인터랙션이 무의미해집니다. 또한 복잡한 비주얼이 콘텐츠보다 주목받아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죠.

그럼 언제 사용해야 할까?

리퀴드 글래스가 빛을 발하는 경우:

  • 랜딩 페이지: 첫인상이 중요한 프로모션 사이트
  • 포트폴리오: 디자인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경우
  • 제품 쇼케이스: 프리미엄 이미지가 필요한 경우

피해야 하는 경우:

  • 대시보드: 데이터 가독성이 최우선
  • 폼/입력 화면: 사용성이 중요한 경우
  • 콘텐츠 중심 서비스: 블로그, 뉴스 등

현명한 적용 방법

// 1. 점진적 향상 원칙 적용
if (supportBackdropFilter && !prefersReducedMotion) {
  // 리퀴드 글래스 효과 적용
} else {
  // 심플한 대체 디자인
}

// 2. 성능 예산 설정
const performanceBudget = {
  blur: 'max 2 elements',
  animations: 'GPU-accelerated only',
  interactions: 'debounced to 60fps'
};

마치며

리퀴드 글래스는 분명 매력적인 디자인 트렌드입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해서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조차도 모든 곳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계산기 앱, 메모 앱, Pages 같은 생산성 도구들을 보세요. 여기서는 리퀴드 글래스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사용하기도 좋아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목적과 타겟 사용자를 고려하여,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따른다면, 리퀴드 글래스는 '특별한 순간'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버튼과 카드에 적용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되죠.

때로는 심플한 카드 디자인이 화려한 리퀴드 글래스보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트렌드를 따르되, 맹목적으로 따르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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