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 회고록] 3개월간의 위고두 생활😎

박영준·2021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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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딩을 시작하게 된 이유

나는 원래 음악을 하던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작곡을 했었다. 작곡을 처음 시작할 때는 호기럽게 내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성을 맞춰가며 타협하는 내 모습이 싫어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이 싫어졌다. 한동안은 아예 음악 자체를 안듣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다가 우연히 길에서 내가 좋아하던 음악이 나오는데 정말 오랜만에 음악을 분석하며 듣는게 아닌 음악자체로 듣게 되었다. 정말 좋았다. 그냥 음악 자체로 즐기는 행복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던거 같다. 음악을 그 자체로 즐기고 싶어 그만 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른 커리어를 찾아야 했다. 백수 생활을 몇달 하다보니 삶이 너무 무료해졌다. 그래서 폭풍 서치에 들어갔다. 나에게 있어 직업 선택에 가장 1순위로 생각했던 부분은 멋이었다. 조금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그 직업을 선택하고 일을 할 때 내 스스로 멋지게 생각을 해야 직업에 자부심도 생기고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코딩을 선택했다. 막상 시작을 해보니 재밌었다. 유튜브를 보며 독학을 하고 조금씩 무언가를 구현해보는게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직업적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면 흥미를 잃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취미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코드를 써내려갔다. 그렇게 조금씩 해보다보니 독학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제대로 배워서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 부트캠프, 그중에서도 위코드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 여기저기 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국비지원 프로그램, 부트캠프 이렇게 크게 두가지가 있는것 같았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내겐 부트캠프가 더 맞을거 같아 부트캠프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다. 몇군데 상담을 가봤지만 위코드에서 상담을 할때 가장 열정이 느껴지고 오프라인이라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위코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 시작하기 전, 찾아온 시련

나는 원래 7기에 등록을 했었다. 위코드와 함께 2020년을 시작하려했는데 갑작스레 몸이 안좋아졌다. 이유도 알 수 없었다. 계속 열이 나고 힘이 없고 몸살기운이 반복되었다. 마침 시기도 코로나가 퍼지고 있던 시기여서 7기에 합류할 수 없었다. 여러번의 검사 끝에 원인을 알게 되고 무려 6개월 만에 완치가 되었다. 몸이 괜찮아졌으니 다시 도전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다시 위코드에 등록을 했다. 위코드 14기로 등록이 되었다. 늦어진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0년 10월 19일

처음으로 위코드에 나가게 된 날짜이다. 첫 날 도착하자마자 자기소개를 했다. 나를 포함하여 34명의 동기들이 있었고 그들의 소개를 듣게 되었다. 참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모였더라. 너무나도 어색할 줄 알았던 분위기를 멘토님들이 유하게 풀어주었다. 이런 저런 게임도 하고 농담도 해주시면서 점차적으로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자기소개를 할때 참 떨렸었다. 부랴부랴 아무말이나 하고 앉은거 같았는데 몇몇분들도 그러는거 같아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난다.
첫 2주동안 기초를 다지면서 Foundation기간을 보냈다. Repl.it 이라는 페이지에서 자바스크립트 문제를 풀었는데 그땐 이게 그렇게도 어려웠다. 다른 동기들과 비교하지 말라는 멘토님들의 말씀이 있었지만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이때 참 힘들다고 느꼈었는데 이땐 몰랐지 프로젝트라는 엄청난게 나를 기다리고 있을줄...


📈 1차, 2차 프로젝트

Foundation 기간이 끝난 뒤 instagram 클로닝을 해보고 5주차부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팀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는데 각자 고른 사이트중 투표를 진행하여 선택된 사이트를 클론하는 프로젝트였다. 첫 프로젝트는 hourplace라는 공간대여 사이트 클로닝이었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팀 프로젝트에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앞섰다. 내 실력으로 잘 할 수 있을지... 그게 사실 제일 큰 걱정이었다. 역시나 프로젝트를 하며 여러가지 시련이 찾아왔다. 포장하고 싶지만 서도 솔직히 1차 프로젝트는 내 스스로 너무 실망스러웠다. 만들고 싶던 기능을 거의다 구현하지 못하였고 아쉬운 부분이 많아 자책을 많이 했던거 같다. 결과적으로 어느정도는 구현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 때 많이 힘들었는데 동기들과 멘토님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2차 프로젝트는 1차가 아쉬웠던 만큼 이를 갈고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2차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각자 파트를 나누고 업무를 진행했다. 순탄하게 잘 흘러갈것만 같던 프로젝트... 갑작스레 코로나가 2.5단계로 격상되었다. 우리는 함께할 공간이 없어졌고 참 난감했다. 그렇게 동기들과 머리를 짜내다가 airbnb를 빌려서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왜 우리 기수에 이런일이... 라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함께 방을 빌려 옹기종기 코딩했던게 큰 추억으로 남는다.


