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들이 시간지연 문제에 모여들어 해법을 내놓는다. 여러가지 기법들이 검토되고 있는데 다들 문제가 뭔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각자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부분적인 해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문제로부터 시작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경제적인 해법이 필요한 것 같다.
정말 다양한 기술들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 이벤트 알림을 받기 위한 다양한 인터럽트 구현 방식을 아무리 고민해 본들 인터럽트 방식이 시간 지연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 시스템을 만들지 않기에 나와 협력하는 타인의 해결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나에게 최적의 해법이 타인에게 그리고 전체 시스템에도 최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타인에게 귀를 기울이고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정답을 찾았다고 생각할 때 더 단순하고 경제적인 다른 해법은 없는지 잠시 고민해 봐야 한다. 종종 우리가 리소스를 과하게 쓰며 해결하고 있다는 직감이 들때가 분명 있다.
여러 논의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사공이 많았지만 다행히 각자의 기술적인 의견이 종합되어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사공이 많아도 산으로 가지 않는 우리 팀이 좋다.
다만 이번과 같은 일에는 문제 정의를 먼저 확실히 하고 갔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에서 시간 지연이 생기고 있는지 분명히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그런 후에 각 분야의 의견을 종합했다면 훨씬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