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8개월간 평범한 회사를 다녀 온 것 같다. 이력서를 정리하려니 딱딱해 지고 트위터에 내가 만들어온 가치 7가지 정도를 정리해 본다.

1. Space Ground Station

인공위성을 소유한 고객이 우주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쉽고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우주와 지구의 다리 역할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소통이 많이 필요한 팀의 매니저 역할도 해보고, 웹 기술을 처음 경험한 소중한 프로젝트이다.

2. Space Ground Station Maintenance

VS2005로 빌드되는 레거시 시스템(10,000줄 넘는 Switch 코드)이 있었는데 정기적으로 비정상 종료되었다. 끈질기에 원인을 분석하고 고객과 소통하여 고객의 신뢰를 회복했던 것다. 해결책은 결국 매일 서버를 껏다 켜는 것이 었는데 고객이 이것을 이해해줬다.

3. Missle Control System

미사일 발사 제어 백엔드 파트를 개발했다. 다양한 API 서버들과 통신하며 안정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절차를 지원했다. 선배가 발사 버튼 보다 발사중지 버튼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이 처럼 무기를 개발해서 전쟁보다는 전쟁 억제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4. Missle Test System

기존에 미사일을 하나 개발하면 거의 똑같은 테스트 시스템이 항상 쌍으로 새로 개발되는 비효율이 있었다. 미사일과의 인터페이스 정보를 입력 받아 테스트 로그를 수집하고 시험 절차를 동적으로 구성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낭비되는 자원을 절약한 것 같다.

5. Device(SDLC/1553B) Driver

잊을 수 없는 프로젝트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유형의 I/O 드라이버 였는데 문제를 국내벤더, 해외 제조사 모두 나몰라라 했다. 제조사에게 못 고친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보안서약서를 쓰고 코드를 받아 직접 수정해서 우리가 책임감 있게 납품했다.

6. Embedded System Maintenance Utility

군부대에 납품되는 임베디드 장치들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유지보수 절차를 자동화해 주는 GUI 프로그램이었는데 지금으로 치면 풀스택 전체를 개발했었다. 덕분에 배포가 매우 쉬워졌다. 개발하는게 너무 행복했던 주니어 시절의 프로젝트.

7. Machine Auto Tester

테스터가 수동으로 루틴하게 수행하는 e2e 테스트 절차를 자동화하는 자사 서비스 신규 버전을 개발했다. 휴대폰 네비게이션등에 심겨진 에이전트와 통신하는 DLL 을 개발했다. 개발이 처음으로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