🏢 기업협업

프로젝트를 모두 마치고 기업협업을 나가게 되었다. 쉽게 말해 인턴쉽 같은 개념이다. 나는 디뉴로라는 핀테크 기업에 협업을 나가게 되었다. 소비자의 투자성향을 분석하여 투자방식을 추천해주는 스타트업 기업이었다. 사실 나는 투자에 일체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더 이 회사에 가고 싶었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개발자로 살아남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회사 첫날, 대표님과의 만남을 가졌다. 각자 소개를 하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가자마자 느낀점... 대표님이 아재개그를 참 좋아하셨다. 나를 '아아'라고 부르셨다. 본인은 '라떼'라고...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분위기를 풀어주시려는 대표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총 4명(프론트2, 백2)이서 팀이었는데 우리가 맡은 부분은 설문조사 페이지였다. 어느 정도 의견을 주시고 우리에게 전부 위임하셨는데 매주 캐치업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 진행사항을 보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였다. 클론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지를 만든다는점에서 설렘도 있었지만 걱정이 앞섰다. 어떻게 만들어야 좋은 페이지가 구현이 될까... 그래서 그런가 팀원들과 엄청나게 회의를 많이 했다. 그 당시에는 좀 지치기는 했지만 이 경험이 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거 같다.


🎓 수료

코로나로 인해 수료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위코드를 다닐땐 수료할 때 별 느낌 없을거 같았는데 막상 수료를 하게되니 기분이 오묘했다. 수료식이 끝나고 이제는 zoom방을 나가야할 시간이 왔는데도 동기들 모두 아쉬웠는지 남아있더라... 우리 모두 너무 고생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찡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개발자로서 성장을 한건가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차근차근 돌아보니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나는 취업을 앞두고 있다. 생에 처음으로 취준이라는 걸 해보고 있는 중이다. 친구들이 그렇게 하던 취준... 내가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위코드 시작과 동시에 여전히 하고 있는 고민이 있다.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할까?에 대한 의문이다. 위코드 초반에 준식멘토님이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는 개발자답게 개발자로서 행동하고 생각하라는 말이었다. 개발자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뭘까? 나는 드립만 개발용어로 치고 있는데... 그 때부터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게 됐다. 나는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까? 그리고 나는 어떤 개발자인가? 아직 나를 개발자로서 정의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가지 지키고 싶은건 있다. 바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비전공자로서 전공자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내가 발전하고 나아간다면 지금까지 다른일을 하며 쌓아온 경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서 더 특별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동기들과 멘토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동고동락하며 너무나도 좋은 분위기에서 코딩할 수 있었던 지난 3개월 간 너무 감사했다. 14기 모두 원하는 바 이루며 좋은 곳에 취직하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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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ct, React-Native Developer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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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7일

저희도 영준님과 동고동락하며 너무나도 좋은 분위기에서 코딩할 수 있었던 지난 3개월이 참 감사했어요 ❤️ '프론트엔드개발자란 무엇일까' 철학도 고민하시며 항상 열심히 노력하셨던 영준님 화이팅!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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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7일

영준님의 첫 날부터 기억이 나요 문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그 자리에서 ! '원래는 작곡을 했었구요' 첫 문장 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문장까지 스스로가 보내온 시간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힘들어도 어려워도 웃으면서 잘 해내신 영준님의 앞으로를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요. 앞으로도 쭉 멋있게 일하시면서 사실 거에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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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9일

영준님 멋져요!! 글 읽다가 찡했어요 진심이 느껴져서 .. 🥺🥺
앞으로도 꽃길만 걸으세요 ~~~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